일본 미즈호 은행에서 또다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 1년간 무려 10번이나 유사한 문제가 발생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1일, 법인용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서 로그인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고, 3시간 반이 지난 뒤 복구됐다. 원인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이번 사안에 대해 미즈호FG 사카이 다쓰후미 사장은 "죄송하다"며 공식사과했다.
최근 미즈호 은행은 시스템 장애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4300대 이상의 현금지급기가 갑자기 정지하고 현금인출카드나 통장이 지급기에서 빠지지 않는 등 지난해에만 시스템 장애가 총 9번 발생했다.
이에 일본 금융담당장관이 "은행은 사회의 중요한 인프라다. 시스템장애가 발생하는 건 극히 유감"이라고 미스호 은행 사태에 대해 직접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약 2년반 전에 새 시스템 가동을 개시한 이래 문제가 끊이지 않자, 지난해 11월 금융청은 미즈호 은행에 업무개선명령을 내면서 이달 17일까지 개선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모회사인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계속된 시스템 장애의 책임을 지고자 사카이 사장을 4월에 퇴임시키로 결정한 상태다. 후임으로는 기하라 마사히로 집행임원이 내정되어 있다. 이번 또 한 번의 시스템 장애로 기하라 내정자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미즈호 은행에 왜 이렇게 시스템 장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미즈호 은행이 합병당시 복수 회사의 각기 다른 시스템을 통합하지 않고 대부분 온존시켰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즈오카 대학 정보학부 엔도 마사유키 교수는 "(합병으로) 시스템 구조가 복잡한데다 개발 운영 체제도 복잡해져있다. 운용 비용 절감을 위해 전문인력을 줄이고 하청에 전부 맡기는 등의 대처로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