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역대최다를 연일 경신하는 등 전국에서 코로나 감염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경제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어 의아해하는 이가 적지 않다.
아카바 가즈요시 국토교통상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일정을 앞당겨 7월 22일부터 '고투(Go to) 캠페인'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국내 여행객을 대상으로 여행대금의 반액을 보조하는 사업이다. 본래 8월 초 개시가 예정되어 있었다.
아카바 국토교통상은 "관광관련업계 등으로부터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달라는 강한 요청이 있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일본 관광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호텔 등 숙박업계는 줄지어 도산하는 상황이다. 지역 관광지도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 때문에 여름 여행 시즌을 앞두고 여행 장려 캠페인을 개시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도쿄도는 신규 감염 확진자 수가 1일 200명을 넘어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도쿄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이 활발해지면 감염이 더욱 확산될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아카바 국토교통상은 "감염확대방지 대책과 사회경제활동이 양립되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면서 예정대로 캠페인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코로나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도 "중증자 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일본 정부와 도쿄도는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대체로 파악되고 있다거나, 특정지역에 한정되어 있다는 등의 이유를 다시금 외출자제, 휴업요청을 내지 않는 구실로 들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고육지책.
'고투 캠페인'을 강행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긴급사태선언 때보다도 더 많이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와중에, 과연 '고투 캠페인'이 제대로 실효성을 낼 수 있을지, 오히려 감염자 확대에 일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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