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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행사를 친목회로 만든 아베
국가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에 지역구 지지자 대거 초대, 사물화 논란
 
이지호 기자

나라의 예산으로 치러지는 총리 주최의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민당 지지자들이 대거 초대받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 국회의원들이 나라 행사를 후원회와의 친목을 다지는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벚꽃을 보는 모임'은 각계에서 활약한 사람들을 총리가 위로하는 것을 목적으로 매년 봄 개최된다. 올해 행사가 열린 신주쿠 교엔에는 황족,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 등 약 1만 82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어떻게 초대되는지,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는 불투명하다.

 

▲ 벚꽃을 보는 모임     © 총리관저



 

지난 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공산당 다무라 도모코 의원은 총리의 후원회 관계자들이 '벚꽃을 보는 모임'에 대거 참석했다고 언급, 자신들의 친목에 이 행사를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행사에 사용되는 예산은 지난 5년간 약 1766만 엔으로, 정부가 원하는 내년 예산은 3배 이상인 약 5700만 엔이다.

 

다무라 의원은, 자민당 야마구치 현 지방의원이 2014년 블로그에 "나의 후원회 여성부 7명과 (벚꽃 모임에) 동행했다. 총리가 앞으로도 벚꽃을 보는 모임에 시모노세키 여러분을 초대했으면 좋겠다"고 적은 사실을 증거로서 공개했다.

 

야마구치 현 시모노세키 시는 아베 총리의 지역구다. 아베 총리가 본인 지역구의 지지자들을 초대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역구 지지자들이 참석을 한 것은 우연이라면서 적극 부인했다. 그는 "자치회, PTA에서 임원을 하고 있는 분들이 후원회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다무라 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복수 후원회 회원이 총리의 지역사무소로부터 모임 참가 안내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개인정보에 대한 답변을 삼가겠다"고 반복해 말할 뿐이었다. 

 

다무라 의원은 올해 벚꽃 모임 전날에는 아베 총리 후원회가 전야제를 개최해 약 850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 행사 참석자들은 물론 대부분 벚꽃 모임에 초대받은 자들이다.

 

 

이밖에도,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는 참석자를 추천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는 소식도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자민당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했다면, 초대자 선정기준이 무엇인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또한 참석자 명단도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내놓을 생각이 없다.

 

관련 자료를 보관하고 있을 내각부는 선정기준이나 초대객 명단에 대한 조사는 없을 것이라 못박았다.

 

초대객을 정할 때 국회의원의 추천을 받거나 고려하는지 조사하라는 한 의원의 요청에 내각부 오쓰카 관방장은 12일, "초대객 선정은 적절하게 실시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조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딱잘라 말했다.

 

또한 초대명단 공개요구에 대해서는 "보존기간이 1년 미만인 문서다. 모임이 끝난 뒤 폐기해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다소 상식밖의 대응을 보였다. 매년 있는 행사인만큼 참고를 위해서라도 보관해둬야 하는 관련 자료를 1년도 지나지 않아 폐기했다는 건 납득하기 대단히 어렵다.

 

아베 정권 또 자료 폐기해서 없다...비판 여론 확산

 

이번 사안을 두고 일본내에서는 정권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아베 총리의 후원자들이 대거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 고의성을 부인하는 한편 참석자 명단도 자료를 폐기했다며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대응하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한 아베정권의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이 불거질 당시 재무성이 관련 자료를 폐기하고 은폐한 뒤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가 이후 일부 자료가 유출돼 망신을 당한 일이 있었다. 이를 빗대어 "이번에도 어딘가에서 없다고 했던 자료가 유출되고 그러는 거 아니냐", "명단이 없다는 게 말이 되냐"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가뜩이나 성난 여론인데,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무엇이 문제냐는 식으로 말해 비판을 더욱 키웠다.

 

니카이 간사장은 12일 오후, 이번 논란에 대해 "누구든지 국회의원은 선거구 여러분께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한다.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매우 솔직하게(?) 답했다.

 

문제는 '벚꽃을 보는 모임'이 자민당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권의 '사물화' 혹은 '사유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걸 모르는 것일까. 니카이 간사장의 말에 "이게 자민당의 본심", "이건 아웃인데"라는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의 연이은 장관 사임에 이어 이번 논란까지 불상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아베 정권. 이번 논란이 굳건한 지지율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인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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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12 [15:01]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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