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 사가 2020년 후반 이후 발매되는 '아이폰'의 전기종에 OLED 패널을 채용할 전망이라고 7일 일본경제신문(이하 닛케이)이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액정패널도 병용했지만, 경쟁사인 삼성전자 등이 OLED 탑재기종을 늘리고 있어 방침을 전환했다고 한다.
OLED 패널은 스스로 발광하는 적녹청의 유기화합물을 사용해 영상을 표시한다.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액정패널에 비해 명암비를 내기 쉽고 다채로운 색상의 영상을 표시할 수 있다. 각도에 따라 화면이 잘 안보이는 문제도 없다. 유리뿐만 아니라 수지도 기판에 사용할 수 있어 여러 형태로 가공하기도 쉬운 점이 특징이다.
애플은 2017년도부터 OLED를 채용하고 있으나 2019년에 발매한 아이폰11 시리즈의 경우 최상위기종만 탑재했다. 이번에 애플은 차세대 통신규격인 '5G'에 대응한 신형 4기종 전부 OLED 패널을 탑재한다.
가격은 액정보다 훨씬 비싸지만 가볍고 얇다는 강점이 있다. 5G대응기종의 경우, 안테나 전력의소비량이 늘어 배터리도 커지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3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애플의 이번 정책 전환으로 패널관련 시장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혜자는 삼성이다. 삼성은 OLED 패널 시장에서 무려 점유율 73.5%를 자랑한다. 특히 스마트폰용 OLED패널은 90% 이상이다. 닛케이는 "애플의 패널도 주로 삼성이 공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으로서는 그다지 좋지 못한 소식이다.
샤프가 스마트폰용 OLED패널을 소량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나마 OLED패널 생산에 필요한 소재를 제조하는 업체들, 스미토모 화학이나 이데미쓰코잔 등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타격이 큰 것은 재팬 디스플레이(JDI)다. 이 업체는 2019년 3월기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60%다. 대부분 액정패널 판매를 통한 매출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백라이용 발광다이오드(LED)를 만드는 니치아 화학공업, 액정 패널 소재를 만드는 DIC도 수주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
애플이 'SE' 등 염가판 스마트폰에 액정패널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액정패널 시장이 금세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본 액정패널 관련 기업으로서는 향후 존폐기로에 서게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닛케이는 "중소형 액정패널 시장의 경우 2019년에 중국 BOE가 JDI를 누르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더욱 격렬해져 액정에 주력해온 기업은 더욱 압박을 받게 됐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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