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로 정확히 구마모토 지진이 발생 한달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진에서 라인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안부 확인의 수단으로 큰 활약을 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대표적 SNS인 '라인'(LINE)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재해를 교훈 삼아 라인 안에 비상시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 상대방이 읽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기독(既読, read)' 기능이다.
NTT도코모, au, 소프트뱅크 등 3대 이동통신업체에 따르면 지난달 14일과 16일 강진이 발생한 직후 지진 지역으로의 음성 통화가 거의 불가능했다. 정전으로 기지국에 문제가 생긴데다 통화량이 몰려 혼선을 빚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반면 SNS를 사용하는 인터넷 회선에 눈에 띄는 장애는 전혀 없었고 라인과 트위터 등을 활용한 메시지 전송은 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라인 주식회사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 2011년 6월 이 기독 서비스 제공을 개시했다. 3개월 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음성통화가 불가능할 때 수신자가 메시지를 열면 자동으로 발신자에게 전해지는 이 기독 기능을 추가했다.
이번 구마모토 지진 당시에도 이재민들은 이 기능 덕에 "'답장'이 오지 않더라도 '읽음' 표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지인이나 가족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한 남성이 아내와 아이들에게 라인 메시지를 보내고 기독 기능을 통해 모두 무사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구마모토 시내의 한 사립 고등학교 교사는 자신의 학급 학생들에게 일제히 라인 메시지를 보내 안전을 확인한 경우도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페이스북'도 이번 구마모토 지진 발생 당시 이용자간에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재해시 정보 센터'를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설치했다. 일본 총무성도 이러한 SNS를 비상시 정보 전달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활용 방안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한편 SNS가 활용된 배경으로는 일본 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 꼽혔다.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2010년 9.7%였던 가구별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4년 4년 64.2%로 4년 새 6배 이상 늘었다.
앞서 아사히신문도 지난 3월 라인의 기독 서비스를 자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일본 내 약 6800명이 라인을 이용하고 있으며 기독 서비스가 탄생한 계기는 대지진이었다고 강조했다. 비상시 음성통화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소중한 사람과 연락할 서비스가 필요했다'는 라인 측의 설명도 덧붙였다.
아사히 신문은 동일본 대지진이 기업 피해시 요구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비상시 위력을 발휘하는 통신 서비스나 피난 생활에 필요한 상품이 크게 개선되었다"면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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