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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시의원을 쫓아다니는 카메라맨들
[현장] 후지카와 유리 시의원을 촬영하기 위해 아오모리로!
 
야마모토 히로키
정치권의 보기드문 '미인'으로 소문나 일약 전국구의 지명도를 얻게된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의 후지카와 유리(藤川優里, 29) 시의원이 철도의 날(14일)을 맞아 jr하치노헤역 '1일 역장'에 취임했다. 
 
역장제복으로 등장한 후지카와 의원은 신칸센 '하야테 10호'와 일반전철 '슈퍼 하쿠쵸 1호'의 출발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1일 역장'을 시작했다. 
 
일본 최대의 인터넷 익명게시판 '2채널'에서 '너무나 미인인 시의원(美人過ぎる市議員)'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후지카와는, 이후 일본의 잡지는 물론 tv에서도 종종 등장해 하치노헤를 알리는 일등공신이 됐다.
 
후지카와의 미모에 관해서는 해외잡지들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스페인 잡지 <20minutos>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정치인'을 묻는 인터넷 여론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여기서 후지카와는 38개국 65명의 후보 중 당당히 1위로 선정됐다(총투표수 약 91만 2천표중 14만 6359표를 획득함).   
 
기자는 그녀가 '1일 역장'으로 취임한다는 소문을 듣고 즉시 심야버스에 몸을 실었다. 도대체 얼마나 미인이길래 다들 그렇게 흥분(?)하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 지난 14일 하치노헤 역의 '1일 역장'으로 취임한 후지카와 유리 시의원 © 야마모토 히로키/jpnews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青森県八戸市)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0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편도 10시간의 강행군이지만 쉴 틈이 없다. 아침 8시. 기자는 즉시 하치노헤역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기자처럼 도쿄에서 올라온 기자들이 몇 명 보였다.
 
이번 후지카와 의원의 '1일 역장' 이벤트에 대해 jr히가시니혼(東日本)은 별다른 취재안내를 하지 않았는데도 다들 기자처럼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이다. 통성명을 하면서 명함을 교환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잡지사들에 소속돼 있는 카메라맨들이다.
 
한가지 재미났던 것은 신칸센 왕복요금 3만엔을 들여가면서 하치노헤까지 찾아온 우리들에 비해 하치노헤 지역언론사는 고작 한군데만 취재를 나왔다는 점이다. 신칸센 요금 3만엔을 아껴보려고 편도 10시간짜리 심야버스를 타고 온 기자로선, 조금은 힘이 빠진다.
 
하지만 이런 착잡한 심정도 흰색 역장복을 입은 후지카와 의원이 등장하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녀가 입고 나온 흰색 제복은 이번 이벤트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무려 20만엔이나 들었다고 한다. 
 
당연히 전체적으로 세련돼 보이지만 웬지 보통 역장제복을 단순히 흰색으로만 한 게 아닌 것 같다. 왜냐면 바지가 마치 스키니 진처럼 허벅지에 밀착되는 소재였던지라 그녀의 몸매윤곽이 확연히 드러나 보였기 때문이다. 또 계단을 올라갈 때는 히프 라인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지금까지 각종 잡지에 실렸던 그녀의 '섹시 샷'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이번 이벤트의 경우 그녀가 입고 나온 특별제복이 나름대로 섹시함를 한껏 풍기려는 의도가 담긴 의상이었던 것도 있지만, 관계자들이 그녀를 과격하게 찍어대는 카메라맨들의 '폭주'를 막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를 오랫동안 촬영해 왔다는 카메라맨이 나중에 이런 말을 해줬다.
 
"후지카와는 원래 인기패션잡지 'cancam'의 독자모델을 했었어. 졸업후 취직할 곳이 없어서 1년동안 아르바이트 생활을 한 후 시의원 선거에 입후보해서 톱으로 당선한거지. 모델경험을 비롯해 도쿄에서 화려한 생활을 보냈던 그녀가 지금은 촌동네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걸 상상해 봐. 하치노헤는 마지막 전철이 9시면 끝나는 엄청난 시골이란 말이지. 후지카와는 아마 도쿄로 돌아가고 싶을꺼야. 그러기 위해선 국정선거에 출마해야 되는데 출마의 요건중 하나인 지명도를 높이려면 저렇게라도 해야지. 우선 이름이 팔려야 하니까. 지금은 참을 때야. 인내의 시기."
 
