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일본6대일간지 ㅣ 정치 ㅣ 경제 ㅣ 사회 ㅣ 문화 ㅣ 연예 ㅣ 그라비아 ㅣ 스포츠 ㅣ 역사 ㅣ 인물 ㅣ 국제 ㅣ 뉴스포토 ㅣ 뉴스포토2 ㅣ 동영상 ㅣ 동영상2 ㅣ 독자 게시판
섹션이미지
일본6대일간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연예
그라비아
스포츠
역사
인물
국제
뉴스포토
뉴스포토2
동영상
동영상2
독자 게시판
회사소개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광고/제휴 안내
사업제휴 안내
소액투자
기사제보
HOME > 뉴스 > 문화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만화를 무료로 본다고?
무료만화의 어플리케이션으로 과연 일본출판만화 시장은 성공할 것인가
 
김명갑 기자

일본 만화, 대격변은 이미 시작되었다. 

 

지금의 20대 중반 ~ 30대에게는 출판 만화에 대한 공통적인 추억의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한 겨울 따뜻한 방안에 이불을 덮고 엎드려 손톱 밑이 노래지도록 귤을 까먹으며 도서 대여점에서 빌려온 산더미 같은 만화책들을 읽는 것이었다. 요즘 10대들에게는 이런 추억이 없다. 야자, 학원 등이 파한 늦은 시간, 침대에 누워 스마트 폰으로 오늘 업데이트 된 웹툰이나 웹소설을 읽으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잠자리에 드는 새로운 풍경만 있을 뿐이다. 

 

출판 만화 왕국인 일본도 출판 불황과 디지털화의 거대한 조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올해 6월 무료 만화 어플리케이션 “comico(NHN comico)”가 1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같은 해 4월에 「マンガボックス(만화상자)」(DeNA)가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또한 소년 점프 + (슈에이 샤) 만화 원 (소학관)도 모두 550 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달성하면서 종이매체가 주를 이뤘던 만화 시장이 어플리케이션, 디지털화로 빠르게 개편되고 있다. 

 

본지의 “아마존 킨들 리미티드 일본 진출”과 관련된 기사에서 한번 다뤘듯이, 일본 소매 서점의 잇따른 폐점으로 일본 잡지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잡지 시장에서 10% 정도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편의점마저 매출이 떨어진 것을 보면 잡지 시장축소가 단순히 공급처가 줄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10년 넘게 소년점프를 이끌어온 블리치, 나루토 같은 초 히트작들이 최근 일제히 연재 종료를 하면서 일본 만화가 예전만한 인기 동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초 인기작이 연재되는 회차의 잡지 발행부수가 그렇지 않은 회차에 비해 월등히 높았던 현실로부터, 지금 소년 점프로 대표되는 일본만화의 인기는 소수의 인기작에 편승한 형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메가 히트작이 등장하거나, 시장 형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이같은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 가속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로 이 같은 상황을 일본 만화시장은 어플리케이션, 디지털화로 그 전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만화 관련 콘텐츠 제작 및 큐레이터 등을 다루는 레인보우 버드 합동 회사 대표 야마우치 야스히로의 말에 따르면, 초기 일본 만화 앱 점유율 경쟁은 크게 서점계, 광고계, IT계의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서점계는 전자 책 구입에 대한 신규 독자들의 유입 목적으로 무료 만화 공개를 했으며, 광고계는 오래된 만화를 무료 공개하고 거기에서 광고 수익을 얻는 모델을 구축했다. IT계는 고액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만화 컨텐츠(IP)를 자체 제작해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저작권 수입을 얻고자 했다. 시장에서 이들이 끼치는 영향은 미미했지만 올해 이들의 다운로드 수가 1000만회가 넘으면서 대형 출판사들 역시 어플리케이션 시장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할 수밖에 없었다.

