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가 일본 방송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기 남성 그룹 아라시의 멤버 마츠모토 준(만32세)은 자신이 주연한 드라마 '99.9-형사전문변호사'의 홍보를 위해 15일 새벽부터, 오전 생방송 정보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구마모토 현을 중심으로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이날 예정된 '아사찬', '백열라이브 비빗토', '히루오비', 'N스타' 등 생방송 출연 스케줄을 모두 취소했다. 이 프로그램들 또한 모두 긴급 편성을 통해 구마모토 지진 재난 관련 정보를 전했다.
드라마 '99.9 - 형사전문변호사'는 17일 첫 방송될 예정. 이 때문에 첫방송 직전까지 주연인 마츠모토를 중심으로 드라마 홍보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처럼 지진의 여파로 계획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다만, 일부 녹화가 이미 끝난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예정대로 정상 방송되었다.
또한, 17일로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별 방송 일정도 뒤로 미뤄졌다. 아베 총리는 14일 저녁, 후지TV의 인기 버라이어티 방송 '와이드너 쇼' 녹화를 이미 마친 상태다.
▲ '와이드너 쇼' 녹화 방송 중인 아베 총리 ©JP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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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콤비 '다운타운'의 멤버 마츠모토 히토시를 비롯한 출연진과 아베 총리가 최근 있었던 뉴스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출연자들이 총리에 대해 질문하는 등의 내용으로 꾸며졌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 현역 정치인이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본래라면 17일 밤 10시에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마모토에서 강진이 발생한데다, 그 지진으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방송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재난 발생시 총리의 예능 출연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최근 이슈를 다루는 이 방송의 특성상 총리 출연 방송분은 향후 방송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제작진 측은 "총리 출연 방송분을 방송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후지TV측은 '와이드너쇼' 대신 지진 특별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밖에도 일본 공영방송 NHK가 아침 연속극 '토토네짱'의 16일 방송을 18일로 연기하고 지진 관련 뉴스를 전하는 등 일본 연예계와 방송가에 지진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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