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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탈락에 이시하라 사면초가
[분석] 모순적인 '환경 올림픽' 주장, 왜 도쿄인지 설득시키지 못해
 
박철현 기자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10월 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31회 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위한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총회에서 도쿄, 시카고, 마드리드, 리우데자네이루 네 도시는 과반을 획득한 도시가 없어 3번의 투표를 벌이는 접전을 펼쳤다.
 
3차 결선투표는 리우데자네이루와 마드리드의 양자대결로 치뤄졌고, 시카고는 1차 투표, 도쿄는 2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ioc 위원들은 '남미대륙 최초개최'라는 대의명분과 ioc의 대륙별 순환개최라는 암묵적 룰에 따라(2012년이 런던올림픽인 관계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될 경우 2회 연속으로 같은 대륙에서 열리는 것이 됨), 비록 치안문제 해결 등의 과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의 손을 들어 줬다. 
 
▲  10월 2일 23시부터 도쿄도청 5층 로비에 마련된 실황중계장소에는 500명이 넘는 사람들과 매스컴 약 150여명이 몰렸다  © 야마모토 히로키 / jpnews
 
한편 1964년이후 52년만의 하계올림픽 유치를 노렸던 도쿄는 2차 투표에서 최하위로 탈락했다. 이로써 일본은 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도전한 하계올림픽 유치전에서 3번 연속으로 떨어졌다(1988년 나고야, 2008년 오사카, 2016년 도쿄). 
 
도쿄의 경우, 이시하라 신타로 도지사는 물론,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까지 코펜하겐으로 달려가 '도쿄 올림픽=환경 올림픽'을 주장하고 또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작 그 어느 누구도 '왜 2016년에 도쿄에서 열려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왜 도쿄에서 열려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해
 
도쿄가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경우 2008년 중국 베이징에 이어 8년만에 다시 아시아 대륙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셈이 된다.
 
2012년 올림픽 개최 예정지가 런던이라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선진국의 수도' 런던에서 다시 '선진국의 수도'인 도쿄로 간다는 것은 중진국 이하 ioc 위원들의 투표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가 개최후보지 중 하나였다는 점도 도쿄탈락을 부채질했다. 
 
흔히 브릭스(bric's)로 불리는, 이른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떠오르는 신흥경제 4국 중인 한 곳인 베이징에서, 전통적 강대국인 영국의 런던으로 간 후 다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로 온다는 이상적인 시나리오에 도쿄가 등장할 틈이 없었던 것이다.
 
사실 이시하라 도지사가 06년 봄 올림픽에 입후보하겠다고 발표한 후 후쿠오카시와의 처절한 경쟁에 들어갔을 때, 2007년 4월 도쿄 도지사 선거 유세전에서 '도쿄 올림픽 유치'를 정식 공약으로 내걸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시 이시하라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내가 젊었을 때 경험한 64년 도쿄올림픽의 열기와 흥분을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물론 이를 액면 그대로 믿어선 안된다.
 
기자가 당시 이시하라 후보진영의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삿사 아쓰유키를 인터뷰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꿈도 좋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올림픽 도시로 결정나면 중앙정부가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설정비도 해야 하고, 현재 도쿄의 최대 문제인 교통정체도 정부가 나서서 분담금을 내거나 도로를 늘리거나 간죠센(環状線, 도쿄외곽을 둘러싸는 순환도로) 도 정부가 손을 봐야 한다. 즉 올림픽을 계기로 정부자금을 이용해 도쿄의 제반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 도쿄 올림픽 개최를 염두에 둔 리허설도 실시했건만, 도쿄는 아쉽게도 2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 야마모토 히로키 / jpnews
 
하지만 문제는 도쿄시민들의 반응이었다. 2006년 8월에 후쿠오카와의 국내 올림픽 후보지 선정작업에서부터 도쿄시민들은 냉랭했다. 당시 기자가 직접 도쿄시내에서 만났던 일본인들은 두명 중 한명이 반대했다.
 
반대하는 이들의 의견을 보면 "올림픽보다 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또 뭐 짓고 그런거냐?", "철인 3종 경기의 수영은 어디서 열리나?"(도쿄만의 수질오염도가 높다는 점을 비꼰 말), "세금 함부로 쓰지 말라" 등 올림픽 같은 큰 이벤트보다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도움이 갈 수 있는 정책에 신경써야 한다는 견해를 폈었다.
 
재밌는 것은 이때 겨우 과반수를 넘겼던 올림픽 유치 찬성여론이 3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총회를 생중계한 nhk는 "도쿄의 탈락이유에는 56%에 불과한 시민들의 올림픽 찬성여론도 들어간다"고 말했다. 
 
