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가 9일, 2019년 10~12월기 국내총생산(GDP) 개정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물가변동을 제외한 실질 GDP로 전기대비 1.8% 감소했다. 이 추세가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한 연율환산은 마이너스 7.1%였다.
이는 2월에 공표한 속보치인 연율 -6.3%보다 떨어진 수치다. 최신 법인기업 통계 등을 반영해 속보치를 새로 수정했다고 한다.
마이너스 성장은 5사분기, 약 1년 3개월만이다.
이처럼 지표가 악화된 주요인으로는 기업 설비투자의 침체가 꼽힌다. 설비투자가 4.6%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작년 연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기 이전이다. 일본은 큰 악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좋지 못한 경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사태의 여파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악몽이다. 더구나 경제위기가 "신종 코로나 사태 때문"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베 정권에 타격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일본 경제에 계속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9일 오전에는 일본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 평균주가(225종)가 급락해 한 때 900엔 이상 내렸다. 이 때문에 약 1년 2개월만에 주가는 2만 엔선 아래로 내려갔다. 환율은 엔고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또한 침체된 소비를 떠받쳐주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코로나 사태로 급감하는 가운데, 전체 외국인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중국 관광객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앞으로도 경제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베노믹스' 등 경제정책으로 일본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던 아베 정권의 앞날은 점점 바람 앞에 등불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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