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에서 3일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 대해 '대화가 결여된 정부에 강한 불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4일 7면 기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한국 곳곳에서 6주 연속 열렸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이렇게 주말마다 시민들이 모이는 이유에 대해 한국 정부의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사람들이 정부를 믿을 수 없어 직접 행동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 신문은 특히 서울이 아닌 '부산' 민심에 대해 주목했다. 이 신문은 부산을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새누리당 비박계 대표주자 김무성 전 당 대표의 지역이자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반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날 부산 집회 참석자들이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와 함께 "새누리도 공범이다"라라고 외쳤다면서 탄핵 찬반에 흔들리는 비박파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전했다.
또 집회에는 중학생의 모습도 보였다면서 13세의 이 학생이 "국가를 이끌어가는 대통령이 국민을 소홀히하고 속였다. 아무 것도 결정할 수 없는 국회의원도 정말 화가 난다"며 분노했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 아사히신문 4일자 7면 한국 촛불집회 관련 보도 내용. / 사진 = 조은주 기자 © JP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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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TV는 이번 주말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서울을 중심으로 6번째 이어졌다고 보도하면서도 장기화되는 집회가 지역 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방문한 곳은 '하야(下野)'라는 한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제조하는 한 회사. 원래 성경 단어 등을 프린트하는 회사지만 인터넷에 '하야' 티셔츠를 게재한 직후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후지TV에 따르면 이 회사의 매출은 이전보다 3배 늘었고 하야 티셔츠의 경우는 주문이 10배 이상 늘었다.
반면 시위 장소와 가까운 서울 중심부의 영화관에는 촛불 시위 영향으로 관객이 급감했다고 후지TV는 지적했다. 리포터는 현장 취재에서 "앞으로 5분 후 영화 상영이 시작되지만 관객들의 입장은 '초라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 후지TV(FNN) 보도 화면 캡처. © JP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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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11월 영화관 입장객 수는 약 1,268만명으로 예년보다 약 200만 명 줄었다. 또 이는 11월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5년간 가장 적은 수치로, 학생과 가족들이 시위에 참여한 탓이라면서 "현실이 더 영화같다"는 한국 언론들의 의견도 덧붙였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번 집회가 과거 최다인 232명에 참가했으며 서울의 경우, 청와대 앞 100미터 지점까지 출입이 허용돼 일부 참가자와 경찰과의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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