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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이 '성폭행' 파문, 日연예계 일파만파
금년 개봉 예정이던 영화 두 편, 개봉 무기한 연기
 
김미진 기자

일본 영화계에서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아온 재일동포 3세 배우 아라이 히로후미(본명 박경배)의 성폭행 사건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다작배우인데다 영화계 마당발이었던 그였던 만큼 파장이 크다.

 

아라이는 지난해 7월 1일 오전 2시쯤, 본인의 집에서 파견형 마사지가게 30대 여성 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新井浩文     ©JPNews

 

 

마사지사는 사전에 성적 서비스는 없다고 이야기했으며 첫회 이용 당시 '삽입행위금지' 서명도 했다고 한다. 수사관계자에 따르면, 피해여성은 "저항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여성은 사건 당시의 충격으로 가게를 그만뒀다고 한다.

 

피해여성은 그가 배우인지 몰랐다고 증언하고 있다. 수사관계자에 따르면, 아라이라는 배우를 몰랐고 그의 집 실내도 어두워 인상착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피해여성은 사건발생 직후 오전 4시쯤 가까운 경찰서 방문해 피해 상담했고, 그 뒤 세타가야 경찰서를 재차 방문해 8월말쯤 피해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달 1일 오전 9시쯤 일본 경찰은 도쿄 세타가야 구에 위치한 아라이의 집을 가택수사했고 대면질의에 임했다. 이 과정에서 관계를 가진 등의 사실관계를 일부 인정했다고 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술내용이나 수사상황은 알려진 바가 없다.

 

한편, 이같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일본 연예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아라이가 출연하는 금년 개봉 예정인 영화는 총 두 편으로, 6월 개봉 예정이던 영화 '태풍가족'은 지난해 여름 촬영돼 이미 완성된 상태였다.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대응을 결정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영화의 개봉은 무기한 연기가 결정됐다.

 

또한 다른 또 한 편의 영화 '선악의 쓰레기'는 지난해 12월 촬영이 끝난 데 이어 편집도 지난달 끝났다. 배급사 관계자는 "사건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 이쪽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영화 또한 언제 개봉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 사진 오른쪽 - 아라이 히로후미    ©jpnews

 

 

 

그가 지금까지 출연했던 영화, 드라마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도 전면 중단됐다. 일례로, NHK 유료동영상 서비스 'NHK 온디맨드' 측은 아라이가 출연한 2016년 대하드라마 '사나다마루' 등 10개 프로그램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이밖에도 아라이가 출연했고, 출연한 바 있는 작품의 관계자들은 대응에 분주한 상황이다.

 

아라이의 소속사는 2일, 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속사는 "저희 소속 배우 아라이 히로후미가 여성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현재 저희로서는 상세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으나 이러한 사태가 된 데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피해자 분들 및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향후 자세한 전후관계가 밝혀지는 대로 성의를 다해 대응하겠습니다"고 밝혔다.

 

◆ 아라이, 대체 왜 그랬을까? "영화계 마당발, 평소 자상하고 신사적이라는 평가"

 

2016년 영화 '백엔의 사랑'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으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온 아라이. 

 

고등학교 중퇴 뒤 스무살에 상경했다. 에비스의 한 이자카야에서 고 아라토 겐지로 감독(향년 71세)과 우연히 만나 "배우가 되고싶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영화계에 들어섰다. 여러 배우와 여배우 밑에서 조수역할을 하며 연기를 배웠다.

 

술을 좋아해 20대 때는 벚꽃놀이하다 만난 자위대원들과 술대결을 펼쳐 소주 1.8리터 병을 전부 마신적도 있다고 한다. 술을 마시면 말과 행동이 다소 터프해진다고. 

 

개성적이고 악한 역을 맡는 일이 많은 그이지만, 사적으로는 주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신사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게 영화계 관계자의 말이다. 배우 친구도 많아 "젊은 배우들의 모임에서도 직접 사람을 끌어모으는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여성들에게도 은근히 인기가 많아 여배우 이케와키 치즈루(38)나 한참 연하인 미모의 여배우 니카이도 후미(25), 카호(28) 등과의 열애가 보도되기도 했다. 

 

그의 털털하고 시원한 성격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트위터 팔로워 수도 32만 명 이상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을 접하고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연예계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그들로부터 한결같이 나오는 탄식은 이렇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아직까지 정확한 사실관계는 알려진 바가 없어 속단하기는 이르나, 새로운 사실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대로라면 연예계 복귀는 불가능에 가깝다. 혐의가 확정될 경우 '죽을 때까지 영화배우'라는 아라이의 신조는 이루기 어렵다.

 

▲ 新井浩文     ©JPNews

 

◆ 아라이 히로후미는 누구? 

 

아라이 히로후미는 일본에서 인정받는 연기파 배우로, 재일동포 3세다. 현재 한국 국적이다. 본명은 박경배. 2001년 재일동포 이야기를 다룬 영화 'GO'에서 조총련계 재일동포 역을 맡아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듬해에는 '푸른 봄'으로 첫 영화 주연을 맡았다. 

 

키타노 타케시 감독 영화 '아웃레이지 비욘드'에서 조직폭력단 말단 조직원 역, 대하드라마 '사나다마루'에서 카토 키요마사 역을 맡는 등 폭넓은 연기를 자랑한다. 그 외에도 TBS 드라마 '시타마치 로켓', 영화 '아웃레이지 비욘드', '기생수'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백엔의 사랑'을 통해 아카데미상 우수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파 배우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출연영화 2편이 개봉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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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02 [13:44]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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