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10일 오전 타결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한중 FTA 협상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했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중요한 쟁점의 협상은 끝이 났으며 앞으로 협정에 쓰일 표현 등 기술적인 문제만 남았다고 한다. 내년 초에 정식 서명하여 내년안으로 발효할 예정이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한국 측 92%, 중국 측 91%의 무역품목 관세가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다만 농산물의 자유화율은 70%로 역대 FTA 가운데 가장 낮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쌀은 관세 철폐 품목에서 제외됐다. 한중 FTA는 2012년 5월부터 협상이 시작됐다. 한중 양국은 2013년 9월, 무역품목의 90%를 관세철폐대상으로 하는 데 합의했다. 구체적인 대상품목에서는 공업제품의 자유화를 진행하고 싶어하는 한국과 농산물 시장개방을 요구하는 중국의 견해가 대립했다. 양국 정부는 6일부터 14일간의 협상에 들어갔고, 양국 통상장관이 정상회담 직전까지 협의를 지속했다. 결국 2년 6개월여만에 협상은 타결됐다.
◆ 일본 언론 "중국, 한중FTA 통해 일본 견제 의도" 일본 유력 일간지도 한중 FTA 협상 타결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니혼케이자이 신문은 "이미 미국, 유럽연합과 FTA를 체결한 한국이 이번에는 중국과의 FTA 협상을 타결시켰다. 한국의 경우, 전체 무역액에서 FTA 체결국과의 무역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중국을 포함할 경우 60%에 육박한다. 이는 20% 전후에 불과한 일본을 크게 웃돈 수치"라며 FTA망 구축에서 한국이 한 발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은 한국을 자기 쪽으로 끌여들임으로써, 일본을 견제하고 한중일 FTA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생각이다. 한국은 중국의 내수를 일본보다 먼저 차지해 성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해가 대립되는 부분을 서로 지킨 정치결착적인 느낌이 짙다. 한중일, 한일 FTA보다 선행되었다는 점에서 일본 측도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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