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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데이에 본 시부야 거리의 젊은이들
'즐기는 모든이'가 시부야 할로윈 주인공
 
구지은 인턴기자
"cheers!"
"hey ~"


10월 31일, '젊은이들의 거리' 인 도쿄 시부야의 센터가이에서 영어로 대화가 오간다. 동서양 문화 교류 같은 형식적인 행사라도 있었나? 아니다. 그런 틀에 박힌 자리가 아니다. 이곳에 모인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오늘과 장소 그리고 대화상대와 술, 그뿐이었다.

 
우연히 목격한 이 날 시부야의 밤거리는 기존과는 판이했다. 평소와는 다른 시끌벅적함과 군데군데 모여있는 사람들, 이색적인 패션은 보는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무슨 영문인지 몰랐던 차에, 지나가던 사람의 대화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있잖아, 오늘 왜 저렇게 하고 모여있는걸까?"
"오늘 할로윈 데이잖아!"


'다들 누군지 아세요?' '아뇨, 전혀 모르는데요. 하하하'

거리 곳곳에는 다수의 서양인과 일본인이 다양한 캐릭터 혹은 특이한 분장을 한 채로 희희낙낙하고 있었다. 도대체 그들은 왜, 어떻게 모이게 된 것일까? 경찰 옷을 입을 한 여학생에게 물어보았다.

▲ 영어 학원에 다니고 있는 한 일본 여성과 남성. 이름과 나이는 밝히지 않았다.    ©구지은/jpnews
- 다들 아는 분들인가요?
"아뇨, 제 친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이에요."

- 오늘 어떻게 모이게 됐나요?
"친구 소개로 오게 됐어요. 저 뿐만 아니라 여기 모인사람들 모두, 저와 같은 식으로 모였을거에요. 친구의 친구를 통해 모인거죠."

- 그렇다면 오늘 이 시각에 모일 것이라는 정보는 어디서 알게됐나요?
"친구를 통해 알게됐어요. (풉) 그 친구도 다른 친구를 통해 알게됐구요. 아, 제가 속한 이 모임 같은 경우, 곳곳의 영어학원에서 모였어요. 저도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구요."

- 언제까지 즐길 생각인가요?
"9시에 모였으니까, (현재시각 9시 30분경) 11시쯤에 다같이 클럽에 갈 거에요."

언제, 누가 리드해 모이게 됐는지 모른다. 단지 친구의 친구를 통해 모였을 뿐이었다. 이들에게 중요한건, 어떻게 모였느냐가 아니라 모여서 얼만큼 분위기와 젊음을 즐기느냐였다.


 ■ '마지막 대학생활, 특별한 추억하나 만들려구요!'

'할로윈'을 연상시키는 분장 보다는 '파티'를 즐기기 위해 독특한 테마나 다양한 분장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이 와중에 '할로윈'느낌을 강하게 준 두 여성이 눈에 띠었다. 친구사이라는 두 여성은 이자카야(일본 선술집)에서 한 잔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 평소와 다른 복장을 하고 외출한 까닭은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저희는 대학교 4학년생이거든요. 학생으로서 그리고 대학생활의 마지막을 특별한 기억으로 장식하고, 즐기고 싶어서요."

- 와~ 저도 친구들과 함께 해보고싶어요.  이렇게 해보니까 어때요?
"우리 내년에 같이 해봐요! 호호호~ 매우 즐거웠어요. 올해 처음 해본건데, 내년에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한번 해볼까해요"

- 작년에도 사람들이 시부야에서 이런식으로 할로윈데이를 즐겼었나요?
"작년에는 이러지 않았었는데 ... 올해 왜 이럴까요?(풉) 저도 놀랐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척 즐겁지 않나요? 호호호"

- 일본사람들에게 있어, 혹은 자신에게 있어 '할로윈 데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있어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 보단, 단지 할로윈이니까 평소에 하고 싶었던 분장이나 세레모니 등을 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어요."
  
오늘 이 곳은 할로윈 데이를 빌어 젋음을 발산할 수 있는 '자기표현의 장' 이었다.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거창한 계획이나 많은 인원수가 필요한 것만은 아닌 듯 하다. 마음 통하는 친구 한 명만 함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특별하며, 젊음이 있기에 그들은 더욱 화려하다.   ©구지은/jpnews

■ 홍보 효과 만점 !
 
