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기 혼성 그룹 '이키모노가카리'의 멤버 야마시타 호타카(山下穂尊)가 한 일반인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이달 17일 발매된 사진주간지 '프라이데이'가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야마시타의 소속사는 "날조"라면서 맹반발하는 등 이례적인 대응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 인기 혼성 그룹 이키모노가카리, 오른쪽이 야마시타 호타카
프라이데이 보도에 따르면, 야마시타는 2019년 2월, 피해 여성을 본인의 자택으로 데려갔고, 두 사람은 소주를 마셨다고 한다. 그 뒤 여성의 의식이 몽롱해진 상태에서 여성의 동의없이 행위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피해여성은 고민 끝에 올 6월 경찰에 피해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시간이 너무 지났다는 이유로 수사는 어렵다는 말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프라이데이는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이 주고 받았다는 SNS 어플리케이션 '라인'을 통한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대화 내용 중 하나는 이렇다.
피해여성 "안녕하세요. 이전에 있었던 일... 저는 동의하지 않았는데요. 사과해주시겠어요?"
야마시타 "응? 전에 일?"
피해여성 "밥 먹으러 간 날이요. 저는 단지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인데 강제로 강간하다니 너무해요"
야마시타 "아, 나 꽤 술마셨으니까 기억 안 나", "그냥 즐거웠잖아"
피해여성 "즐거웠다니? 무리하게 성행위를 당한 쪽은 즐겁지 않아요! 너무해요! (중략) 저는 고통스러웠고 무서워서 여러번 하지말라고 했어요"
(중략)
피해여성 "사과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어요"
야마시타 "경찰은 연예인인 나랑 당신의 말 어느쪽을 믿을까?"
이러한 적나라한 내용이 담긴 라인의 대화 화면이 프라이데이 지면에 그대로 실렸다. 이 대화가 사실이라면 야마시타는 파렴치한 그자체다.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담은 프라이데이 최신호가 발매되기 하루 전인 16일, 야마시타의 소속사는 보도 내용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일본 주간지는 스캔들 기사를 내보내기 전, 본인들에게 기사가 나간다는 사실을 미리 통보한다)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이 한 때 교제관계에 있어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쌍방 합의에 의한 것이며, 법에 저촉될만한 행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데이에 게재된 라인 대화내용 화면에 대해서도 소속사가 야마시타의 휴대폰을 확인했지만, 해당되는 대화 내용은 없었으며, 삭제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날조된 문장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향후 "법적 조치를 포함한 엄정한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식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소속사는 "보도 내용은 사실무근이다. 야마시타는 범죄행위를 한 일이 일절 없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이미 야마시타, 그리고 그의 변호사와 함께 협의했으며 프라이데이를 발간하는 출판사 고단샤에도 경고장을 보낸 상태라고 한다.
일본의 연예소속사가 소속연예인의 성추문과 관련해 초반부터 이처럼 단정하듯 강한 태도로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확인 중이다'라거나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소속사 측이 날조라고 확신할 만한 어떤 근거나 물증을 확보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키모노가카리는 '아리가토', 'YELL' 등의 히트곡을 지닌 인기 혼성 그룹으로 젊은 층에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