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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하철 역무원은 '빛'으로 말한다
지하철 비상버튼에 얽힌 특별한 사연 및 안전 장치 이야기
 
구지은 인턴기자
바쁜 출근길 전쟁을 도와주는 '푸쉬맨'이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다는 것을 아시나요?
 
복잡한 일본 철도의 안전과 질서를 지켜주는 역무원들에게는, 그들만의 특별한 대화가 있다.
 
도쿄 메트로(일본 지하철)를 이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역무원 손에 들려져있는 독특한 전등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른 전철에서는 볼 수 없는 이 전등의 정체는 무엇일까?' '왜 도쿄메트로 역무원들만 항상 전등을 이용하고 있을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도쿄 메트로의 도자이센(東西線) 플랫폼에서 근무하는 역무원에게 다가가 물어보았다.

"손에 들고 계신 것은 무엇인가요?"
"이것은 '아이즈토(合図灯)'라는 겁니다. 지하는 어두우니까, 불빛을 키고 전등을 들어올려 차장에게 말 대신 전하는 겁니다. '문제없으니 전차가 들어와도 됩니다', '문을 닫아도 됩니다' 라고 말이죠." 

▲'아이즈토'에 하얀 불이 들어왔다.   ©구지은 / jpnews
 
"이름은 무엇인가요? 애칭이나 별명이 따로 있나요?"
"특별히 붙여진 이름은 없습니다만, 우리들 사이에서는 '아이즈토'라고 부릅니다. '아이즈'는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다'라고 할 때의 신호를 의미합니다. 신호등의 신호와는 조금 다르죠." 
  
"다른 의미로 쓰일때도 있나요?" 
" 아, 하얀 불빛말고 빨간 불빛도 나옵니다.하얀 불빛은 아까 말했듯이 별 문제가 없을 때를 의미하고, 빨간불은 무언가 철로에 떨어졌을때와 같이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멈추라는 의미로 켭니다."
 
즉, 전등의 정체는 철도에서 사용하는 신호기 중 하나로 어두운 상황에서 신호를 보낼 때 쓰이는 것이었다.
 
때문에 지하철인 도쿄 메트로에서는 항상 아이즈토를 볼 수 있으며, 지상에서 달리는 전철의 플랫폼에서는 야간에만 사용되고 있다.

  
잠시후, 방금 전 얘기를 나눴던 역무원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혹시, 한국분인가요?"

"네, 그런데요."
 
▲ 비상버튼     ©jpnews
"저기 저 벽에 붙어있는 노란상자 보이나요? 저것은 비상정지버튼인데, 플랫폼 벽과 플랫폼에 가까운 쪽 전철 통로에 설치돼있습니다.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벽과 터널에 양쪽 등에 깜빡깜빡 불이 들어옵니다. 그러면 운전수는 빨간불이 들어온 걸 보고 전철 운행을 멈추는 거죠" 
 
역무원은 '한국인'인 나에게 무언가를 말해주고 싶은 듯, 계속 말을 이어갔다.
 
"언제쯤이었더라 ... 몇 년전에 신오쿠보에서 한 한국인이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사망한 사건이 있었잖습니까. 저 비상버튼은 바로 그 사고로 인해 일본 각 철도에 설치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저 비상정지버튼은 일반사람이 눌러도 되는 건가요?"
 
"네 물론이죠. 일반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철도 관계자에게 즉시 알릴 수 있도록 말이죠. "
 
역무원이 말한 사건은 바로 8년전 발생한 고 이수현씨 사고를 말한다. 2001년 1월 26일 저녁,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고 이수현씨의 사고 이후, 위험상황에 대해 보다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대대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역무원과 얘길 마치고 도자이센에서 남보쿠센(南北線)으로 갈아타던 중, 
정말로 비상정지버튼이 어느 철도에든 설치돼 있는지 궁금해졌다.
 
역무원의 이야기를 확인하기 위해 남보쿠센의 한 플랫폼을 모두 돌아봤다. 하지만 각 철도에 모두 설치돼있다는 비상버튼은 단 한 개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남보쿠센 플랫폼에서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는 역무원을 운좋게 만나서 물어보았다.
 
"(도자이센의 비상정지버튼 사진을 보여주며) 남보쿠센에는 이런 비상정지버튼이 없나요?"