▲ 1일 역장 후지카와 유리 시의원과 도후쿠 신칸센의 캐릭터 '트레인쟈'  © 야마모토 히로키/jpnews
 
20일 발매된 사진주간지 '플래쉬'에 후지카와 유리의 '1일 역장' 기사가 2페이지에 걸쳐 실렸다. 기사제목은 "후지카와 유리 '풍만한 순백의 슈트'로 "출발 확인 오케이!", 20만엔 특별제복에 몸을 감싸고... 의회에선 보여주지 않는 웃음띤 얼굴을 선보였다!"였다. 도저히 정치인의 기사라고 볼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도쿄의 전폭적인 지지에 비해 하치노헤의 시민들은 의외로 냉정해 보인다. 역 구내에서 만난 초로의 대학교수는 "확실히 미인이지만, 그 정도까지 크게 다루어지는 건 좀 이상하다. 도쿄의 매스컴들은 할 일이 별로 없나 봐"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앞에서 언급한 카메라맨도 "흥분하고 있는 건 도쿄만 그런거야"라고 말한다. 
 
확실히 역 구내만 보더라도 예전처럼 악수나 사인을 요구하는 팬(?)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아이들은 '미인 1일 역장'이 아닌 도후쿠 신칸센의 이미지 캐릭터인 '트레인쟈'에 탄성을 질렀다. 적어도 '후지카와 덕분에 이벤트가 성황리에 끝났다'라고 말해선 안되는 분위기였던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지카와는 이미지 비디오 'love navi 하치노헤', 사진집 'moe navi 하치노헤'를 발매하고 자신의 사진을 첨부한 도시락 '후지카와 유리의 딸기찜 일기'를 프로듀스하는 등 그녀 자신과 하치노헤를 알리는 데 열심이다.
 
'정치인' 후지카와 유리의 '연예' 활동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미지수지만, 도쿄 카메라맨들의 그녀를 향한 뷰파인더는 오늘도 번득거리고 있다.
 
 
■ 후지카와 유리의 '1일 역장' 이벤트 이모저모
 
▲ 견학온 초등학생들과 단체사진을 찍는 '미인' 시의원    ©야마모토 히로키/jpnews
▲ 플랫폼에 서서 전철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를 넣는 후지카와 유리 시의원  © 야마모토 히로키/jpnews
▲ 이벤트 도중 환하게 웃는 후지카와 유리 시의원    © 야마모토 히로키/jpnews
▲ 청순한 미소를 선보이는  후지카와 유리 시의원    © 야마모토 히로키/jpnews
▲ 장난스러운 표정의 후지카와 유리 시의원    © 야마모토 히로키/jpnews 
 
※ 편집자 주 : 사진과 기사의 무단전재를 엄격히 금합니다. 링크를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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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22 [10:47]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저 분 아버지도 그랬다지만... 09/10/22 [20:10]
일반인기준으로야 당영하지만 연예인에 비하자면 그렇게 예쁘다고 할 수 있는 외모는 아닌 것 같은데;; 수정 삭제
이쁘기만한데요 dd 09/10/23 [01:07]
연예인에 비하면 안되죠.. 수정 삭제
정치인에게 ㄹㄹ 09/10/23 [10:40]
연예인급 비주얼을 바라는건 좀 무리죠 있다면 좋고 잘생긴 의원들도 있긴하지만...

암튼, 정치인 치고 이쁘니깐 저렇게 이슈가 되는거고~마치 허경영이 근자에 화제가 되는것처럼...정치인 같지 않은 정치인이니...신선하게 느껴지기도하고.. 수정 삭제
아, 젊고 예쁘다~! yamury 09/10/23 [11:42]
사실 국회의원은 고도의 지적능력보다는, 상식과 '부패에 대한 저항력'이 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대접받기 좋아하는 50대~60대 남자보다는, 순발력있는 젊은 남녀가 유권자에게는 좋지 않을까. 아마 로비스트와 어울려 골프를 치기보다는 시민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할 것이고..... 외모가 출중하다면 대중의 관심도 높을테니 그 기대치만큼 열심히 할 수도 있겠다.^^ 수정 삭제
허허... 구름마을 09/10/24 [10:40]
2세이기만 하면, 카메라 앞에서 몸매 다 드러내고 그라비아 화보집을 유세용으로 팔아도 당선된다... 그리고 그것을 컨셉으로 삼아 동네를 알려 중의원에 도전한다... 겉으로는 점잖은 척하고 뒤로는 딴짓하는 영감님들보다 낫다고 할지도 모릅니다만, 결국 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라는 본질은 똑같지 않나요? 다른 맥락이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쉽게 납득하기 힘들군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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