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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마늘이라면 일본은 '생강팬클럽'이 있다
 
안민정 기자
된장찌개를 끓였는데, 뭔가 감칠맛이 부족하다면.. 한국인에게는 '다진 마늘'이라는 마법의 양념이 있듯이 일본인에게는 '생강'이 있다.

국내에서는 '메드포갈릭' 등 마늘 요리점이 선전할 만큼 '마늘'은 대접받는 반면, '생강'은 그저 갈은 양념이나 차로 끓여 마시는 정도로만 이용되어 왔던 것이 사실. 그러나 반대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마늘'은 냄새가 오래가고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먹고 싶어도 참는 사람이 있는 반면, 생강은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재료'로 취급을 받고 있다.
 
생각해보면, 일본 스시에는 달콤한 맛이 나는 '생강 절임'이 곁들여지고, 길거리 대표음식 야끼소바 위에는 빨간 생강이 없으면 뭔가 모양이 나지 않으며, 일본인들의 국민외식 소고기덮밥(규동)에는 다량의 빨간 생강을 듬뿍 넣어 비벼먹는 것이 기본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들에는 언제나 '생강'이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본에서는 여성들의 '수족냉증'에는 생강이 최고! 라는 인식이 강해서 여성들을 위한 상품에 많이 이용되어 왔다. 특유의 몸을 덥히는 특징으로 입욕제로 사용이 되거나 면역력을 높이는 성분으로도 효과를 인정받아 초봄 꽃가루 알레르기를 위한 캔디, 젤리 등으로도 많은 상품이 나와있고, 최근에는 여성들을 위한 간편식품을 표방하며 생강을 테마로 한 컵라면 시리즈가 발매되기도 했다.


 
생강을 테마로 한 스프

 
그런데 생활 속의 친숙한 생강이 지난해부터 일본에서는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생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진자라(생강을 영어로 한 '진저'에 복수의 의미를 담고 있는 '라'를 합성한 일본 신조어, 마요네즈를 사랑하는 사람들 '마요라'에서 나왔다고 한다)'를 표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은 튜브식 간 생강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외식을 할 때도 모든 음식에 생강을 뿌려먹는 등 그야말로 '생강팬'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다이어트와 건강 붐으로 인하여 '몸에 좋다'라는 입소문이 퍼지면 금방 인기음식이 되는 요즘, 원래도 일본인의 사랑을 받아온 '생강'이지만, 몸을 덥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다이어트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하자 때아닌 '생강붐'을 일으키게 된 것. 이 '붐'을 타고 생강전문 요리점 '쇼가'도 인기를 더욱 얻게되어 '가라가라'(물만두 생강돼지연골요리 전문점), 생강을 디저트에 적용해 생강 시럽을 이용하는 '코하쿠슈' 등 지점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낮의 온도는 올라가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요즘같은 날씨라든지,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돼지 인플루엔자' 때문에 감기도 무서운 요즘 '생강' 요리 어떠신지? 특히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눈여겨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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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5/09 [11:02]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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