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8현 23곳에 걸쳐 분포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이 세계유산에 등록될 전망인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이에 크게 반대하고 있다. 나가사키 현의 하시마 섬(일명 군함도) 등 일부 시설에서 조선인이 강제노동을 당한 역사가 있다는 것. 역사의 미화로 연결되는 세계 유산 등록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강제노동이 있었던 기간이 1944년부터 45년 사이이며, 이번에 일본이 신청한 기간(1850~1910)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유산 등록은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21개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논의를 통해 결정되지 않을 경우에는 다수결 투표가 진행된다. 기권한 국가를 제외한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유네스코 자문기관의 등록 권고를 받은 세계유산 후보가 등록에 실패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다만, 이번에는 위원국인 한국의 반대가 맹렬하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등록에 성공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각국에 이해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아사히, 마이니치 신문 등 비교적 진보적 색채를 띠는 일간지들은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이 세계유산에 등재된다면, 이 시설의 좋은 모습뿐만 아니라 강제 노동 사실을 포함한 어두운 측면도 함께 알려나가야 할 것이라는 논조의 기사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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