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에 사는 일본 원숭이가 방사선 피폭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 이후 후쿠시마 현내에 생식하는 야생 일본 원숭이에 이상 현상이 감지됐다고 한다. 일부 원숭이의 골수에서 혈소판을 만드는 성분이 줄거나 태아의 성장이 늦어졌다는 것.
후쿠모토 마나부 도호쿠 대학 명예교수(방사선 병리학) 등 연구팀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km 권내에 있는 미나미소마시와 나미에마치에서 야생 일본 원숭이 18마리의 골수 내 성분을 조사해 다른 지역과 비교했다. 그 결과 혈소판이 되는 세포 등 혈액의 근간이 되는 복수의 성분이 줄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폭량이 높은 개체일수록 줄어든 폭이 더 컸다고 한다.
또한 하야마 신이치 일본 수의생명과학대학 교수(야생동물학) 연구팀은 후쿠시마 시가 개체수 조정을 위해 2008~2016년에 잡은 일본 원숭이 중 임신한 태아를 조사했다. 원전사고 전후 약 62마리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사고 뒤의 태아는 사고 전과 비교해 머리 크기가 작고 몸 전체의 성장이 늦었다. 어미 원숭이의 영양 상태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따라서 연구진은 사고에 의해 어미 원숭이의 방사선 피폭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하네다 교수는 "원숭이는 숲에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먹거리를 먹은데다 선량이 높은 지면 가까운 곳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사람과 피폭량의 차이가 크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 원숭이의 실험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 영장류 학회 등 5개 학회는 야생동식물 방사선영향 조사 대상에 일본원숭이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일본 원숭이를 대상에 포함시켜달라는 요청서를 환경성에 제출했다. 이 학회 나카미치 마사유키 회장은 "일본 원숭이는 수명이 20~30년으로 길고 정주성도 있다.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일본 원숭이의 장기적 영향을 조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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