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일본6대일간지 ㅣ 정치 ㅣ 경제 ㅣ 사회 ㅣ 문화 ㅣ 연예 ㅣ 그라비아 ㅣ 스포츠 ㅣ 역사 ㅣ 인물 ㅣ 국제 ㅣ 뉴스포토 ㅣ 뉴스포토2 ㅣ 동영상 ㅣ 동영상2 ㅣ 독자 게시판
섹션이미지
일본6대일간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연예
그라비아
스포츠
역사
인물
국제
뉴스포토
뉴스포토2
동영상
동영상2
독자 게시판
회사소개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광고/제휴 안내
사업제휴 안내
소액투자
기사제보
HOME > 뉴스 > 사회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야스쿠니 신사 르포 ‘사건 현장을 가다’ 1
야스쿠니는 어떤 곳인가?
 
김명갑 기자

 

기자는 왜 유독 야스쿠니 신사가 방화, 폭발의 대상이 되는 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현장에 찾아가보기로 했다. 지난 124, 외교부로부터 스마트 폰 메시지를 통해 야스쿠니 신사 접근 자제 요청이 일본에 체류, 여행 중인 한국인들에게 전해진 후라 다소 긴장되기도 했다.  

  

▲    실제 받은 메시지 ©JPNews

 

 '신변 안전에 유의 바람' 그 정도인가. 가지 말라고 하면 더 가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 기자는 문자를 한 번 더 확인하고 구단시타로 향했다. 구단시타 역내에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 서 있었다.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그 옆을 지나가자니 카메라 가방에 폭탄이 들어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어색함과 함께 위화감마저 들었다.

 

구단시타 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얼마 쯤 걸어가다 보니 야스쿠니 신사 입구가 보였다. 신사의 입구에는 ''의 형태를 한 거대한 '오도리이(大鳥居)'가 딱 하니 버티고 서 있다. 오도리이는 신사의 건축 양식에서 인간세계와 신의 세계를 나누는 문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신사는 신()을 모시는 역할을 하기 때문.

 

▲  오도리이   ©JPNews

 

그 중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직후 1869년 막부(幕府) 군과의 싸움에서 죽은 자들의 영혼을 '일본의 신'으로 추앙하기 위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평화로운 나라라는 뜻이 무색하 게 야스쿠니(靖國)는 전쟁의 하신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에 들어가기 앞서 통상적인 일본의 신사와 야스쿠니 신사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분명 신앙 안에서만 살아가는 독실한 종교인이 일본 안에도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크리스천이나 불자라 할지라도 성년의 날, 각종 마츠리에는 인근 신사를 찾아가 참배를 하고 함께 축제를 즐긴다. 일본의 토속 종교인 신도가 특정한 교리나 믿음을 내세우지 않기 때문 가능한 일이다. 이를 두고 혹자는 일본의 종교관념을 '신앙 없는 종교', '원시 종교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현대의 종교'라 표현 하기도 한다.

 

그러함에도 신기한 것은 정초에 신사를 참배하는 하츠모우데에 매년 8천만명의 인파가 몰린다는 것이다. 일본의 인구 수를 생각한다면,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사람들은 모두 정초에 신사를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문화청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일본 신사의 수는 2002 12 31일 기준 81,304개 소에 이른다. 일본인이 신사를 찾는 이유는 가족의 건강이나 시험 합격을 위해 절을 찾는 우리네 풍습과 다르지 않다. 전통적인 신도는 현세구복적이고 세속적인 종교다.

 

신사에 모셔져 있는 신들도 일본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 같은 이세신(伊勢神)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이 죽어 신으로 추앙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일본왕실의 손에 1869년에 건립된 도쿄쇼콘샤(동경초혼사,東京招魂社). 쇼콘(초혼, 招魂)은 죽은 자의 영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와 위로하는 것을 의미한다. 뜻만 풀이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초혼의 대상이 일본왕실, 텐노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왕실의 욕심으로 일본 안팎으로 수많은 전쟁이 벌어 졌는데 오직 텐노 깃발 아래서 죽어간 이들만이 신격화 될 수 있다는 말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이 후 텐노 숭배, 군국주의 고무 같은 현상들이 일본을 집어 삼켰다. 

