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으로 자주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또다시 한 건 했다.
그는 13일, 후쿠오카 현 이즈카 시에서 열린 국정보고회에서 "2000년에 걸쳐 같은 민족, 같은 언어로, 단 하나의 왕조를 가졌던 나라는 세계에서 일본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아소는 강연에서 세계 속 일본의 존재감이 대단하다면서 일본인이 자국에 자긍심을 지녀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해당 발언을 했다. 문제는 이 발언이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이나 방침에 어긋난다는 사실이다.
일본 정부가 추진한 아이누 민족 지원법이 지난해 4월 성립됐다. 이 법에는 아이누족이 선주민족으로 명기돼있다. 아이누 문화의 유지, 진흥, 아이누 이외의 국민과의 공생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법적으로 아이누 족을 독자적 문화를 지닌 한 민족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법안이다.
그런데 아소 부총리의 발언은 이러한 정부의 입장과 배치될 뿐더러 아이누족의 존재를 무시하는 발언으로 해석될수 있다. 특히 아이누 법안이 쿠릴열도를 둘러싼 러시아와의 영토분쟁이 그 배경에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소 부총리를 비롯한 일본 아베 정권이 사실 아이누족의 문화 보존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 아닌가 의구심이 생길만한 발언이다.
그래서인지 다수의 일본 언론이 이번 발언을 문제 삼았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아소 부총리는 결국 14일 각료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스스로의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다면 사과하고 수정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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