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이 16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한국 정계와 재계, 끊을 수 없는 관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1인자, 이 부회장이 최순실 피고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수장이 체포되는 건 엄청난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결코 드문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이러한 배경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정계와 재계의 관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이날 주가가 한때 전일 종가보다 3% 하락했다면서 지난해 여름 스마트폰 발화 사고로 급락했던 '삼성 쇼크'가 또다시 재연됐다고 전했다.
산케이비즈는 이날 이 부회장의 구속 영장 청구를 단행하는 데에는 넘어야 할 벽이 있었다면서 한국 최대 재벌의 톱이 공석이 된다는 경제적 위험보다 의혹 해명이라는 국민의 신탁을 우선시해야 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삼성이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온 만큼 경제지와 보수 언론은 이 부회장의 구속이 가져오는 경제적 악영향을 우려하는 논조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취임식에 이 부회장이 초대됐지만 이 부회장의 참석이 불가능하게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외교 활동이 중단된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인사 및 비즈니스 인맥을 쌓는 게 재계 전체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는 것이다.
만일 이 씨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가 기각되면 빠르게 진행되어 온 특검 수사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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