센터가이의 입구에서는 일본의 대표 캐릭터인 도라에몽, 마리오 등을 분장한 청년들이 시부야의 a클럽 홍보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었다. 도라에몽 분장을 한 청년에게 물었다.
 
-도라에몽.... 왜 이 캐릭터를 선택했나요

"아, 맞는 옷이 이 타이즈 밖에 없었어요."
 
-오늘 특별히 이 분장을 하고 일을 뛰는 이유는요?
"할로윈을 맞이해서 분장했죠. 사람들 눈에 더 띌 수 있잖아요"
 
홍보수단으로서 효과 만점이었던 할로윈 분위기!  
 
"어라? 진짜 마리오랑 닮았다 깔깔깔"
"저 사람이 도라에몽이래 하하하"
 

자국의 캐릭터여서 그런지, 사람들은 유난히 더 흥미를 보였다. 원래 도라에몽과 체구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던지, 마리오 특유의 포즈같은 것을 요구하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진정 도라에몽인가. 뒷모습은 스파이더 맨을 방불케 했다.   ©구지은/jpnews
 
■ 인기 만점 '오스트레일리아산 젖소'를 통해본 그 곳의 분위기

 '할로윈 데이'가 서양 기념일이라는 것을 말해주듯, 할로윈 데이를 만끽하는 다수는 서양사람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몰이를 한 것은 다름아닌 '젖소'였다. 그와 대화를 시도했다.

- 어느나라 출신인가요? 일본에 온지는 어느정도죠?
"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왔고, 같이 온 친구는 미국에서 왔다. 1년 조금 넘었다."

- 다들 모르는 사이인가보군요
"다들 친구들 통해왔으니 그렇다. 같이 온 저 친구도 1년 전에 길가다가 만난 술친구다."

- 오늘 젖소분장을 하고 나온 이유가 있나
"난 단지 '소(cow)'일 뿐이다"


▲오스트레일리아산 젖소씨와  바로 아래, 질문에 응해준 젖소씨의 미국인 친구   ©구지은/jpnews
 
조금 취한 듯 보여서 옆에 있던 친구에게 물었으나 답변은 같았다.
"얘는 (분장한게 아니라)단지 소(cow)일 뿐이에요! "

옆에 있던 젖소 아저씨와 얘길 나누던 중 마주오던 한 서양사람이 젖소를 향해 'hey'를 외치며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 아는 사람인가?
"노노, 전혀. 처음보는 사람이다."

- 아, 그런데 왜 ......
"할로윈이니까!"

<대화 중략>

"(뜬금없이) 당신, 영어 배우고 싶지 않나? 우리와 같이 한잔 하러 가지않을텐가"
"아, 괜찮다.(명함을 내밀며) 질문에 응해줘서 고맙다"
"(몇 초간 침묵)이런 비지니스적인 관계는 싫다. 오우 노우! 나랑 대화한게 일 때문이었나"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 날만큼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람을 만나는 것은 거북한 짓이었다. 만남과 대화를 하는데 자격 조건이나 사회적인 격식이 필요없었으며, 내가 누구인지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 필요가 없었다.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서로 묻지 않았다. 이것이 이 날 이곳에 모인 (특히 서양)사람들의 정서였고, 분위기였다.

 ■ '(우리)일본이 원래 이랬어?'

특이한 분장 못지않게 인상적이었던것은 구경하는 일본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원래 일본이 이랬어?"
"올해 할로윈은 왜 이러지? 오늘 완전 대박인걸~"
"나도 내년에 꼭 해보고싶어!"

위와 같이 상상 이상으로 서양문화가 일본에서 자연스럽게 유입된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스프레에 익숙한 일본사람들도, 때아닌 캐릭터들의 모임에 매우 놀란 분위기였다.
  
이외에도 '우리들의 엘리스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같은 대학 동료들과 엘리스 분장을 하고 나온 학생들이 있었는가 하면, 랭킹랭퀸에서 만난 세 명의 중국인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분장을 하고 그들만의 할로윈을 즐기고 있었다.
 
할로윈 파티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서양사람과 일본사람간에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일본사람들은 화려하고 섬세한 코스프레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중점적이었다면, 서양인들은 외관으로 무엇을 표현하려고하기보단, 파티 자체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즐기는데 충실했다.

