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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되는 공자학원, 재팬하우스의 미래는?
일본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재팬하우스', 그 실체
 
이지호 기자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일본 홍보를 위한 전략적 거점인 '재팬 하우스'(가칭)를 세계 각국에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재팬하우스는 일본의 언어와 문화뿐만 아니라 과거사, 영토 분쟁에 대한 일본의 주장을 홍보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의 왜곡된 주장을 전하는 전초기지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 일본 외교의 '굴욕'과 외교력 강화

 

일본 아베 정권은 지난해 6월, '재팬하우스' 설립을 각의결정했다. 한국, 중국에 의해 왜곡된 일본의 이미지가 아닌, 진정한 일본의 모습이나 매력을 세계에 발신하기 위한 해외문화외교 거점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즉, 한국과 중국이 아베 정권에 과거사 반성을 촉구한 것을 일본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외교적 공세로서 인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2010년 중국 어선 충돌 사건과 2012년의 이명박 대통령 독도 방문 및 천황 발언으로 중국과 한국에게 '외교 굴욕'을 당한 이래로, 일본 내부에서는 한중 양국에 대한 외교 대응을 강화하자는 논의가 진행됐다. 그런데 그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2013년 12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부터였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당시, 세계 73개국 중국 대사들은 현지 매체를 통해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맹비판했다. 이같은 대대적인 글로벌 외교 공세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 같은 움직임으로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전세계로 확산되자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뒤늦게 각국의 일본 대사들이 현지 매체를 통해 반박 글을 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아베 정권은 미국 LA 근교 글린데일 시 위안부상 설치를 비롯해 한중 양국이 과거사 문제를 가지고 대일 외교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베 자민당 정권은 2014년 3월, 당내에 '외교재생전략회의'를 설치했다. 외교재생전략회의는 정권 초기부터 설치 논의가 있었지만, 진척이 없다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에 신설됐다.

 

외교재생전략회의는 3개월간의 논의 끝에 아베 신조 총리에 중간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웃국가의 급격한 외교력 강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도 대외발신 강화나 외교실시 체제의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담겼다. 이 제언은 같은 해 6월 각의결정된 아베 정권의 기본 방침에 그대로 반영됐다. 아베 정권은 특히 대외발신 능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는데, 그 강화책의 핵심은 바로 '재팬하우스'였다.

 

일본 외무성은 '전략적 대외 홍보'를 국가 3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하고 대외홍보 관련 예산을 약 500억 엔으로 책정했다. 이 중 재팬하우스 신설 비용은 약 52억 4100만 엔이다.  

 

◆ 일본 공공외교의 '원스톱 센터' = 재팬하우스

 

'재팬하우스'는 일본 음식, 만화, 음악 등 일본 문화의 매력을 발신할 뿐만 아니라, 정책 홍보, 전후 일본의 행보 소개, 일본어 교육, 관광상품 홍보, 특산물 판매 등 일본의 모든 것을 외국인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해놓은 시설이다.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그야말로 일본 공공외교의 '원스톱 센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일본에는 이미 대사관을 비롯한 각종 공관, 일본문화센터 등 기존의 홍보 시설이 있다. 왜 굳이 재팬하우스를 신설하는 것일까? 재팬하우스 사업 부서의 외무성 관계자는 JPNEWS의 취재에 "분산된 홍보 기능을 한 데 모아 일본 홍보 활동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재팬하우스가 생기면 기존 홍보 시설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외무성 관계자는 "재팬하우스는 기존 홍보 시설이나 공관이 없는 곳에 우선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기존 시설이 있는 곳이라면 재팬하우스와의 연계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팬하우스를 통해 이전보다 많은 이들에게 일본의 주장, 올바른 일본의 모습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부 정책, 입장 홍보는 대사관 등 공관이 주로 하는데, 사실상 외부인의 자유로운 출입이 어려운 곳이다. 재팬하우스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으며, 그곳에 가면 일본에 대한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다" 

 

일본 정부의 계획은 이렇다. 다양한 콘텐츠로 일본의 매력을 알려 일본에 호의적인 친일, 지일파를 육성하고, 이 과정에서 확보, 확대된 타깃을 상대로 타국(중국 또는 한국)에 의해 왜곡(?)된 일본이 아닌, 일본의 '올바른 모습'을 알린다는 것이다.

