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5일 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해 "시대의 변화를 쫓아오지 못하고 있다. 상급심의 현재 방식도 여러가지 과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한국의 일본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조치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아베 총리가 WTO 패소에 대해 불만을 직접 나타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논의를 피하는 형태로 결론을 내거나, 결론이 나오기 위해 시간이 너무 걸리거나 한다"고 언급하며 WTO 개혁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일본이 확정 패소하자, 일본 주류 언론들은 판결 자체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더불어 WTO의 창립에 일본이 지대한 기여를 한 것을 강조하며, WTO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동조하듯, 아베 총리가 WTO에 대한 비판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수많은 나라 가운데 꼭 집어 한국만 제소했다. 그런 한국에게 패소한 만큼, 이는 일본 정부의 외교실패로 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이에 대한 반성은 커녕 '남탓'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날 아베 총리의 발언은,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의 정기 정상회의 뒤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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