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자민당 정권이 참의원선거에서 아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 공명 연립여당은 각 언론의 예상대로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도 안정된 기반으로 정권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여당과 일본 유신회 등 헌법개정 찬성 세력은 헌법 개정 발의에 필요한 참의원 전체 3분의 2 의석을 유지하지 못했다. 개헌을 막아내고자 후보 단일화까지 꾀했던 야당 진영으로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21일에 투개표가 이뤄진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는 선거구, 비례대표를 포함해 전체 참의원 의석(245석)의 절반 가량인 124석을 새로 꼽았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선거구 38석, 비례 19석을 차지해 총 57석을 획득했다. 지난 3년 전 선거 때 획득한 56석을 약간 웃돌았다. 공명당은 선거구 7석, 비례7석으로 14석을 차지해 선거 전과 같은 의석 수를 유지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대폭 약진했다. 선거구 9석, 비례8석으로 17석을 획득해 9석에서 의석을 크게 늘렸다.
국민민주당은 선거구 3석, 비례 3석으로 총 6석을 차지했다. 공산당은 선거구 3석, 비례 4석으로 7석을 차지했다.
여당과 더불어 개헌 찬성파로 분류되는 일본유신회는 선거구 5석, 비례 5석으로 총 10석을 차지해 선거 전의 7석을 웃돌았다.
사민당은 선거구에서는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고 비례에서 1석을 차지했다. 이번에 첫 국정선거를 치른 레이와 신선조는 비례에서 2의석을 획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NHK수신료 강제징수에 반대하는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도 비례에서 1석을 차지했다.
무소속은 9석을 기록했다.
이처럼 자민, 공명이 71석을 획득해 기존 70석(자민 56, 공명 14)을 합쳐 141석을 차지, 참의원 내 과반수 유지에 성공했다.
다만 자민, 공명,유신회를 포함한 헌법개정 찬성 세력은 이번 선거에서 81석을 흭득, 기존 70석을 포함해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 즉 164석에는 이르지 못했다.
내심 개헌 가능 의석 수를 유지하길 바랐던 아베 총리의 바람대로는 되지 않았던 것. 반대로 개헌 찬성세력의 개헌 가능 의석 수 획득 저지를 목표로 후보단일화에 나섰던 4개 야당(공명, 사민, 입헌민주, 국민민주)은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아베 총리는 선거 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안정된 정치기반 아래 제대로 정책을 실행하고 외교를 전개해 국익을 지키라는 국민들의 판단이다. 열심히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헌법개정과 관련해서는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은 앞으로 헌법심사회 논의를 통해 형성하겠다"며 야당 설득 작업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48.80%로, 50%를 밑돌아 국정선거로서는 전후 두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