 

▲  외무성은 정부 방침에 의거해 금년도 예산 요구에서 대외발신비 약 500억 엔 증액을 요청했는데, 이 중 재팬하우스 신설 비용은 약 52억 4100만 엔이다.    ©JPNews

 

 

재팬하우스는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된다. 외무성과 관계성청, 유식자들로 구성된 '도쿄 재팬하우스 운영위원회'가 큰 틀의 방침을 정하면, 각지의 '재팬하우스 위원회'가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재팬하우스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재팬하우스의 관장은 현지사정에 정통한, 현지의 이름 있는 명사를 채용할 계획으로, 재팬하우스 위원회 멤버는 현지를 잘 아는 일본인, 현지인으로 구성해 현지에 맞는 홍보 전략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재팬하우스 내부에는 카페레스토랑부터 멀티미디어 스페이스, 세미나룸, 정보 살롱, 안테나 숍 등 다양한 시설이 설치될 것이라고 한다. 현지인들이 관광, 문화, 언어 등 일본의 모든 것을 이곳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폭넓은 콘텐츠 구비를 위해, 관계성청, 독립행정법인, 문화관계자, 지자체가 함께 협의하며, 관제 틀을 넘어 업무위탁형태로 콘텐츠를 보급한다. 현지 이벤트 단체와도 연계를 도모해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고 필요한 경비는 별도로 나라에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외무성은 1차적으로 2016년까지 미국 LA, 영국 런던, 브라질 상파울로 등 세 곳에 재팬하우스를 지을 예정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가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라고 한다.

 

외무성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LA와 영국 런던과 더불어 브라질 상파울로가 1차 건설지로 꼽힌 것은, 브라질이 남미 최대의 국가이면서 브릭스 중심국이고, 무엇보다 일본계 브라질인도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지 맞춤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현지 일본인들과의 연계가 아주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후에는 중국 홍콩, 터키 이스탄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다른 지역에도 재팬하우스가 설립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얼마나 많은 수의 재팬하우스가 설립될 것인지는 계획된 바가 없다고 한다. 외무성은 상황이나 성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 퇴출되는 공자학원, 재팬하우스의 미래는?

 

중국은 군사력, 경제력 등 하드파워(Hard power)뿐만 아니라 문화 등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키우는 데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첨병이 바로 '공자학원'이다. 공자학원은 중국 언어, 문화의 전파를 목적으로 세계 각국의 대학, 단체에 설치되고 있는 교육시설이다. 중국 정부가 설치 자금을 지원하며 운영도 직접 맡는다. 전세계 100여 개 국가에 총 471곳의 공자학원이 있다.


그런데 최근 공자학원이 각국에서 퇴출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캐나다 맥매스터대학과 미국 시카고 대학, 펜실베니아 대학 등이 이미 공자학원을 폐쇄했고,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이 오는 6월 30일 학내에 설치된 공자학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이처럼 공자학원이 잇따라 폐쇄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시설이 중국 정부나 공산당의 선전 도구로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설 내에서 중국 정부 비판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재팬하우스는 앞으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현안, 그리고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일본측 주장을 홍보하게 된다. 공자학원과 같이 현지 대학교와 연계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타의에 의해 퇴출되거나 폐쇄되는 일은 없다. 다만 정부 입장, 정책 선전에 치중하다가는 현지인들의 신뢰를 잃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재팬하우스 설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한다. 올해 1월 있었던 일본 최대 포탈사이트 '야후 재팬'의 누리꾼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재팬하우스가 필요하다는 견해(40%)보다 불필요하다는 견해가 51.6%로 더 많았다.

 

"기존 홍보 시설이 있는데 굳이 새로운 시설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나라의 좋은 곳만 어필하는 정부 어용선전기관이 일본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것처럼, 해외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일본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시설을 늘리는 것에 동의하지만, 선전시설화되면 신용만 잃을 뿐"이라는 의견이 많은 일본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재팬하우스가 정부 어용선전기관으로 전락하는냐 마느냐는 정책 선전과 문화 홍보 사이의 밸런스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외무성 측은 "어려운 문제"라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어떤 식으로 정부 정책을 홍보해나갈 것인지에 묻자 "현지 사정에 맞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편, 재팬하우스와 공자학원이 비교의 대상이 되고 재팬하우스의 설립이 중일간 문화역사전쟁으로 비춰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 홍보 기능은 재팬하우스의 수많은 기능 중 하나일뿐이다. 일본의 매력을 알리고 친일, 지일파를 늘리는 게 핵심"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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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3/17 [06:27]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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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괜찮은 기사 서울 나그네 15/03/19 [03:54]
오랜만에 제이피뉴스다운 기사네요. 일본정부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알찬 내용이 좋습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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