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 매니아들에게 비보가 날아들었다.
18일 발생한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방화사건으로 34명이 희생된 가운데, 교토애니메이션(이하 교애니)을 이끌어온 애니메이션 감독 중 한 명인 다케모토 야스히로(48)의 사망이 확인됐다. 그는 교애니의 대표 인기 작품인 '러키☆스타'를 만든 인물이다.
시신이 불에 타 훼손되면서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사건 발생 1주일만에 전원의 신원이 확인됐다.
▲ 교토애니메이션의 대표작 중 하나인 '러키 스타' ©교토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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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모토 감독의 부친은 26일, 일본경제신문의 취재에 "정말 자상한 아이였다", "정말 믿을 수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고 한다.
그는 22일, 후지TV 인터뷰에서도 울음을 삼키며 "손자가 말입니다. 아빠 아직도 안 돌아오냐고 묻습니다. 그게 너무 힘듭니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다케모토 감독은 여고생의 일상을 그린 '러키☆스타', 수많은 매니아팬을 보유한 시리즈 작품 '스즈밍 하루히의 소실' 등의 감독을 맡았다. 등장인물의 내면이 잘 나타난 캐릭터 설정이나 청춘 애니메이션 작품에 있어서의 생생한 연출 등에 정평이 나 있다.
교애니가 운영하는 프로 크리에이터 양성학원의 강사도 맡아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한편, 일본 애니팬들은 그의 죽음에 크게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본 애니팬들은 "대체 불가능한 감독", "어떤 장르의 작품이든 재밌게 만드는 만능형 감독이었다. 이런 감독은 다른 어떤 회사에도 없다", "진정으로 슬프다", "교애니의 실질적 에이스였는데...",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보석이었는데, 화가 난다. 왜 이런 일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방화 사건 이후 교토 애니메이션에는 전세계적으로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후원금 전용 개좌에는 24일 저녁부터 26일 오후 3시까지 불과 이틀동안 6억 2천만 엔, 우리돈 약 62억 원가량의 후원금이 모였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세계 애니팬들이 이번 사건에 애도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 후원금은 피해를 입은 사원과 그 가족의 지원 등에 사용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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