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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국제영화제, 부산과 얼마나 다른가?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 폐막식 및 수상식 현장
 
안민정 기자
25일,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가 9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공교롭게도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 다음날인 17일에 개막한 도쿄국제영화제는 일본과 한국, 아시아 두 나라가 연이어 국제 영화제를 개최하는 형태가 되어 눈길을 끌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도쿄국제영화제는 같은 아시아권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이자, 10월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9일간의 영화축제라는 점, 행사규모나 인지도 등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 때문에 부산과 도쿄국제영화제는 개막전후 비교를 많이 받기도 했다.

 
▲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 폐막식     ©이승열/jpnews
 
데이터로 보는 2009 부산-도쿄 국제영화제
 
수치로 따져본다면 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는 70개국 355편으로 개최 역대 최고 편수를 자랑했고, 22회 도쿄국제영화제는 270편으로 지난 21회 315편보다 다소 줄었다.
 
부산의 관객동원수는 173,516명으로 지난해 19만 8천명보다 2만 5천명 줄었고, 도쿄는 순수극장동원수 41,771명, 관련기획 동원수 278,339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획이란 도쿄국제영화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영화관련이벤트로, 우먼즈 필름마켓, 독일영화제, 코리안시네마위크 등 10여개가 포함되어 있다.
 

행사 규모를 살펴보자면, 부산국제영화제가 빠른 시간안에 도쿄국제영화제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도쿄국제영화제가 관련영화축제 10여개를 포함하여 28만명 정도를 동원한 것에 비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7만명 영화팬들이 몰려든 것으로 보여 부산쪽이 '즐기는' 영화제로써는 한 발 앞서 있는 느낌을 준다.
 
실제, 도쿄국제영화제는 영화제가 개최되고 있는 도쿄 롯폰기 일대는 분주하지만, 일반 시민의 인지도는 낮은 듯 하다.
 
도쿄국제영화제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는 '개, 폐막식 이외에는 뭘 하는지 알 수 없다' '이런 영화제가 있는 지 처음 알았다' 는 댓글을 찾아볼 수 있었고, 9일간 영화제가 개최되는 가운데 일본 방송에서 다뤄지는 내용은 개막식 혹은 무대인사에 등장한 배우들 이야기 정도라 영화제 자체에 대한 홍보는 부족한 듯 했다. 
 
▲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 폐막식 그린카펫을 밟은 유지태 심사위원    ©이승열/jpnews

예술영화, 영화인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도쿄국제영화제
 
그렇다면, 도쿄국제영화제는 왜 일반인들의 호응을 얻지 않는가?
 
도쿄국제영화제는 일반인을 위한 상업적인 영화보다는 예술적인 영화,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수상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이것은 도쿄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제 총평에서도 드러났다.
 
이냐리투 감독은 "tv는 시청률만 생각하지만, 영화는 다르다. 도교국제영화제는 예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작품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경기가 좋지않아 영화시장도 불황을 맞이하고 있지만, 이런 '영화제를 통해서 좋은 영화를 선정하고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영화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도쿄국제영화제가 실시하고 있는 친환경 캠페인은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한 3년째가 되는 내년에는 도쿄국제영화제를 칸느, 베를린, 베니스영화제를 잇는 영화제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이스턴 플레이> 감독 카멘 카르프     ©이승열/jpnews

도쿄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이스턴 플레이> 3관왕
 
올해 도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은 세계 81개국 471편이었다. 그 중에 15편이 추려졌고, 행사기간동안 일반공개되어 관객상 및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일본을 비롯하여, 폴란드, 불가리아, 프랑스, 중국, 필리핀, 칠레, 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영화 15편이 초대된 경쟁부문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된 것은 불가리아 영화 <이스턴 플레이>. 알콜중독자였던 화가와 반항기의 남동생 관계를 주축으로, 불안정한 세계에서 개인영혼의 둘 곳을 찾아헤매는 인간드라마이다.
 
대단한 것은 <이스턴 플레이>가 최고상에 해당하는 도쿄 사쿠라 그랑프리에 오른 것은 물론, <이스턴 플레이>의 감독 카멘 카레프가 최우수감독상을, 주연 프리스트 프리스토프가 남우주연상을 수상, 3관왕에 오른 사실이다.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카멘 카레프 감독은 이제 막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신인감독이라는 점,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리스토 프리스토프는 영화를 끝내기 직전 약물 과잉섭취로 인해 사망했다는 점 등이 <이스턴 플레이>의 화제성을 더욱 높였다.

