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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긴급지진 속보에 즉시 행동할 수 있습니까?
현재 진행 중인 의식조사에서 충격적인 여론이
 
김명갑 기자

현재 일본은 구마모토와 오이타 현 지진으로 비상상태다. 이런 가운데 야후 재팬에서 '긴급 지진 속보 발표 즉시 안전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 라는 주제로 의식조사를 진행 중인데 국민들의 여론이 심상치 않아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 긴급 지진 속보에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한 일본인들     © JPNews

 

4월 18일 현재 약 일만여 표에 달하는 투표수 가운데 55.6% 가량이 '제대로 안전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고, '잘 모르겠다. 어느 쪽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취할 수 있다'는 의견 보다 조금 앞서고 있는 상황. 

  

일본 국민이라면 유아기 때부터 지진관련 안전조치와 피난 교육을 받는 것이 의무화 되어 있고, 국가도 지진 관련 각종 예측 밑 대비 건물 시공, 기준, 제도 등을 철저하게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본에 체류하는 기자 역시 수십여 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을 겪었으며, 나름 강하다고 느끼는 지진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주변 일본인들을 보고 크게 놀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앙케이트 조사 결과를 보면 긴급 지진 속보 대처에 긍정적인 의견이 절반 정도 있을 것이라 예상 했지만, 실제로는 처참했다. 

 

이번 규슈 구마모토 지진은 41명의 사망자와 3천여 명에 가까운 부상자, 21만명의 피난민을 만들어 2011년에 일어난 동일본 지진의 충격과 공포를 다시금 환기 시키고 있다. JPNEWS가 이번 지진관련 보도에서 밝힌 것처럼, 큐슈 구마모토 강진 사망자 41명은 대부분 가옥 등의 붕괴로 인한 '압사'로 밝혀졌다. 2011년 동일본 지진의 사인 중 90%가 쓰나미로 인한 '익사'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긴급 지진 속보 만으로 한 개인이 완벽한 안전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의구심이 들만도 하다.

  

유투브에서 '일본, 쓰나미'등을 검색하면 수십 개의 당시 영상들이 쏟아진다. 쓰나미 싸이렌이 울리고 불과 수초만에 거대한 파도가 밀려와 주변의 건물들을 내륙으로 밀고 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영상 속의 사람들처럼 근원을 상실한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다. 장면을 촬영하는 사람들은 쓰나미가 밀려오는 그 짧은 찰나를 촬영했지만, 쓰나미를 피해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골든 타임'은 놓쳐 버리고 만 것처럼 의도치 않게 안전조치를 할 수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여기 지난 2011년 동일본 지진의 피해를 담은 영상을 보자. 

 

 

영상 속 노인의 걸음 걸이로는 쓰나미를 피하기 역부족으로 보인다. 긴급 지진 속보, 쓰나미 싸이렌이 울린지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후지만, 제 시간에 피하지 못하는 취약 계층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의 급증, 나홀로 족이 늘어나고 있는 일본에서 지진에 대한 무력감과 공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이번 의식조사를 통해 들어난 셈이다.   

 

이번 구마모토 강진으로 21만이 넘는 피난민과 4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각 방송사의 시선은 규슈에 집중되어 일거수 일투족을 방송하고 있다. 오니기리(주먹밥) 하나로 한끼를 떼우거나, 죽 한그릇으로 4인 가족이 배식을 받는 모습, 마실물과 씻을 물이 없어 고생하는 피난민의 모습이 공중파 채널을 통해 적나라하게 방영됐다. 그러자 일본 방송계도 지난 동일본 대지진 때 처럼 가급적 오락 프로그램 등을 자제하는 등 대체로 자중하는 분위기다. 

 

일부 방송사는 새로운 드라마 PR을 중단하는가 하면, 많은 연예인들이 구마모토 지방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만화가들은 본인의 블로그와 트위터등을 통해 구마모토에 대한 릴레이 응원을 시작해 팬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놀라운 것은 95년 1월에 발생했던 고베 한신 대지진 규모와 맞먹는 강진임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훨씬 적다는 사실이다. 당시 고베 한신대지진은 5천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압사, 화재 등 다양한 연유에 의해 사망했다. 하지만 구마모토 현의 경우 아직 사망자는 41명을 기록, 고베 지진에 비해 비교적 피해가 적은 편이다. 이는 지진을 대비한 특수공법의 내진설계를 튼튼하게 했기 때문.

 

특히 우리가 주목할 만한 것은 일본인들의 국민성. 이번 지진에서도 일본인의 국민성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일부에서는 혼란스런 틈을 타 일부에서 절도 등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긴 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질서정연하게 현과 지역 자치단체가 유도하는대로 차분하게 따라주었다.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도로 유실로 식량보급이 늦어 식사배급량이 턱없이 모자라 배고픈데도 불구하고 모두 이를 불평하거나 항의하는 주민 또한 전혀 없었다. 오히려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수고한다고 주먹밥을 나눠주는 주민까지 있었다.

 

이처럼 위기와 비상사태에 대처하는 지진 피해 주민들의 민도가 새삼 다시 보이는 것은 기자 혼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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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4/18 [10:27]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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