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극우 매체인 산케이 신문이 일제 강점기 군함도(하시마)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군함도'가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군함도'가 이미 오래전부터 일본 우익들에게 '반일 영화'로 낙인 찍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채널이나 라쿠칸 등 우익 사이트들은 산케이의 보도가 나간 8일 일제히 산케이의 주장을 두둔하며 '군함도'가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영화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라쿠칸은 이날 군함도가 지옥섬이 아니라는 산케이의 보도를 자세히 인용한 뒤 한국에서는 허구가 사실로 인식되는 것이 일이 많이 있다고 역설했다.
라쿠칸은 한국 내 350만 부 이상 팔린 역사 소설 '아리랑'에서 한일 합방은 가혹한 수탈과 학살로 가득 차 있다면서 "현재 한국인의 '한일 합방 시대'에 대한 인상은 이 소설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황태자비 납치 사건'란 소설 안에는 '전문 435호'라는 게 존재하는 데 실제 총독부에 의한 전문은 141 호까지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군함도' 역시 한국인에게 허구가 사실로 인식된 사례라는 게 라쿠칸의 주장이다.
앞서 혐한 채널인 '엄선 한국 정보'는 지난달 26일 '영화 군함도'의 예고편 캡처 사진과 함께 군함도의 한국 보도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제목은 '한국의 반일영화 군함도의 예고편 공개'다. 이날은 군함도의 예고편이 한국에서 공개된 다음날이다.
소개글 밑에는 "여전히 (한국인들은) 상상 속의 역사에서 사는구나" "군함도라는 이미지만으로 만들어진 영화" "군함도가 학교도, 영화관도, 볼링장, 술집도 있는 지옥?" "파칭코나 병원도 있었다고" 등 혐한 발언들이 쇄도했다.
이후 이 기사는 트위터로 빠르게 확산됐으며 우익을 자처한 네티즌은 "군함도는 당시 최선단의 거리였다" "영화도 반일입니까. 한국인은 반일이라면 곧바로 움직이네요" 등의 글을 남겼다.
▲ 지난달 28일 한 트위터러가 "영화도 반일입니까. 한국인은 반일이라면 곧바로 움직이네요"라는 문구와 함께 군함도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 사진 출처 : 트위터 © JP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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