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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예인 연루 변사(変死) 사건 보도 안된 까닭
[현장분석 2] 오시오 마나부사건 日 거대 주류 언론은 보도하지 않았다
 
박철현 기자
(이 글은 지난 10월 9일에 올렸던 "日 연예인 약물중독 얽히고 설킨 배후"의 후속기사입니다.)
 
앞 글에서 밝혔듯이 이번 사카이 노리코의 각성제 단속법 위반 혐의(소지죄)는 그 자체로도 용납될 수 없는 범법행위다.
 
하지만 전국민적 아이돌이었던 사카이 노리코가 6일간 도주행위를 벌이는 등 드라마틱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더라도 9월 한달간 일본의, 이른바 주류언론들의 스토커적 보도행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기자가 직접 만난 방송언론 관계자들은 몇가지 이유때문에 사카이를 계속 다룰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우선 낮시간 대에 최저 두시간이상으로 편성되는 '와이드쇼'에서 그녀는 절호의 소재로 작용한다.
 
▲ 9월 17일 보석석방된 사카이 노리코 ©jpnews
 
와이드 쇼의 경우 시사(사건), 연예, 스포츠, 정보가 각각 25% 비율로 편성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매일같이 뉴스를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별다른 시사, 연예뉴스 거리가 없을 경우 사카이 노리코가 투입된다. 사건성(시사)과 아이돌(연예)을 적절히 엮기만 하면 비록 새로운 정보가 없더라도 그녀가 잡혀 있는 완간경찰서 앞에서 리포팅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그림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시청률'이다. 방송국 관계자들은 원래 사카이 노리코에게 체포영장이 떨어진 8월 7일 시점만 하더라도 이 정도까지 올인할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생각을 180도로 바꾸어버린 사건이 터졌다. 바로 8월 8일 밤 10시에 있었던 사카이 노리코의 전 소속사무소인 '선 뮤직'의 기자회견이었다.
 
"선 뮤직의 사카이 해고 기자회견을 유일하게 생방송 중계한 곳이 tbs의 '정보7데이즈 뉴스캐스터'(진행 기타노 다케시, 아즈미 신이치로)였는데, 토요일 밤 10시라는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생방송을 때렸다.
 
그런데 이 방송 시청률이 무려 30.4%나 나온 것이다. 우리 포함해서 타 방송국에선 난리가 났다. 사카이가 등장한 것도 아닌데 저 수치가 나왔다는 건 사카이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 증명하는 셈이니까. 이 다음날부터 다들 완간서, 자택, 다카소(사카이의 남편)의 별장등으로 몰려가고 그랬던 것 같다"(민방 와이드쇼 외주제작 프러덕션 p 디렉터)
 
평소 이 방송이 12, 3%대의 시청률을 유지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30.4%가 얼마나 대단한 수치임을 알 수 있다.
 
그 다음부터 <tv도쿄>를 제외한 각 민방은 물론, 진중하기로 알려져 있는 nhk마저 때때로 사카이 노리코의 근황을 뜬금없이 소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카이 노리코가 보석석방된 17일에는 역시 <tv도쿄>를 제외한 전 방송국이 생방송 중계를 했고 이로써 40일간의 사카이 노리코 극장은 겨우 막을 내렸다 (물론 지금도 보도는 간간히 되고 있지만 예전처럼 그렇게 빈번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정작 기자의 이목을 끈 것은 사카이 노리코가 아니었다. 앞편에서도 언급했듯이 기자의 관심은 사카이 노리코보다 먼저 체포된 또 한명의 배우 오시오 마나부(押尾学)에 쏠렸다.
 
▲  오시오 마나부가 체포전날 묵었던 롯본기 힐즈의 고급맨션   ©이승열/jpnews
 
오시오 마나부 옆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여성...하지만 사건성이 없다고?
 
이번 사카이 노리코 취재를 하면서 기자가 느낀 궁금증은 사카이 노리코보다 죄질이 훨씬 크다고 느껴진 오시오 마나부에 대한 주류 언론의 보도가 사카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사카이의 경우 각성제 소지죄가 확실했고 이를 본인도 인정했기 때문에 단순한 스트레이트 보도만으로도 충분하다. 반면 오시오 마나부는 롯본기힐즈의 고급맨션에서 mdma를 흡입했던 그날, 같이 있던 여성 t씨가 벌거벗은 상태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스트레이트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
 
게다가 오시오가 8월 3일 체포된 이후 t씨에 대한 진술을 몇번이고 번복했다.
 