 

소년 점프의 전성기(드래곤 볼, 유유백서 연재 시기)라 할 수 있는 90년대 중반 발행 부수조차 650만부가 한계였다. 그렇기에 NHN의 코미코 1300만 다운로드라는 수치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만화를 읽는 인구가 차즘 줄고 있다고 낙심하고 있던 차에 갑자기 전성기의 두 배가 넘는 만화시장이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만화를 돈을 주고 읽을 여유가 없었을 뿐이지, 그 독자들이 어디로 사라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디지털 무료 만화시장은 재고와 반품의 비용을 없애고, 오래된 책들을 시장 안에서 계속 살아남게 한다는 점에서 기존 시장의 내실을 다지고, 만화를 읽지 않았던 독자들마저 읽게 만듦으로써 시장의 외연을 확장시켰다. 다른 무료 만화 어플리케이션도 1000만 다운로드를 넘기면서 무료 만화 시장에 대한 일본 독자들의 욕망, 그 크기도 어느 정도 구체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만화를 무료로 공개하는 것이 과연 일본 만화 산업에서 가능한 일일까? 대형 출판사의 타산을 맞추기 위한 셈법이 어지럽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어플리케이션과 웹을 통해 만화를 무료로 공개해서라도 노출을 늘리고, 대신 수익은 단행본에서 회수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과거 인기 작품을 무료로 공개해 독자를 모으고 신작도 투입, 전자 책 판매까지하는 복합적인 플랫폼으로 확장할 경우 다른 세력을 능가할 가능성이 점쳐진 것이다.

 

결국 대형 출판사가 무료 만화 어플리케이션 시장에 뛰어들면서 4파전 양상으로 변모되었다.  

 

그런가 하면 이런 시장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 보는 이도 있다. 10대에서는 이미 소년 점프보다 comico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작품의 퀄리티는 소년 점프 쪽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스마트폰 보급으로 comico 쪽이 접근성이 좋은데다가, Facebook의 Like 기능처럼 자신의 선호작을 응원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자신의 의견이 작품의 인기에 영향이 미치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전자 매체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기존 점프 등의 잡지 매체에도 선호작에 대한 앙케이트 엽서 코너로 작품 순위를 매기는 기능이 있었지만, 역시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작품과 독자와의 거리감이 줄어들면서 시장의 분위기도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 것이다.

 

무료 만화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가장 활발한 것은 역시 한국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일본보다 더 빠르게 이루어졌고, 때마침 도서 대여점이 무너지면서 웹에서 즐길 수 있는 무료 만화 ‘웹툰’ 시장이 검색 포탈의 투자 아래 빠르게 성장했다.

 

초기에 웹툰은 젊은 층들을 검색 포탈을 이용하게 만드는 유인책으로서의 투자에 지나지 않았지만, 완결 만화의 유료화, 미리보기 과금 정책, 웹툰 원작 IP를 활용한 드라마,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현재 웹툰 미리보기 과금에 성공한 몇 몇 작가는 한 달에 억 단위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만화가는 가난한 삶을 피할 수 없다는 세간의 이미지도 이미 많이 바뀐 상태다.

  

“만화는 돈을 내고 보는 것이다.”라는 전통적인 일본 출판계의 믿음도 결국 무료 만화 어플리케이션의 수익 모델이 정착되는 순간 큰 변화와 함께 제 2의 도약을 이루어 낼 것으로 보인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6/08/16 [08:19]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관련기사목록
최근 인기기사
일본관련정보 A to Z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 ㅣ 광고/제휴 안내사업제휴 안내소액투자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한국> 주식회사 올제팬 서울 송파구 오금로 87 잠실 리시온 오피스텔 1424호 Tel: 070-8829-9907 Fax: 02-735-9905
<일본> (株) 文化空間 / (株) ジャポン 〒169-0072 東京都新宿区大久保 3-10-1 B1032号 
Tel: 81-3-6278-9905 Fax: 81-3-5272-0311 Mobile: 070-5519-9904
Copyright ⓒ JP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info@jpnews.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