 

민간에서 자연스럽게 추앙되는 것이 아닌, 왕실에서 신격화의 대상을 선정하고 의도적으로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신사들과 동경초혼사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동경초혼사는 막부군과의 싸움에서 죽은 이들을 신으로 모시는 초혼사들의 센터 역할을 하다가 1879년에 야스쿠니(靖國)란 이름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1 도리이인 '오도리이(大鳥居)'를 지나니 저 멀리 일본 육군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무라 마스지로의 동상이 보였다. 일본 최초의 서양식 동상으로 유명하다. 신사 안에 군인의 동상이 있다는 것부터 야스쿠니 신사가 여타의 신사와는 다른 곳임을 증명한다. 물론 야스쿠니 안에는 이보다 엄청 난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

 

▲ 오무라 마스지로의 동상    ©JPNews

 

▲    주말의 프리마켓 ©JPNews

 

마침 주말이라 인근에는 프리 마켓으로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입던 옷, 희귀한 장난감, 중고 책, 옛날 애니메이션 DVD 등 평범한 판매자들이 있는 한편,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일본군복과 군장류 등을 파는 젊은 여성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1도리이(鳥居)와 제 2도리이(鳥居) 사이는 이 근방 시민들에게는 광장과도 같은 곳이다. 7 13에서 16일 사이면 '미타마 마츠리'라는 전몰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축제가 이곳 에서 열린다. '야스쿠니 신사'하면 일본의 우익 관료가 찾는 폐쇄적인 분위기를 연상하기 쉽지만, 일본인들에게는 그저 마츠리(축제)의 주 무대일 뿐이다. 일본에서 신사는 마츠리를 개최하는 주최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 20140101 야스쿠니 신사 새해 맞이     ©JPNews

 

이런 복잡스러움도 제 2 도리이((鳥居)) 근처로 가면 사라진다. 본격적인 야스쿠니는 바로 이 제 2 도리이를 통과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2 도리이(鳥居) 앞에는 참배객들이 손을 씻고 입을 헹구는 '미타라시'가 있다. 불경한 것을 씻는다는 의미가 있지만, 기자는 이곳을 그냥 지나쳤다. 

 

▲    미타라시  ©JPNews
▲     ©JPNews

 

미타라시를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제 2 도리이인 '청동 도리이'에 당도하게 된다. 이 근방부터는 사진에서처럼 제복 차림의 경찰과 경비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   청동 도리이  ©JPNews

 

 

▲    미카도(神門) ©JPNews
▲   미카도의 기쿠  ©JPNews

 

 

이 거대한 문은 '미카도'(신문,神門). 2011년 새벽 3 40. 중국인 류창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것이 바로 이곳의 북쪽 기둥, 그러니까 위의 사진을 기준으로 가장 앞에 있는 기둥이다. 자세히 보면 하단 일부에 검게 그을린 흔적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류창은 "외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였으며, 일본이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것에 분노하여 불을 질렀다"고 밝혔었다.

 

미카도에 새겨진 금빛 문양은 일본의 황실을 상징하는 것으로, 무늬가 국화꽃이어서  '기쿠'라고 부른다. 1912년 사망한 무쓰히토 천황과 1914년에 사망한 그의 아내 쇼켄을 기리기 위해 만든 메이지 신궁(明治神宮)의 정문에도 이 기쿠가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황실이 경비를 부담하는 특별 관폐(官幣)신사였으나, 지금은 참배객들과 전몰자 유족의 헌금, 유슈칸의 수익으로 운영되고 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황실은 '초혼', 즉 합사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 2차 세계 대전 무렵, 일본 육해군의 심사에 의해 전사자 명부가 내정되고, 이어서 천황의 칙허를 거쳐 최종적 으로 합사가 결정됐다. 뿐만 아니라 합사 축제에는 천황이 직접 참가했기 때문에 전사자 유족들은 야스쿠니에 합사되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여겼다고 한다. 당시만 하더라도 천황은 인간이 아닌 '살아 있는 신'으로 추앙 받던 시대였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 사이에서는 "야스쿠니에서 만나자" 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고 한다. 영화 매드맥스에서 광기어린 전사들이 자폭을 감행하기 직전, '발할라에서 만나자'고 외치는 장면과 오버랩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결국 현세의 구복을 지향하던 일본의 신도가 "천황을 위해 싸우다 죽으면, 죽어서도 위대해 진다"라는 군국주의 망령 때문에 200여 만 명의 일본 젊은이들을 희생시킨 것이다. 

  

 

▲  야스쿠니 신사 경내 지도   ©JPNews

 

▲  중문 도리이와 하이덴(배전)   ©JPNews

 

 

드디어 마지막 도리이. 중문 도리이(中門鳥居)에 도착했다. 도리이 너머로 보이는 것이 배전이다. 야스쿠니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5/12/28 [16:15]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최근 인기기사
일본관련정보 A to Z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 ㅣ 광고/제휴 안내사업제휴 안내소액투자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한국> 주식회사 올제팬 서울 송파구 오금로 87 잠실 리시온 오피스텔 1424호 Tel: 070-8829-9907 Fax: 02-735-9905
<일본> (株) 文化空間 / (株) ジャポン 〒169-0072 東京都新宿区大久保 3-10-1 B1032号 
Tel: 81-3-6278-9905 Fax: 81-3-5272-0311 Mobile: 070-5519-9904
Copyright ⓒ JP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info@jpnews.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