또한 이 고급맨션이 자기자신 혹은 t씨가 아니라 여성속옷 판매회사의 사장으로 잡지 'pj(피치죤)'을 발행하는 성공한 여자실업가 노구치 미카(野口美佳, 44)의 소유라는 것도 밝혀졌다. 하지만 노구치가 직접 생활하는 자택은 따로 있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이 고급맨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경시청은 사체의 '사법해부'는 실시하지 않은 채 "사건성이 없다"고 재빨리 결론내리면서 오시오 마나부 사건은 어디까지나 향정신성 마약법 위반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주류 언론들은 이런 경시청 발표를 그대로 받아썼고, 이후 오시오의 사건은 그가 보석으로 풀려난 8월 31일에만 깜짝 주목을 받았을 뿐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즉 주류 언론은 사람이 나체로 죽어 나갔는데 불과 며칠만에 '사건성이 없다'고 결론내리는 것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반면 언론들은 사카이 노리코에게는 거의 스토커적으로 달라 붙었다. 또 경찰 역시 오시오 마나부에 대해선 "수사중인 관계로 노코멘트"라고 말하면서 사카이 노리코에 대한 정보는 간헐적으로 흘렸다. 이 갭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인가?
 
9월 18일 도쿄 신주쿠에서 만난 모 사회파 저널리스트가 기자의 이러한 의문에 대해 "그 방이 문제거든. 그 방이 밝혀지면 큰일나니까"라고 빙긋이 웃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오시오가 마지막에 체재했던 그 방, 그러니까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된 곳이 좀 문제가 많은 곳이다. 일본에서는 그런 방을 '야리베야(やり部屋)'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하는 방'이다. 쉽게 말하면 성상납, 매춘행위가 이루어지는 방이다. 뜨고 싶은 신인 연예인들을 불러 모아 정치가들이나 그 자제, 최근 잘 나가는 it, 금융 쪽 유명인들에게 성접대를 하는 거지"
 
21일에 만난 또다른 저널리스트도 노구치가 소유한 그 방이 '야리베야'라는 건 정설이라면서, 경시청이 '사건성이 없다'며 서둘러 덮어버린 의혹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정치가도 정치가지만 (야리베야를 드나들었던 인물중에) 경찰 고위간부도 연루돼 있다는 첩보도 있다. 경시청도 지금 내부적으로 엄청난 혼란에 빠져 있다. 공교롭게도 정권교체 시기와 맞물려버리는 바람에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주간지도 오시오 의혹에 대해 심층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주간현대> 8월 22일/29일 합본호는 오시오가 체포되기 전날 밤인 8월 2일 심야의 상황을 다각도로 검증했다. 다른 주류언론들이 사카이 노리코와 열흘앞으로 다가온 중의원 총선거에 몰두할 시기였다.
 
'야리베야'의 존재와 연예인들의 성상납
 
▲ 노구치 미카가 발행하는 속옷잡지 "피치존" ©pj
<주간현대>가 주목한 부분은 사건이 일어났던 롯본기힐즈 고급맨션의 실소유주인 노구치 미카와 오시오 마나부와의 관계였다. 오시오 마나부는 여배우 야다 아키코와 결혼해 아이까지 둔 기혼자였지만 <주간현대>에 의하면 이 둘은 아주 각별한 사이였다고 한다.
 
"이케멘(미남)을 좋아하는 여사장 노구치 미카는 오시오에게 '이 맨션을 자유롭게 사용해도 좋다'고 말했다. 전국지 경제부 기자의 말에 따르면 노구치 사장은 힐즈족(기자주-롯본기 힐즈에 사는 성공한 신흥사업가들)의 중심적 존재로 롯본기힐즈 고급맨션 최상층에 광대한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고교 졸업후 센다이에서 도쿄로 올라와 호스테스 생활을 하면서 전남편 쇼지와 결혼, 성인용품판매에서 지금의 속옷 판매로 전환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고 한다"
 
또 <주간현대>는 오시오의 절친한 친구말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오시오와 노구치 미카의 교제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계속된 것 같았다. 올해 4월에 오시오에게 전화했을 때 그는 '지금 미카와 경찰의 높으신 분과 같이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정치가하고도 마시고 있다고 말했었다"
 
잡지 <월간 사이조>를 내놓고 있는 주식회사 사이조가 운영하는 뉴스사이트 <닛칸 사이조>에 실린 기사는 보다 자극적이다.
 
<닛칸 사이조>는 노구치와 절친한 모실업가의 말을 인용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노구치가 소유하고 있는 '야리베야'의 용도에 대해 밝히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노구치와 친한 긴자의 고급 클럽 관계자들이 "노구치는 롯본기의 그 방을 통해서 자신의 정치력을 길러 왔다"고 증언했다면서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노구치는 정치가나 it기업가들에게 비인기 여성탤런트, 모델을 알선해서 섹스를 즐기게 했다는 말이 많지요. 방을 매춘에 이용해가면서 정치가와 재계의 실업가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높여 나갔다는 말입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뉴스다. 노구치와 오시오의 연계와 함께 연예계 및 정・재계, 경찰관료의 성상납까지 일본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대사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주간현대>, <주간 포스트>를 비롯한 각종 주간지들이 연일 오시오 사건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 중에는 오시오 마나부와 절친한 사이인 정치인 m씨도 야리베야의 단골손님이었다는 설(說)도 나오고 있다. 이 m씨라는 인물은 2세 정치인으로 지금은 지자체의 시의원에 불과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일본인, 아니 한국인이라도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누구나가 다 아는 거물 정치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의혹은 아직 단순한 가쉽거리로 취급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앞서 등장한 사회파 저널리스트는 이렇게 말한다.
 