 
▲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 <여행자> 감독 우니 르콩트    ©이승열/jpnews

도쿄국제영화제 속의 한국영화

한국의 영화 <킹콩을 들다(박건용 감독)>, <잘 알지도 못하면서(홍상수 감독)>, 한국 프랑스 합작영화 <여행자(우니 르콩트 감독)> 등이 초대된 '아시아의 바람' 부분에서는 이창동 감독 프로듀서,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가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을 수상했다.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는 고아원에 맡겨진 9살의 여자아이가 고아원에서 친구를 만나고 입양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으로,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을 수상한 우니 르콩트 감독은 감사와 영광을 전하고 "프랑스어밖에 말하지 못하는 내가 아시아 영화상을 받게 되었다"며 입양아에 대한 아이러니를 지적하기도 했다.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 수상식     ©이승열/jpnews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는 'action! for earth'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친환경을 테마로 진행되었다. 다른 영화제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레드카펫 대신 100% 펫트병으로 만든 그린카펫을 이용해 눈길을 끌었고, 풍력을 이용한 그린 전력을 이용하여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17일 그린카펫 이벤트를 시작으로 개막한 도쿄국제영화제는 경쟁부분 15작품, 특별초대 21작품, 아시아영화 17작품, 일본영화 8작품, 월드시네마 10작품 등 총 270여편을 상영했고, 개막작은 프랑스의 자크 페랑, 자크 크루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오션스>, 폐막작은 디즈니와 픽사의 애니메이션 <up>을 상영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 수상작품 및 수상자
 
도쿄사쿠라그랑프리 <이스턴 플레이> 상금 5만달러
심사위원특별상 <rabia> 상금 2만달러
최우수감독상 <이스턴 플레이> 카멘 카르프 감독/ 상금 5천달러
최우수여우주연상 <에잇 타임즈 업> 줄리 가이에/ 상금 5천달러
최우수남우주연상 <이스턴 플레이> 프리스토 프리스토프/ 상금 5천달러
관객상 <소년 트로츠키> 상금 1만달러
토요타 어스 그랜드 프릭스 <wolf>
최우수아시아영화상 <여행자> 상금 1만달러
아시아영화상 스페셜멘션 <나는 태양을 봤다>
아시아영화상 특별공로상 / 야스민 아흐마도
일본영화 작품상 <라이브 테이프> 상금 100만엔
 

▲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 폐막식     ©이승열/jpnews
 
<사진으로 보는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
 
▲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  개막식   ©jpnews
 
▲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 개막식에 방문한 하토야마 총리 부부와 미야자와 리에     ©야마모토 히로키/ jpnews

▲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 각종 기자회견이 열린 오픈 카페     ©이승열/jpnews
 
▲ 제 22회 도쿄국제영화제 각종 기자회견이 열린 오픈 카페     ©이승열/jpnews
 
▲ 외국인 방문자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주었던 안내센터     ©이승열/jpnews
 
▲  롯폰기 역 내부   ©이승열/jpnews
 
▲ 도쿄국제영화제 기자센터    ©이승열/jpnews
 
▲ 도쿄국제영화제 폐막식 그린카펫 모델 안과 기무라 요시노 ©이승열/jpnews
 
▲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축하해주는 심사위원 유지태  ©이승열/jpnews
 
▲도쿄국제영화제 3관왕을 차지한 <이스턴 플레이>  ©이승열/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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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26 [10:28]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상업성과 예술성 Nicholas 09/10/26 [17:55]
상업성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품위있는 영화제가 가까이 있다는 것은 인간 삶의 質이라는 측면에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합니다. 개봉관보다 크고 작은 영화제를 찾는 이유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서 얻게되는 아이디어, 영감, 깨달음 등이 있겠지요. 위 기사에서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을 받은 감독 曰, ' 프랑스어밖에 못하는 내가 아시아 영화상을 받게 되었다 ' 라는 멘트가 인상적이군요. 아이러니보다는 웃음속에서 공감을 찾고 싶은데, 현실이든 영화속이든 그럴일이 언제즈음일지 궁금해지는군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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