이 차이가 이질감을 초래하진 않았다. 오히려 서양사람들의 자유로운 파티문화와 일본의 코스프레 문화는 절묘하게 융화됐다. 자발적으로 주최됐고,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이었던 시부야의 할로윈 데이. 일본 젊은이들의 건전한 문화가 새로 정착되는 현장이었다.



■ 사진으로 즐기세요
 

▲얘기도중, 저기에 한 번 가서 포즈를 취해달랬더니 기꺼이 포즈를 취해주는 젖소씨.   ©구지은/jpnews
▲ '우리들만의 엘리스의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는 한 아트스쿨의 학생들. 왼쪽부터 일본, 캐나다, 독일 여성  ©구지은/jpnews
▲가면으로 분장한 사람들  ©구지은/jpnews
▲여기저기서 두각을 나타내는 젖소. 시부야에 쇼핑 온 여성들의 부탁으로 젖소와 루이지가 포즈를 취해주고있다.   ©구지은/jpnews
▲ 섹시큐티한 할로윈 악마걸     ©구지은/jpnews
▲ 스크림을 연상시키는 마스크 맨   ©구지은/jpnews
 
▲ 목 쪽에 방울까지 그려주는 센스가 돋보였다.   ©구지은/jpnews

 
▲우연히 들린 랭킹랭퀸(ranking ranqueen, 자세한 건 관련기사에) 에서 본 사우나 복장의 중국사람. 본업은 영어 선생님이다. 셔터를 누르자 기꺼이 아래처럼 포즈를 취해주었다.   ©구지은/jpnews
 
▲'개성 만점' 중국사람들. 다들 일본에 온지는 3년정도 되었다고 한다. 왼쪽부터 자칭 사우나맨, 파자마맨, 디스코맨   ©구지은/jpnews
 
 
▲ 코스프레한 사람이 코스프레한 사람들을 찍어주고 있다. 삐에로 분장을 한 사람은 도라에몽의 직장동료   ©구지은/jpnews
 
 
▲ 코스프레한 사람들이 서로를 찍어주고 정답게 얘기를 나눈다     ©구지은/jpnews
▲지나가던 한 커플.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사진을 찍고싶어하자, 가면의 사나이들과 여자친구를 함께 찍어준다. 기꺼이 응해주는 가면의 사나이들    ©구지은/jpnews
▲지나가던 여성들의 부탁으로 사진을 찍는 마른 도라에몽. 하지만 본분을 잊지 않고 클럽 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구지은/jpnews
▲사진찍는 사람의 부탁으로, 기꺼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포즈를 취해주는 코스프레 군단.   ©구지은/jpnews
▲분장한 캐릭터와 가장 흡사해 사람들의 이목을 끈 마리오. 맨 위의 삐에로와 마른 도라에몽의 동료다.   ©구지은/jpnews
▲코스프레한 서로가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 이 날의 주인공은 '즐기는 모든 이들'였으며,  '참가'라는 말이 무색했다.  삐에로 좌측뒤쪽에 보이는 경찰 또한 코스프레이니 속지마시길!   ©구지은/jpnews
 
▲2009 할로윈데이의 시부야 센타가이  정경   ©구지은/jpnews
▲2009 할로윈데이의 시부야 센타가이 들어서는 길목의 정경    ©구지은/jpnews
▲2009 할로윈데이의 시부야 센타가이 들어서는 길목의 정경   ©구지은/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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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1/03 [08:00]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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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 어쩜 좋아 아나 09/11/15 [02:43]
역시 신세대의 거리

활기가 넘쳐나는 구나, 할로윈이라는 "유령 악마"란
틀을 깨버리고 고유의 캐릭터를 코스프레하다니

(개념을 몰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고..)

쨋든 지나가는 길에 눈을 재밌게하는 날이겠다.
우리 나란 서로 눈치보는 나라니

저런 짓하다간 사람들 눈알 레이저 받고 우울증 걸려 자살할 지도 모른다.
수정 삭제
위에넘 한심해 뭐냐 10/04/30 [18:36]
서로 눈치보는 나라????ㅋㅋㅋ
눈치많이 봐서 그런게 아니라 할로윈문화가 제대로 안나타나니까 그렇지 ㅡㅡ
솔직히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소심하고 눈치많이 봐서 앞에선
나쁜얘기별로 안하고 뒤에가서 씹는데 타고난 사람들인데 ㅉㅉㅉ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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