"아직은 조금 이른 감이 있다. 현재로서는 경찰이 정보를 다 쥐고 있으니까. 수사중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데 어쩔 수 없지 않나.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순 없는 것이고, 내가 알기로는 이미 몇군데에서 '야리베야'를 경험한 이들을 섭외해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은 10월 23일이 돼봐야 알 것 같다"
 
10월 23일은 오시오 마나부의 첫 공판날(도쿄지방재판소)이다. 즉 이때 법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이는 검찰의 기소문 및 경찰의 수사내용을 참고해 기사출고 여부를 결정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이렇게 덧붙인다.
 
"그런데 또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 이런 류의 사건은 사실 주간지에서 거론되고 있는 노구치가 소송을 걸거나 그래줘야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고 이런 저런 사실들이 터져나오고 그러는 법인데 노구치 쪽이 너무 잠잠하다. 3대 신문(요미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방송이 다뤄주지 않는 이상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크다"
 
일본 연예계와 정・재계, 관계의 어두운 고리라는 게 과연 존재할지, 존재한다면 과연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지 23일 이후를 유심히 주목해 보자.
 
기자 역시 10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다카소 유이치(21일), 오시오 마나부(23일), 사카이 노리코(26일)의 제1차 공판을 현장취재를 통해 생생히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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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15 [15:26]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다렸던 기사!! hodo 09/10/16 [00:34]
다음 기사도 기다리고 있을께요..흥미진진하네요.. 수정 삭제
기사를 읽으니.. 새벽 09/10/16 [00:37]
박철현 기자님은 인생을 정말 다이나믹하게 사신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일본의 어두운 모습이라니..

멋있어요 ㅜ.ㅠ

비밀을 조금더 밝혀 주세요 ㅜ.ㅠ

수정 삭제
흥미로운 이야기 입니다만 우훔 09/10/16 [01:08]
위의 정보를 들려주던 일본분은 동업자정신의 오프더레코드로 말씀해주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렇게 기사로 올려도 되려나 하는 생각이..
머 주간지에서 다 발표된 내용이라면 상관없지만, 그렇겠지요?
노리코는 물타기로 같이 터져주는 존재가 되었군요.

이제 머 한국도 연예계의 공포의 11월이 오는군요. ㅎㅎ 수정 삭제
역시 일본스럽네요.ㅋ 333333 09/10/16 [01:36]
예상했던게 확연히 들어나는군요. 성상납이야 연예계에서는 끊임없이 나오는
얘긴데 일본에서는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고 있으니 대중에게는 쉽게 공개되지
않고 있네요. 정계까지 연류가 된다는 점에서 정계에서 입단속에 들어갔는게
뻔하네요. 역시 일본스럽네요. 모든게 왜곡이네요.ㅋ 수정 삭제
서로 욕해도 참 비슷해요 리아 09/10/16 [17:08]
얼마 전에 자살한 우리나라 신인여배우 생각나네요.
저들이 얼마나 지저분하게 살던지 간에
죽은 사람만 불쌍하네요. 수정 삭제
M 이면. jef 09/10/16 [17:57]
모리 유우키? 수정 삭제
그런거 같네요 구름마을 09/10/24 [00:58]
모리 요시로 전 총리의 아들... 수정 삭제
오시오 마나부사건은 이런 09/11/29 [00:41]
정말 구리네요. 의혹점이 한두군데 아닌데 이렇게 흐지부지 되나 했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우리나라도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게 되서 이제 이렇게 되겠죠.... 정계야 어찌됐든 마나부는 용서불가. 죽은 여성에 관해 사과한마디 안하고 있으니. 수정 삭제
주간지를 너무 신뢰하시는 것도 좀.. Ming 09/12/15 [20:35]
쓰신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일본은 주류 언론과 주간지들의 영역이 구분되어있는건 사실이지만, 그런 주간지들이 항상 진실을 전하는 건 아니죠. 3류 찌라시같은 소설 기사를 쓸때도 많고, 일부러 더 자극적으로 공격적으로, 판매부수에만 집착하는 스쿠푸 기사를 쓸 때도 많구요.
그런 주간지를 주류언론보다 더 신뢰한다는, 주간지의 좋은점만 말하시는 건 조금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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