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010년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국가대표팀으로 맹활약했던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41)가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최근 만성적인 왼쪽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어 결국 프로 20년 경력을 마치기로 결정했다.
그는 8일, 소속팀인 요코하마 마리너스를 통해 은퇴 소감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뛰면서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역시 이 클럽에서 유니폼을 벗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요코하마 마리너스에 은혜를 갚을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은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팀으로부터 계약 연장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내년에도 이 팀에서 현역으로 뛰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마지막은 나카자와 유지 답게 자신의 결단을 믿고 1mm의 후회도 없이 경기장을 떠나려한다"고 팬들에 작별을 고했다.
그는 "초등 6년부터 시작한 축구 인생 30년, 프로로서 20년, 돌아보면 많은 분들 덕분에 길게 현역 생활 할 수 있었다"며 그간 신세를 진 이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 천천히 생각할 거다. 그 또한 여러분에게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2002년 요코하마에 이적한 그는 17년간을 소속팀을 위해 헌신해왔다. 국가대표팀 선수로서도 활약해 2006년, 2010년 월드컵에 선발로 매경기 출전했다. 국제 A매치 110경기 17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축구에 대한 집념과 자기관리는 대단하다. 오후 10시 취침, 아침 6시 기상을 하루도 빠짐없이 지키고, 분단위로 시간을 체크하며 축구에 모든 걸 할애한다. 연습 직전 미팅이 10분 늦어져 "10분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느냐"고 화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게 그는 무명선수에서 일본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올해 가수 은퇴를 선언한 일본 제이팝 여왕 아무로 나미에의 광팬이다. 그녀의 공연 라이브 DVD를 살 때는 꼭 보관용, 관람용 두 장을 산다고 한다. 다시 태어난다면 아무로 나미에의 백댄서가 되고 싶다고.
개성 넘치는 성격과 얼굴, 프로근성, 무엇보다 뛰어난 축구실력으로 오랜 기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나카자와. 그의 은퇴에 많은 일본 축구팬들이 아쉬워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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