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며 국민아이돌로 자리잡은 AKB48의 누계 싱글 판매량이 일본 음악역사상 최다인 3615.8만 장을 넘어섰다고 9일 오리콘이 발표했다.
어제 8일에는 마침 이 그룹의 탄생 10주년을 맞이한 특별 공연이 진행됐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이 때 마침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 것이다. 내년 3월에 졸업(그룹 탈퇴)을 앞둔 팀의 중심 멤버 다카하시 미나미(25)는 "10주년을 기념하는 이 타이밍에 이러한 기록을 세운 것은 정말 팬들 덕분입니다. 10년간의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 20151208 AKB48 10주년 기념 공연 ©JP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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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최다 기록은 일본의 전설적 록밴드 비즈(B'z)의 3580.9만 장이었다.
◆ 아이돌 그룹 AKB48, 어떻게 이러한 대기록을 달성했나
최단기간 싱글 2천만 장 판매, 23연속 싱글 100만 장 판매 등 AKB48은 아이돌그룹으로서 전대미문의 기록들을 만들어왔다. 음반 판매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들은 일본 음반 시장 연간 판매량 순위에서 상위권을 독점하다시피 한다. 특히나 점점 축소되는 음반시장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두드러지게 보인다.
▲ 20151208 AKB48 10주년 기념 공연 ©AK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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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들은 이렇게 많은 음반을 팔 수 있었을까?
이들이 이토록 음반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바로 '상술'이다.
CD안에 악수회나 멤버들의 활동빈도를 결정짓는 인기 투표 투표권(중복 투표 가능) 등을 넣는 방식으로, 팬들이 같은 CD를 대량으로 사게 만드는 방식으로 CD를 팔아왔던 것.
특히 AKB48의 데뷔 초기, 이러한 방식이 주효했다. 이들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극히 부족함에도 골수팬들의 대량 구매에 힘입어 연이어 최소 몇 십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타 가수들을 능가하는 판매 기록이 세간에 화제가 되면서 대중들의 관심은 이들을 향하기 시작했다. 자연히 대중매체를 통한 노출이 잦아졌고, 자신들의 인지도를 점점 넓혀나갔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국민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은 TV드라마, 영화, CF 등 그녀들이 나오지 않는 곳이 없다. 연예계를 점령했다는 표현이 이토록 어울릴 수 없다. 급기야 비즈의 대기록마저 깨기에 이르렀다.
골수 팬들의 대량구매에 의한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 가수들의 불만어린 목소리도 나온다. AKB48의 기록이 꼼수에 의한 것이며, 음악을 판 게 아니라 투표권을 판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들의 기록을 존중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분명 투표권을 동봉하지 않고 백만 장을 팔았던 기존 가수들로서는 억울할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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