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2시간 드라마>의 촬영으로 후쿠시마현 아이즈의 온천마을(温泉郷)에 있는 유명온천여관에 2주일이나 체류하면서, 이 온천지를 무대로 한 드라마 촬영을 했습니다.
이러한 것을 '부수입(やくとく)'이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부수입'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그 원래 역할에 딸려 있어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이득이나 특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나같은 일개 배우에게 '특권' 같은 것은 없지만, 무대가 온천지이기 때문에 풍요로운 자연과 역사가 깊은 유명온천에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행운은, 분명 두말할 것도 없이 갑자기 솟아난 '이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촬영 휴식시간에 노천온천을 즐기고 휴일에는 동료 배우들과 함께 그 지역의 유명한 사찰이나 그 고장의 소바 가게를 돌아다니며 즐겼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계곡물에서 낚시나 사이클링을 즐기는 배우도 있었습니다.
또 밤에는 스탭,배우가 다들 모여서 담소하면서 저녁 식사를 합니다. 도쿄의 스튜디오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밤중까지 촬영하는 것과 달리, 현장은 화기애애한 부드러운 분위기에 둘러쌓여 있었습니다.
일본에는 '2시간 드라마'라고 하는 프로그램 형식이 있습니다. 매주 연속하는 드라마가 아니고, 마치 영화와 같이 2시간 사이에 끝나는 드라마로, 대부분은 '관광지를 무대'로 한 '살인사건에 얽힌 추리물'이 많습니다.
이번에 제가 출연한 것은 『온천 젊은 여주인의 살인추리』라고 하는 고시청률 인기 시리즈로, 십몇년이나 계속되는 작품입니다.
매회 일본의 유명한 온천지가 무대가 되어, 거기의 유명 여관의 여주인이 뛰어난 추리력으로, 남편인 형사를 능가하는 활약을 하고, 수많은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입니다. 냉정히 생각하면 '황당 무계'한 줄거리이긴 합니다만, 그것은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리얼리티'를 추구하지 않아 그저 즐겨 볼 수 있는 오락 작품으로 만들어질 뿐입니다.
이외에도, 온천지나 일본 유수한 관광지를 무대로 벌어지는 '2시간 드라마 시리즈'는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프로그램의 형식에 필수적인 요소인 지역의 명소 고적이나 풍광과 아름다운 장소, 향토요리, 특산물, 전통공예품 등의 산업문화가 아무렇지도 않게 (어떤 때는 노골적으로) 드라마속에서 소개되는 것입니다. 또, 무대가 되는 여관의 호화로운 설비나 노천 온천, 정취가 있는 정원이나 방도 볼거리가 됩니다.
즉, 이런 노출에 의해 시청자들은 '완전히 그 곳에 가서 그 땅을 만끽한 기분'이 되거나 '반드시 거기에 가 보고 싶다'는 기분으로 들뜨게 만드는 장치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촬영에는 필름 커미션이라고 하는 주로 각 지방자치체의 관광과 등이 주체가 된 조직이 지역의 관광 촉진 일환으로서 촬영에 협력하고, 각양각색인 편의를 제공하며 로케 지역의 예약에 협력해 줍니다.
덕분에 우리들도 아름다운 건물이나 배경 에서 연기를 하게 되므로, 한층 화면이 화려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곤란한 점도 있습니다.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지는 장면은 대개 옥외의 '절경'에서 촬영이 되는 적이 많습니다만, 낭떠러지 절벽이나 계곡의 다리 위, 호반 등 겨울은 한풍 속에서 여름은 뜨거운 햇볕을 견디어내면서 촬영을 하는 적이 많아, 배우나 '메이크업 담당자'는 가혹한 환경에 노출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드라마의 형식이 생긴 것은, 내 경험으로 보면 이래저래 25년 정도 됩니다.
그리고 긴 경험속에서 재미있는 법칙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교토oo살인사건'과 같이 제목에 '교토(京都)'라는 문자가 들어가기만 하면 시청율이 매우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역시 일본인의 마음의 깊은 곳에는 '영원한 동경의 땅'에 '교토'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지요.
'교토'라고 하는 프레이즈에는 일본인이라는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육성된 대명사로서 임펙트가 있습니다.
이것에 의해 '소 교토(小京都)'라고 하는 타이틀도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소 교토'란 실제 교토가 아닙니다만, 1988년에 '가맹 기준'이 마련되어, 교토와 정취가 닮아 있는 도시로서 지정된 도시를 말합니다. '소 교토'의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1.교토를 닮은 자연과 경관
2.교토와 역사적인 관계가 있을 것
3.전통적인 산업과 예능이 있을 것
(대표적인 곳으로서는, 기후현 다카야마시, 시마네현 쓰와노초, 아키타현 가쿠노다테마치, 가고시마현 지란초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도, 그 정취가 있는 도시의 풍정이 '소 교토'로서 드라마의 무대가 되는 일은 자주 있습니다.