올림픽 유치를 위해 도쿄 마라톤 대회(2007년 2월)도 만들고, 얼마 전에는 도쿄 오다이바에 18미터짜리 실물 건담까지 공동제작하는 등 그렇게 공을 들였는데 정작 해당지역 시민들이 시큰둥하다는 말이 된다. 
 
도쿄는 과연 환경 올림픽을 할 생각이 있었나?
 
시민미디어 <아우어 플래닛 tv>의 공동대표이자 2007년 3월 도지사 선거이후 올림픽 유치 및 그에 따른 도쿄도 사업을 밀착취재한 바 있는 시라이시 하지메는 jpnews의 취재에 "도쿄 올림픽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답했다.
 
"일단 전체적으로 신자유주의 광풍이 불고 있고 격차사회가 문제시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꿈과 희망을 거론하면서 올림픽 유치를 해야 한다고 나왔다는 것이 황당하다. 또 이시하라 도지사가 말하는 그린(환경) 올림픽은 실제 정책들과 모순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쓰키지 시장의 이전이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쓰키지 시장을 이전시키고 그 자리에 '올림픽 보도센터', 속칭 '국제 미디어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하는데 이것도 환경파괴지만, 뭐 여기까진 좋다고 하자. 문제는 쓰키지 시장의 이전부지인 도요스 지역이 도쿄가스의 공장지대였다는 점이다. 여기 흙에서 기준치의 수십만배에 달하는 벤젠, 수은등 독성물질이 검출됐는데, 그 자리에 생선시장을 차린다는 게 과연 '환경'을 생각하는 올림픽인가?"
 
도쿄만의 수질오염만 해도 그렇다. 미나토구 도쿄만 인근에 세워진 수많은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폐수가, 물론 정화기준을 지켰다고는 하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도쿄만으로 흘러가고 있다. 
 
기자는 08년 8월 도쿄만에서 철인3종 경기가 가능할지 그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보트를 타고 나가 직접 도쿄만에 빠져본 적이 있다. 도쿄가 국내후보지 선정에서 후쿠오카를 물리친지 만2년이 지난 시기다. 하지만 여전히 도쿄만은 수영경기가 가능한 수질상태가 아니었다. 30cm만 잠수해도 눈앞이 캄캄해지고 그날 밤에는 몸에 이상한 반점이 생기기도 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건담 모형 역시 마찬가지다. 도쿄도와 선라이즈가 공동으로 제작한 실물 건담이 세워진 시오가제 공원은 원래 푸른 잔디밭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하지만 건담의 전시기간중 연인원 500만명이 공원을 찾는 바람에 잔디밭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즉 '도쿄 올림픽=환경 올림픽'이라는 슬로건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 도쿄탈락이 확정되자 도쿄도청에 모인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탄식했다  © 야마모토 히로키 / jpnews

▲ 탈락이 확정되자 모두들 자리를 떴다   © 야마모토 히로키 / jpnews
 
이시하라 도지사의 '은퇴선언', 언제 나올까?
 
이러한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도쿄 올림픽 유치는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시민들의 '꿈과 희망'은 민주당 정권의 출범과 함께 각종 제도개혁 등으로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결국 이번 올림픽 유치 실패로 꿈과 희망이 무너진 사람은 이시하라 도지사 정도에 불과하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의욕을 상실해 버린 이시하라 도지사의 '은퇴선언'이 언제 나올까라는 점이다.
 
기자도 여러 차례 실제로 들은 바가 있지만, 이시하라 도지사는 공개 석상에서 "올림픽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면 어떤 식으로든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무엇보다 3기째를 맞이하는 이시하라 도정의 핵심사업들 대부분이 올림픽 유치와 연계된 대형건설사업이라는 점이다.
 
국제 미디어 센터 건립, 타마지역 발전대책, 교통정체 해소, 쓰키지 시장 이전등 이시하라 도지사가 의욕을 가지고 진행해 왔던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올림픽 유치 실패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도의회는 지난 7월 12일의 도의원 선거이후 민주당이 장악했다. 이시하라 도지사가 결정했던 적자투성이인 '신긴코도쿄'(新銀行東京)에의 추가투자는 현재 도의회에서 보류된 상태다. 위의 사업들 역시 도의회에서 대부분 보류 및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시하라 도지사는 <산케이 신문>의 연재물 및 각종 토론회에서 "남자는 자신이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명언을 수차례 남긴 바가 있다.
 
'진짜남자 이시하라'의 진면목이 발휘될 때가 도래했다. 그의 결단을 기대해 보자!

