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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日흥행의 진짜 의미
[일본 바로보기] 매우 상징적인 사건인 '사랑의 불시착' 열풍
 
이지호

일본에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

 

얼마나 대단한가 하면, 현지에서는 일본 내 한류를 있게 한 공전의 히트작 ‘겨울연가’와 비견할 정도입니다.

  

▲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JPNews

 

흥미롭게도, 이 드라마는 단 한 번도 일본의 지상파를 통해 방영된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유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2월부터 관람이 가능해졌는데요. 이 드라마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넷플릭스 일일 콘텐츠 관람 순위 1위를 거의 놓친 적이 없습니다.

 

4,5달 동안 이처럼 요지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시청자가 유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입소문’의 힘이었는데요.

 

“재밌다”, “울면서 봤다”, “다 봐버렸다. 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 “강력 추천 작품” 등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고, '필름마크' 등 독자비평사이트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사람들의 입에 계속 오르내렸습니다.

 

▲ 일본 넷플릭스 일일 종합 탑10 순위 7월7일자. 공교롭게도 1, 2, 3위가 한국 드라마. 1위는 사랑의 불시착, 2위 이태원 클라스, 3위 사이코지만 괜찮아  © 넷플릭스 화면 캡처



주변에서는 재밌다고 자꾸 이야기하고 넷플릭스 순위는 항상 1위를 지키고 있으니, 코로나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일본 대중은 자연스레 이 작품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한 번씩 클릭해 보게 되고, 바로 드라마의 매력에 빨려들어가는 것이죠.

 

일본의 유명인들도 '사랑의 불시착' 예찬론을 펼쳤습니다. 테리 이토, 구로야나기 테츠코, 쇼후쿠테이 츠루베, 치아키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인기 연예인들이 ‘사랑의 불시착’에 빠졌다고 방송에서 고백했습니다.

 

북한의 실상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보니, 평소 한류 드라마와는 전혀 연이 없었던 정치, 경제, 국제관계 코멘테이터나 시사 전문가조차도 이 작품을 재미있게 봤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 정도로 장안의 화제였습니다.

 

보수 성향 정치인이자 코멘테이터, 평론가인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 시장도 이 드라마를 봤다고 말해 세간에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평소 드라마와 담을 쌓고 있는 이들이 봤을 정도이니, 괜히 일본 드라마팬들이 겨울연가의 재림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워낙 장안의 화제였던 탓에 지상파 방송사들도 ‘사랑의 불시착’ 열풍을 다뤘습니다. 각종 매체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요.

 

일본에서 지상파에 방영되지 않은 드라마가 이처럼 큰 관심을 받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정말 이례적입니다.

 

이제는 이러한 관심이 ‘사랑의 불시착’뿐만 아니라 한류 드라마 전체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사랑의 불시착’의 일본 흥행이 주는 의미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일본 흥행은 정말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 드라마가 더 이상 일본의 전통매체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사실 한국 드라마의 일본내 흥행은 전적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에 달려있었습니다. 드라마를 선보일 창구가 달리 없었거든요. ‘겨울연가’도 케이블에서 반응이 좋자 NHK지상파에서 재방송을 했고, 이를 기점으로 신드롬을 낳았습니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상륙과 천황 사죄 요구 발언으로 한일관계가 급속히 냉각됐고, 이를 계기로 TV를 틀면 항상 나오던 한국드라마는 일본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했습니다. 방송사들은 급격히 방송 편수를 줄이거나 없앴고, 워낙 한국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수입해놓은 드라마도 홍보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일본 지상파 방송사는 여론만큼이나 정부의 의중을 많이 신경 씁니다. 그 때문에 한일관계의 향방에 따라 한류 콘텐츠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NHK는 2012년도부터 한국 가수들을 연말 홍백가합전 출연명단에서 전면 배제했죠. 아주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참고기사: 日홍백가합전 케이팝 배제, 그 의미는

 

하지만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의 등장과 전통미디어의 쇠퇴로, 한류 콘텐츠가 더 이상 국가간의 분쟁에 발목잡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사랑의 불시착’입니다.

 

이 드라마의 일본내 열풍이 한일관계가 가장 극악으로 치닫고 있는 현시점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정말 드라마틱합니다.

 

두번째로 중요한 의미는 한류 드라마가 일본의 모든 세대를 아우르게 됐다는 것입니다. 즉, 파이(시장)가 커졌다는 이야깁니다.

 

사실 2012년을 기점으로 한류 드라마는 일부 한류 팬을 제외하고는 일본의 일반 대중에 거의 어필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의 전통매체가 정부의 의향이나 사회분위기를 이유로 한류를 다루길 꺼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음악시장의 경우, ‘유튜브’ 등 여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정치상황에 관계없이 일본 젊은 대중에 계속 어필이 가능했고, 그렇기에 꾸준히 소비자층을 형성,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 한인 거리인 신오쿠보가 중장년 여성층(한류드라마 소비층)을 위한 거리에서 일본 젊은이들(특히 아이돌팬)의 성지로 탈바꿈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한류 드라마, 영화도 지상파 등 기존의 전통매체를 거치지 않고 ‘넷플릭스’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건은 이미 갖춰진 상태. 그리고 코로나 사태와 이번 ‘사랑의 불시착’ 붐이 도화선에 제대로 불을 붙였습니다.

 

먼저 한국 콘텐츠에 거부감이 없는 일본 젊은이들이 유입됐습니다. 그간 한국 드라마를 접할 기회가 없었거나, 엄마세대의 전유물로 여기던 10, 20대들이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스’ 등의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층으로 떠올랐습니다.

 

더 눈여겨볼 점은 바로 남성 시청자들의 유입입니다. 한류 드라마는커녕 드라마 자체에 별로 관심이 없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사랑의 불시착’의 경우, 북한의 실상을 리얼하게 그려낸다는 점이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시사경제뉴스를 챙겨보는, 로맨틱코미디 드라마에 전혀 흥미가 없는 중년 남성에게조차도 ‘리얼한 북한’을 볼 수 있다는 점은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소였습니다. (일본 방송가가 제일 좋아하는 소재는 바로 '북한'입니다. 시청자들이 좋아하거든요.)

 

무엇보다, 넷플릭스는 진입장벽이 정말 낮습니다. 서비스 가입자라면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영상을 볼 수 있죠. 워낙 주변에서 재미있다고 하니 클릭 한 번 해보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빠져버리는 것이죠. 이러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일본 남성들, 정말 많습니다.

 

​본래 한류 드라마 소비층이자, 이미 ‘한드’의 늪에 빠져본 적이 있는 중장년 여성층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고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사랑의 불시착’ 봤어?”는 일본에서 하나의 유행어처럼 굳어버린 모습입니다. (저도 주변에서 하도 물어봐서 보게 됐습니다)

 

제 사견을 붙여 마무리하자면 이렇습니다.

 

한류 콘텐츠가 한일관계의 영향을 받는 일은 크게 줄었다.

일본내 시장도 커졌고 기회도 늘었다.

콘텐츠의 질이 담보되는 한 향후 전망은 밝다.

 

물론 한일관계가 개선되면 더 좋겠습니다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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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07 [20:10]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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