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이지메(집단따돌림)는 다른 나라보다 '소외' '무시' '험담' 등 폭력을 수반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서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아사히 신문은 14일 일본 국립교육정책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스웨덴과 비교한 조사에서 이러한 경향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소는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소외 등을 어른들이 용인하는 분위기가 자녀에게 전해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연구소와 룬드 대학은 초등학교 6년생과 중학교 2년생(스웨덴 약 350~500명, 일본 700명)을 대상으로 이지메 피해 등의 경험을 수집한 결과다. 연구소는 스웨덴의 룬드 대학과 스웨덴과 일본, 두 나라의 이지메를 비교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가볍게 부딪치거나 두드리거나 걷어차는 등 폭력을 동반한 이지메 경험 비율은 초6, 중2 모두 스웨덴이 일본을 앞질렀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생 남아의 경우, 스웨덴은 65.6%이었던 반면 일본은 32.8%에 불과했다.
그러나 폭력 없이 소외나 무시, 험담 등의 피해 경험률은 초등학교 6년생과 중 2년생 모두 일본이 스웨덴보다 월등히 높았다. 초등학교 6학년 여아의 경우, 4단계를 합친 비율이 스웨덴은 21.4%였지만 일본은 이보다 2배 많은 43.4%로 집계됐다.
연구소의 타키 미츠루 총괄 연구관은 "스웨덴에서는 소외 등을 인권 문제로 보고 어른들이 개입해 그만 두게 하려는 노력을 수년간 계속해왔다"고 분석했다.
반면 학교 폭력을 경험한 일본은 폭력에는 매우 엄격하지만, 소외나 험담 등은 어른들도 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어린이들이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타키 연구관은 지적했다. 그는 원전 사고를 당한 아이에게 "배상금을 받을 것"이라며 따돌림 하는 사례 등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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