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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에 '묵묵부답' 아베 총리
연두 기자회견에서 개헌 의지 강조, 스캔들에는 '노코멘트'
 
이지호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미에현 이세시에 위치한 이세신궁에 가서 참배한 뒤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날 여러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아베 정권의 염원인 헌법개정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정권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스캔들에 대해서는 종래의 설명을 반복하거나 노코멘트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헌법개정과 관련해 "국민들은 헌법개정 논의가 전진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헌법개정을 내 손으로 달성하겠다는 생각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언급, 개헌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정기국회의 헌법심사회에서 여야당의 틀을 넘어 국민투표법의 개정, 헌법개정 원안의 책정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첨예화하는 중동정세와 관련해서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중동의) 긴장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하도록 요구하겠다"면서 "이 지역의 긴장완화와 정세안정을 위해 일본은 나름대로의 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중동정세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예정됐던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자위대 파견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이 지역에 에너지 자원 상당수를 의존하고 있다. 외교노력에 함께 정세수집태세 강화를 위해 이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해 일본 선박의 항행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언급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북일평양선언에 기반해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여 국교정상화를 이루어낸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가장 중요한 납치문제의 조기해결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직접 마주할 생각"이라고 언급하며 대북관계에 있어서 대화를 중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리 주최의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싸고 정권을 향한 여러 의혹과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초대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총리가 초대한 인물이 어떤 인물들인지, 부적절하게 초대된 총리의 지지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이날 "개인정보"이므로 초대자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싸고) 비판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성실히 대응하겠다"고 언급했지만, 관련 정보 공개를 극히 꺼리는 모습으로 일관하며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카지노 등 종합형 리조트 사업(IR)을 둘러싸고, 전현직 국회의원이 다수 연루 의혹을 받고 있고 일부는 구속이 되는 등 초대형 스캔들로 발전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서는 일절 답하지 않는 등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7일자 사설에서 이같은 아베 총리의 자세를 비판했다. 신문은 "자기 어필이나 정권이 원하는 개헌 등에 대해서는 당당히 말하는 한편, 벚꽃을 보는 모임 등 스캔들에 대한 질문에는 거의 답하지 않았다. 이러한 아베총리의 자세는 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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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07 [08:57]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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