▲ 영원할 것으로만 보였던 '이시하라 도쿄제국'이... ©야마모토 히로키/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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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03 [01:11]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ㅋㅋㅋ ㄴㄹㄴ 09/10/03 [10:01]
2008년에 베이징에서 열렸는데 2016년에 다시 아시아 도쿄에서 열린다는 발상자체가 웃기네 ㅋ 수정 삭제
이시하라가 그런 사람이군요... 안아픈세상 09/10/03 [12:10]
수꼴 발언들로 봤을때 짐작은 했었지만... 역쉬 그는 '진짜 남자'였군요...
수고하셨어요... 그나저나 그 진짜남자 직격인터뷰하나 하심 정말 재밌을거 같아요...^^* 수정 삭제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Bahia 09/10/03 [15:18]
이시하라가 무식한 우익 할아범 정도로 인식되지만, 일본에서는 60년대 빛나는 청춘의 표상이었다. 그 시대의 유행과 예술, 열정의 대표자 격인 사람이었다. 수정 삭제
이시하라의 과욕일 뿐... 인아 09/10/03 [15:52]
이사하라의 과욕으로 도쿄 올림픽 개최를 밀어부치더니
결국 탈락하고 말았으니까 책임져야겠지요. 수정 삭제
이시하라가 60년대 빛나는 청춘의 표상이었다면 chunky 09/10/03 [16:06]
YS도 3당야합 이전까지는 민주투사의 표상이었다는 사실을 모르시나요? 결론은, 이시하라가 60년대에 얼마나 멋진 청춘이었는지는 전혀 쓸데없는 말이라는 것. 수정 삭제
어쩔수 없음 미리 09/10/03 [19:55]
이시하라라는 사람이 싫어서라도 도쿄가 안되길 바랬음. 그 한 개인의 이력이 어떠했는지는 그 한 개인의 이력이고 외교안보적인 측면에서라면 당연히 이 사람이 정치적으로 살아남는것이 우리에게 별 도움이 안되니 어쩔수 없음 수정 삭제
이렇게 될줄 알았다.. 음.. 09/10/03 [20:13]
시민들도 환영하지 않는 올림픽을 누가 개최 시켜주나..
빨리 물러나는 모습을 보고 싶을뿐.. 수정 삭제
냉정히 생각해보면 -ㅁ- 09/10/03 [21:26]
유럽에 연속2번은 힘들고 아시아도 베이징후 8년밖에 안지났는데 또 하는건 힘들고 시카고 vs 리우의 실질적인 대결로 생각했는데 시카고 1차탈락이라는 결과가 나오길레 리우가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군요. 수정 삭제
대륙별 안배 adffd 09/10/03 [23:14]
동경에서 하길 바랬는데 좀 아쉽네요.
대륙별 안배 원칙에 밀린거죠.
경제력만 보면 당연히 동경이 해야 하는데 요즘 일본도 국민생활이 다소 찌들어 있는지라 큰 호응은 못얻어냈죠.
브라질 일단 축하합니다.
하지만 착실히 준비하지 않으면 올림픽으로 수모를 겪을 수도 있으니 제대로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브라질의 힘찬 도약을 기대해 봅니다 수정 삭제
그냥 딱 생각해봐도 rm 09/10/03 [23:23]
베이징 이후 도쿄는 무리인데...

머리가 꼴통이네~ 수정 삭제
그러니까 뉴요커 09/10/04 [08:51]
올림픽은 둘째치고 고쳐야될 인프라는 언제든지 고칠수 있는게 아닌가요? 일본이 열악한 환경에 있는것도 아닐텐데;; 수정 삭제
이시하라가 하는일이...될 리 가 없지 그리아 09/10/04 [19:37]
나도 콩닥콩닥 하면서 지켜봤네...재섭게 도쿄가되면 어쩌나 하고ㅎㅎ......한나라의 도지사쯤 되면..것도 2기나 자리차지하고 있으면...각나라 행사에 얼굴내미는 건수가 많아야 정상이지만...이시하라가 얼마나 꼴통이면 외국에서 초청건수가 없어도 너무 없다고 많이 수근 거리고... 자비털어 외유겸 이벤트행사 만들어 체면유지라도 했다하면 바로 때려 맞고ㅋㅋ..일본인한테 들은얘기...이시하라 아들이 학생시절 친구들과 모 섬에 갔는데 태풍인지때문에 발이 묶였다고 하네요.그때 도쿄도 헬기 띄워 지아들만 쏘옥 빼내갔다나어쨌다나..ㅋㅋ곤조 드러운 수정 삭제
이런 색휘가 so cool 09/10/04 [20:20]
빨리 죽어야 하는데..... 수정 삭제
동경올림픽은 68년 아닌가요? wlskrkek 09/10/21 [17:33]
제 기억이 맞다면 1968년 동경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 2008년 북경올림픽 이렇게 20년씩 차이가 납니다. 기사 본문에서 거듭해서 1964년이라고 적고 계신데 틀린 것 아닌가요? 정정 부탁드립니다. 수정 삭제
68년은 멕시코시티 올림픽입니다. 편집부 09/10/21 [18:37]
도쿄 올림픽은 64년이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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