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코로나 대응으로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정권 발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총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차기 총리 자리를 둘러싸고, 자민당 내에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의 양강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기시다 후미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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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정조회장은 당내 기반이 튼튼하다.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을 삼가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 당내 아베 총리 지지세력을 아군으로 만들었다. 일본 총리가 되는 집권여당 자민당의 총재는 현직 국회, 지방의원의 표로 정해지기 때문에 사실상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아베 총리와 손발을 맞추다보니, 아베 정권의 지지율과 함께 그의 대중적 인기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사히 신문의 20, 21일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에 누가 좋을지 묻는 질문에 불과 4%만이 기시다를 꼽았다. 전회조사 때의 6%보다 더 떨어졌다. 아무리 총리를 뽑을 때 국민투표를 하지 않는다하더라도 이러한 확연한 여론의 동향은 무시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당의 얼굴이 되는 총재가 대중적 인기가 없다면, 선거를 제대로 치뤄내기 어렵다. 그 점에서 재선을 원하는 소속 의원들의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여론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가 기시다의 경쟁자인 이시바 전 간사장이다. 그는 같은 조사에서 무려 31%로 1위를 차지했다. 2월의 25%에서 더욱 늘었다. 2위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15%)과도 큰 차이로 앞선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그간 아베 정권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인물로, 당내 야당역할을 자임해왔다. 그렇다보니 아베 정권을 대신할 인물로 자연스레 부상하는 모양새다.
당의 주류인 아베 총리와 그 추종세력(호소다, 기시다 파를 위시한)이 이시바 전 간사장을 경원시해온 탓에 당의 아웃사이더로 전락해버렸지만, 그러한 대결구도탓에 오히려 현재 인기는 상승가도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가을까지로, 중의원 선거도 그 즈음 예정되어 있다. 물론,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결정하고 조기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 선거 시기에 따라서는 차기 총리가 중의원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한 다선 중의원은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취재에서 "선거에 약한 젊은 의원들은 선거가 다가갈 수록 이시바를 지지하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차기 총리 자리를 얻기위해 아베 총리를 지원사격해온 기시다. 그리고 반대로 대립의 각을 날카롭게 세웠던 이시바. 과연 누가 차기 총리가 될지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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