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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용실엔 뭔가 다른 것이 있다?
[인터뷰]일본 미용실 5년차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케다 씨
 
안민정 기자
미용실에 가보면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은 언제나 완벽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드라이로 찰랑찰랑한 머릿결을 뽐내는 이들도 있고, 손이 많이 가는 올림머리, 딴머리, 볼륨머리까지 완벽하게 셋팅되어 있는 그들.
 
미용실에 가면 가끔 생각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의 머리는 누가 만져줄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궁금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한국의 미용실은 스텝복을 입고 신발도 발 편한 단화나 통굽슬리퍼를 많이 신었던 것 같은데, 일본 미용실은 대부분 사복 차림. 여성들은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있기도 하는 등 자유로운 개성이 드러난다. 

 
일본 미용실엔 왠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일본의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를 거점으로  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미용실 체인점 'bassa'의 다카다노바바 지점, 5년차 스타일리스트 이케다 유헤이 씨에게 일본 미용실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 스타일리스트 이케다 씨,  bassa   ©이승열/jpnews

- 미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를 결정하다가 미용전문학교에 가기로 결정했다. 전문학교에서 자격증을 획득하고 지금 이 미용실에 오게 되었다.
 
- 취업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실기를 보고 취업하나
미용실 스텝모집광고가 전문학교로 들어와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실기를 보는 곳도 있지만, 미용관련 자격증을 획득하면 보통 취업할 수 있다.
 
- 현재 경력 5년차. 스타일리스트가 되었다. 보통 승급하는데 얼마나 걸리나
스타일리스트가 되는데는 3년 정도 걸렸다. 승급은 햇수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실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다. 빠르게 톱 스타일리스트가 될 수도 있고, 계속 그 자리에 머물 수도 있다.
 
- 한 곳에만 5년째이다. 다른 미용실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기도 하나
친구들 중에는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는 친구도 있다. 조용히 다가와서 다른 데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본다고 하더라. 나는 옮길 생각이 없다.
 
- 하루에 몇 시간 일을 하나. 일주일에 쉬는 날은 며칠이나 되나
아침 8시 30분까지 미용실에 와서 저녁 8시나 8시 30분 정도까지 일한다. 쉬는 날은 점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여기는 한달에 6일 쉴 수 있다. 기본적으로 나는 월요일에 쉰다.
 
- 하루에 12시간씩 서서하는 일, 힘들지 않나
처음 시작했을 땐 허리나 다리에 무리가 갔지만, 적응하기 나름이다. 물론 힘들지만 적응되면 훨씬 나아진다.
 

▲ 5년차 카리스마 스타일리스트     ©이승열/jpnews

- 미용사 월급은 어느 정도 되나, 손님이 지명을 하면 지명비용을 더 받기도 하나
우리 미용실은 지명비용은 없다. 처음 미용실에 들어오면 월급은 15만엔 정도이다. 조금 경력이 쌓이면 20만엔으로 올라가고... 그런데 고정적인 월급이라기 보다는, 그 달에 자신이 맡은 손님이 얼마를 지불했냐에 따라 월급이 달라진다. 손님을 많이 받고, 매상을 많이 올리면 월급에 플러스 알파가 된다.
 
- 일본 미용실은 비싸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커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하라주쿠 쪽은 헤어컷트만 6~7000엔 받지만, 이 근방은 3~4000엔 정도이다. 한 번 컷트하는데 드는 시간은 30분 이상. 단순히 머리카락을 자르러 온다기 보다는 서비스를 받으러 오는 손님들이기 때문에 커트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 꼼꼼하게 커트하는 편이다.
 
- 일본, 특히 도쿄쪽의 젊은이들은 모두 염색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이유 있나
글쎄. 염색하는 것이 보편적이라서. 오히려 검은 머리가 눈에 띈다. 헐리웃이나 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 아닐까
 
- 지금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컬러나 스타일이 있다면
요즘은 아래쪽이 무거운 느낌을 주는 보브 스타일이 대세다. 컬러라면 애쉬 브라운?
 
- 올 가을에 이런 스타일이 유행한다. 이런 건 누가 정하는 것인가
헤어스타일 전문잡지가 있다. 거기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골라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고르는 스타일이 유행이 되는 것이 아닐까?)
 
- 미용사들의 헤어스타일은 자신이 직접 하나?
커트나 염색 스타일 등 보통 동료들이 해준다. 여자들 같은 경우는 아침에 모자쓰고 출근해서 아침에 스타일을 만든다. 누군가한테 권유를 받기보다는 스스로 스타일을 정해서 그렇게 해달라고 한다.
 
- 스텝들끼리는 저렴하게 하는 것인가?
기본적으로 무료다. 서로 알아서 해 주는 것이니까. 염색이나 파마의 경우에도 약 값 정도 지불할까 말까 정도.
 
- 복장도 자유복인 것 같다. 아무런 규제가 없나?
자유다. 대신 청바지나 민소매 티셔츠는 안된다. 너무 작업복 같은 것은 안되는 듯. 그 외에는 자신이 입고 싶을 걸 입으면 된다.
 
- 여성들은 하이힐을 신고 있는데..
신고 싶어서 신는 거니까.. 근데 자신이 힘들거라고 생각된다. 편한 신발 신어도 힘든 직업인데..
 