"아 이건 없어요. 대신 스크린도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선로쪽에 비상버튼이 있긴합니다."
 
스크린 도어(혹은 폼 도어)란, 낙하나 열차와의 접촉사고 방지 등을 목적으로 한 안전시설 중 하나이다. 
 
사고 발생 후 빠른 대처를 하기 위한 것이 비상버튼이라면, 낙하 또는 자살의 위험을 아예 처음부터 차단해버림으로써 사고의 위험성을 낮춘다는 취지로 세운 안전대책이 바로 스크린 도어인 것이다.

 
스크린 도어 중에서도 특히 높이가 천정까지인 스크린 도어는, 가장 비용이 많이 들지만 자살 또는 물건이 바람에 날려 선로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데에 가장 큰 효과가 있다. 2009년 현재, 도쿄메트로 8개선 중 유일하게 남보쿠센에만 높이가 천정까지인 스크린 도어가 설치돼있다.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역무원들과 고 이수현씨 사건을 계기로 설치된 비상정지버튼, 스크린도어 확충 등 그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 사진으로 보는 플랫폼의 안전 장치  

▲ 친절하게 대답해준 도자이센 역무원손에 들려있는 아이즈토  ©구지은 / jpnews
▲전철이 정차했을 때 승객들을 살피는 역무원의 모습   ©구지은 / jpnews 

 
▲비상정지버튼. '긴급히 열차를 멈추게 할 경우 이 버튼을 눌러주세요'   ©구지은 / jpnews
▲노란박스에는 '이상이 생겼음을 열차에 알려야 할 경우, 이 버튼을 눌러주세요. 함부로 다룰 경우 처벌받게 됩니다. ' 라고 쓰여있다.   ©구지은 / jpnews

▲ 남보쿠센에 설치된 고가의 스크린도어.   ©구지은 / jpnews
▲스크린도어 정면     ©구지은 / jpnews
▲비상시 이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립니다.   ©구지은 / jpnews
 
▲일반 전철 내에 설치된 sos 통보버튼.  세어보면, 차량 한 칸당 4개씩 설치되있다.    ©구지은 / jpnews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09/10/26 [20:46]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잘 봤습니다 구름마을 09/10/26 [22:27]
외국인으로서 사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문제인데 일깨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역무원이 상근하면서 불빛으로 신호할 뿐만 아니라 승객들도 긴급신호를 보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둔 일본지하철 플랫폼에서도 인명사고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죠. 그러나 혼잡도에서 도쿄에 뒤지지 않을 서울지하철은 역무원도 없고 차내승무도 1인으로 줄이고 플랫폼 비상벨도 없이 스크린도어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 기사를 통해 뭔가 교훈을 얻길 바라지만, 쉽지 않겠지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수정 삭제
감동적이네요. 김기장 09/10/26 [23:12]
몇년전의 한명의 희생으로 인해 이렇게 안전시스템이 추가된면이 인상깊고 감동적이네요. 고 이수현씨의 희생이 헛되지 않은거 같아 기쁘네요. 한국에서는 사건이 일어나면 냄비끓듯이 끓다가 금방식어버려 아쉬운감이 없지 않은데. 수정 삭제
항상 저 스크린 도어 보면서 불안했는데... 불안 09/10/27 [09:26]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사람들이 꽉 차서 치이고 밀릴 상황에서는
저게 철로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알아서 주의를 할까 수정 삭제
비상정치버튼 경둥 09/10/30 [00:19]
저 버튼이 한국인의 희생으로 생긴거라니 참 인상깊네요.. 한국에 이런 버튼이 생긴다면 왠지 열차가 제 시간에 오는 건 불가능 할듯..
수정 삭제
우왕ㅠ㉦ㅠ 감동 09/11/15 [02:29]
한국인 즉 외국인의 희생으로 얻은 교훈으로
안전시설을 설치하므로써 사고의 재방지를 막는

그런 일본은 역시 선진국이다.

그러나 한국은 ㅉㅉ...정말 선진국이 될 수없는 이유중 하나
뭘 잘못해도 고치질 않아

계속 반복할 뿐

병신같은 정치인들...사리사욕이나 채우고 나라가 어떻해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삐삐들

TV토론하는거 보면 웃긴다 정말

뭘 말하면 "아 바버버버ㅏ버버버" 같잖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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