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텔레비전 아나운서 출신으로 프리선언이 후 정규 프로그램만 3개를 진행하던 하세가와 유타카(41세) 씨가, 막말 파문으로 자신이 진행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당했다.
문제의 발단은 하세가와 아나운서가 지난 9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폭언에 가까운 내용 때문이었다.
"자업자득의 인공투석환자 따위는 전원 실비 부담시켜라! 무리라고 울면 그대로 죽여버려라! 지금의 시스템은 일본을 망하게 하는 것 뿐이다!!"
당장 이글을 읽은 일본 네티즌들이 난리가 났다. 일본언론에 일제히 기사화가 된 것은 물론, 인공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나 그 가족으로부터의 항의도 빗발쳤다.
결국 그는 2년 이상 자신이 진행하던 3개의 인기 프로그램에서 모두 해고 당했다. 즉각 해고하라고 방송국에 항의의 전화가 빗발쳤던 것.
하세가와 아나운서의 막말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앞 뒤 안가리고 직진하는 그의 막말은 그동안 몇 차례나 문제가 됐었다. 그때마다 그는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약간 수정하거나 제목을 완화시켜 나가는 방법으로 여론의 화살을 비켜나갔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전혀 달랐다. 그가 이번에 블로그에 게재한 내용은 일주일에 몇 차례씩 인공투석을 받으며 살기 위해 고군부투하고 있는 32만 5백여 명의 환자 당사자들은 물론, 건강한 일반인들까지 분노에 떨게 만들었다. 특히 "울면 (차라리)죽여버려라"는 극단적인 막말에 모두들 경악을 금치못했다.
때문에 유명인사들이 앞다투어 SNS에 "그 사람 얼굴 두번 다시 텔레비전에서 보고 싶지 않다" "본인이 인공투석 하는 병에 걸려야 그의 막말이 멈출듯" "정상적인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될 말. 용서가 안된다" "그는 아나운서 자격이 없는 사람" 이라는 등의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문제의 당사자인 하세가와는 10월 1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부인과 아이들이 비난과 협박을 받고 있다. 그래서 경찰서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부터 아내와 아들의 이름 앞으로 야비한 사진이나 성적인 장난감을 보내오고 있다. 나 자신은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겠지만 가족에 대해서 이 같은 행동을 하는 인간을 나는 용서할 수 없다.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 같은 블로그 내용 역시 이미 그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선 그다지 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 사람, 자신이 타인에게 상처주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면서 자신과 자신 주변인들이 상처를 받으니 굉장히 화를 내고 있네. 가족이 불쌍하다"는 등의, 대부분 자업자득이라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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