▲ 아래 핑크색이 헤어스타일 북 손님들에게 일단 원하는 스타일을 고르게 한다     ©이승열/jpnews

- 손님들이 와서 '알아서 해주세요' 할 경우 어떻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설정하는 건가
일단 스타일북을 보고 어떤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지 골라보라고 한다. 그 스타일을 참고로 해서 얼굴형이나 이목구비, 치아의 균형 등을 보고 알맞게 커트한다.
 
- 이목구비나 치아의 균형도 헤어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나?
그렇다. 눈코입이 모인 경우, 앞머리를 중심으로 집중시키면 더욱 몰려 보이기 때문에 조절하기도 하고, 치아도 어느 한 쪽으로 쏠린 경우라든가.. 전체적으로 본다.
 

- 단골 손님이 많다보면 혹시 타입인 여성이 있거나 하지 않나? 썸씽같은 것 없나?
물론 있을 수도 있지만, 미용실 안에서 만난 손님은 손님으로 본다. 장기적으로 오래 손님으로 와 줬으면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연락처를 주고 받거나 그런 일은 없다.
 
- 그럼 스텝들 중에서는? 귀여운 스타일리스트들도 많고, 여자들에 둘러싸인 직업인데..
여자들에 둘러싸인 것은 뭐 학교 다닐 때부터 여자 비율이 월등히 높았으니까.. 남자 7명에 여자 40명 정도..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일하는 곳에서는 일만 하고 싶다.
 
- 그럼 이제까지 손님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사람은 누구인가?
처음 온 손님이었는데,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해 다음주에 파마를 하러 오고, 그 다음주에 염색을 하러 오고 하는 식으로 연속해서 와 줬던 손님이다.

- 1주일 간격으로 오는 것이 특이한 일인가? 보통 손님들은 어느 정도 주기를 두고 오나?
1주일 간격으로 오는 것은 특별한 경우다. 보통 남자 손님이 한달에 한번 꼴로 오고, 여자 손님들은 두 세달에 한번 꼴로 온다.
 
- 미용사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면?
손님은 누구나 반가운 데.. 굳이 꼽자면 만취상태로 오는 손님? 몸을 제대로 못 가누는 데 머리를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 한국 손님도 있나? 일본인과 한국인의 머릿결이나 차이가 있나?
담당하는 손님 중 5~6명 정도가 한국인이다. 일본인과 한국인의 머릿결 차이는 별로 없다. 거의 비슷한 편이다.
 
- 미용실에서는 샴푸만 해도 머릿결이 훨씬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미용실 샴푸나 재료들은 어떤 걸 쓰나?
미용상품 도매점에서 여러가지 상품 중 괜찮은 것을 직접 고른다. 시중에서는 살 수 없는 물건들이다. 가끔 여기저기 미용실에서 이거 쓴다더라 해서 권유받는 경우도 있다.
 
- 미용사들의 퇴임연령은 어느 정도인가? 항상 젊은 미용사들만 보게 되는 것 같다
그건 어느 정도 나이가 되고 경력이 되면 자신의 숍을 차리기 때문이다. 자신의 숍을 차리는 것이 수입이 보장도 되고..
 
-그럼 본인의 장래목표도?
그렇다. 자신의 숍을 여는 것이 꿈이다.
 
- 만일 미용사가 안되었다면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싶었나
아마도 관광가이드?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일을 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미용사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인내력이다. 기술에 대해서도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인내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 늦게까지 남아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 이케다 씨 손은 온통 상처투성이, 미용사들에게 손에 상처입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승열/jpnews
 
▲ 가위들고 포즈 취해준 이케다 씨    ©이승열/jpnews


▲ 미용실 전경     ©이승열/jpnews

 
▲ 영업시간이 끝나고 한산해진 미용실     ©이승열/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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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07 [15:38]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첫번째 사진 속 앉아있는 남성분은 위염 09/10/07 [16:09]
손님..인가요? 촘 귀여운 이미지에 잘생겼는데? 정면사진없나요 ㅠㅠ?ㅋㅋㅋ

기사에관해) 미용실에 가면 가장 궁금했던 거샴푸와 린스 !! 시중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제품들이라니,좀 아쉽네요. 앙기자님께서 궁금했던 것들 다 물어봐주신듯 ㅎㅎ기사 잘읽었습니다 !

수정 삭제
예전에 알았던 남자애가 미용사 였는데 09/10/07 [21:09]
한국하고는 많이 다른가 보군요. 한국에서는 처음 샵에 종업원으로 들어가면 많이 받아봤자 50만원 이하의 월급을 받아요. 일하면서 배운다는 이상한 조건으로 최저 생활비도 안되는 월급으로 몇년간 생활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면서 공장으로 취직하더군요. 수정 삭제
너무 흰색 위주라 이상하다 09/10/07 [23:38]
병원 같은 느낌이랄까; 수정 삭제
음 ? 저는 깨끗한 느낌이 드는데 BIeu 10/10/09 [13:41]
뭐 사람마다 느낌이 틀리니까요 ㅇㅅㅇ

근데 흰색이면 솔직히 청소 열심히 해야되서 짜증나는 색이기는 함 (알바의 경험)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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