이러한 드라마만들기는 정말로 '추리 드라마'의 양상을 빌린 '관광 가이드'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만, 어쩌면 이러한 드라마의 형식은 '일본 독자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네요'라고 스탭들과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도 이러한 형식의 드라마가 만들어진다면, 국내외에서도 관광객유치 전략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번역 김현근)
温泉文化考 (Ⅰ) 〜温泉ロケは楽しいな〜! 先日「二時間ドラマ」の撮影で福島県会津の温泉郷にある有名温泉旅館に二週間も滞在させていただきながら、この温泉地を舞台にしたドラマの撮影をしました。こういうのを「役得(やくとく)」というのでしょうねぇ。「役得」を辞書で引いてみますと、「その役目についていることによって得られる特別の利得や特権」とあります。私のような一介の俳優に「特権」などというものはありませんが、舞台が温泉地になっていることから自然が豊かで、歴史の深い、有名温泉に長逗留できるという幸運にまみえたことは、確かにふって湧いたような「利得」であるのは言うまでもありません。撮影の合間を縫って露天風呂を楽しみ、お休みの日には仲間の俳優さんたちと一緒にその地の名刹や地元のお蕎麦やさんなどを回って楽しみました。中には渓流での釣りやサイクリングを楽しんだ俳優さんもいらっしゃいました。また夜にはスタッフ・俳優が一堂に会して談笑しながらの夕食となります。東京のスタジオで早朝から夜中まで撮影しているのとは違い、現場は和気藹々の和やかな雰囲気に包まれました。 日本には「二時間ドラマ」という番組形式があります。毎週連続するドラマではなく、まるで映画のように二時間の間に完結するドラマで、多くは「観光地を舞台」にした「殺人事件にまつわる推理モノ」が多いのです。今回私が出演したのは『温泉若おかみの殺人推理』という高視聴率の人気シリーズで、十数年も続く作品です。毎回日本の名だたる温泉地が舞台になり、そこの有名旅館の若女将が抜群の推理力で、夫である刑事を凌ぐ活躍をし、数々の事件を解決してゆくというものです。冷静に考えれば「荒唐無稽」な筋立てではあるのですが、そこは作る側も、見る側もリアリティを追求せずに楽しんで見る娯楽作品に仕上がっているわけです。これ以外にも、温泉地や日本の有数の観光地を舞台に繰り広げられる「二時間ドラマのシリーズ」は沢山あります。このような番組の形式で必須の要素は、舞台になる地域の名所旧跡や風光明媚な場所、郷土料理、特産品、伝統工芸品などの産業文化などがさりげなく(ある時は露骨に)紹介されることです。また、舞台になる旅館の豪華なしつらえや露天風呂、赴きのあるお庭やお部屋も見所になるのです。これによって視聴者の皆さんは「すっかり行った気になってその地を満喫した気分になる」、或いは「是非ともここに行ってみたい」という気持ちを掻き立てられる仕掛けになっているわけです。このような撮影にはフィルムコミッションといって、主に各地方自治体の観光課などが主体となっている組織が、地域の観光促進の一環として撮影に協力し、さまざまな便宜を計り、ロケ地のブッキングに協力してくれます。おかげさまでこちらも美しい建物や背景の中でお芝居をさせていただくので、いっそう画面が華やかになるというわけです。ただし、困難もあります。最期に犯人が明らかになる場面はたいてい屋外の「絶景」での撮影になることが多いのですが、断崖絶壁や渓谷の吊り橋の上、湖畔など、冬は寒風のなか、夏は日照りに耐えながらの撮影になることが多く、俳優やメイキャッパーは過酷な環境に晒されます。ところで、このようなドラマの形式が出来たのは、私の経験ではかれこれ二十五年くらいになると思います。そして長い経験のなかで面白い法則があることが明かになりました。「京都○○殺人事件」のように題名に「京都」の文字が入りさえすれば視聴率がぐんとアップするというのです。やはり日本人の心の奥底に「永遠のあこがれの地」として「京都」が位置づけられているのでしょう。「京都」というフレーズには日本人にとって民族の歴史と文化が育まれた代名詞としてインパクトがあるのです。これにならって「小京都」というタイトルももてはやされました。「小京都」とは実際の京都ではないのですが、1988年に「加盟基準」が設けられて、京都と趣の似ている都市として指定された都市のことです。「小京都」の概念は次ぎの通りです。1. 京都に似た自然と景観2. 京都との歴史的な繋がりがあること3. 伝統的な産業と芸能があること (代表的なところとしては、岐阜県高山市、島根県津和野町、秋田県角館町、鹿児島県知覧町などがあります)このような地域も、その趣のある町の風情が「小京都」としてドラマの舞台になることがしばしばです。このようなドラマ作りはまさに「推理ドラマ」の様相を借りた「観光ガイド」とも言えるのですが、もしかするとこのようなドラマの形式は日本独自のものなのかもしれないね、とスタッフ達と話をしました。もしも韓国でもこのような形式のドラマが作られたなら、国内外ともに観光客誘致の戦略になるかもしれません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