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은 외국 정부에 새 연호 '레이와(令和)'의 뜻을 'Beautiful Harmony', 즉 '아름다운 조화'로 설명하도록 각 재외공관에 지시했다.
이처럼 개별적인 설명을 굳이 하는 이유는, 새 연호 발표 직후 '令'을 'order'(명령, 질서)로 번역하는 외국 매체가 많았기 때문이다.
영국 BBC의 경우, 'order and harmony'로 보도했다. 일부 유럽, 북미 매체에서는 '令'에 대해 'command(명령, 지시)'로 번역하기도 했다.
외무성 담당자는 "'레이와(令和)'의 의미를 정확하게 번역하는 건 어렵지만 전혀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 취지를 따로 전달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사실 일본내에서조차 '令'이 아름답다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명령(命令), 정령(政令, 내각이 정한 명령), 소집령(召集令) 등 '명령'이라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令'을 '아름답다'로 해석하는 일은 거의 없다. '아름답다'는 '令'의 숨은 뜻이다. 그러니 따로 그 뜻을 전해야하는 수고가 있는 것이다.
일본의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令'이라는 한자에 담긴 그 위압적인 이미지를 이유로 새 연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집권여당인 자민당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항상 정권을 견제하며 당내 야당의 역할을 하는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은 1일, 새 연호가 발표되자 "위화감이 있다. '令'이라는 한자의 의미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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