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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상천외 '밥상 뒤집기' 대회
이와테 현 '밥상 뒤집기 세계 대회',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
 
김명갑 인턴기자
최근 SNS에 올라온 밥상 뒤집기 대회에 관한 사진 몇장이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밥상 뒤집기 대회(ちゃぶ台返し大会)라 불리는 이 황당한 퍼포먼스는, 2008년 이와테 현에서 홍보 이벤트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가 방송에 소개되면서 일본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후 국제적인 관심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의 참가가 잇따르면서 명칭을 ‘밥상 뒤집기 세계 대회’로 바꾸었다고 한다. 
 

�6월 28일에 이와테현에서 열린 '밥상 뒤집기 세계대회'에 참가한 여자 어린이     © Asahi신문



언뜻 보면 과연 이런 대회가 재미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소위 밥상을 뒤집는 행동은 예절과도 거리가 멀뿐더러 보는 것만으로도 불쾌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밥상을 뒤집는 행동은 독선적이면서 폭력적인 가부장 아버지의 전유물이었다.
 
일본도 쇼와시대부터 ‘간코오야지’라 불리는 엄격한 가부장적 아버지상이 존재해서, 밥상을 뒤집는 모습으로 종종 묘사되었다. 그중 간코오야지로 일본인에게 큰 인상을 남긴 것은 70년대 유명 야구만화 ‘거인의 별’(巨人の星)(원작 : 카지와라 잇키(梶原一騎) 그림 : 카와사키 노보루(川崎のぼる) )에 등장하는 호시 잇테츠일 것이다.
 
1970년대 방영 당시 시청률이 36.7%까지 나올 정도로 유명했었고, 아들을 유명 투수로 만들기 위해 혹사시키고, 말을 듣지 않는다며 밥상을 뒤엎는 모습이 당시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었었다. 
 
▲  호시 잇텐츠는 밥상 뒤집기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거인의 별의 한장면

 

40년이 지난 지금, 호시 잇테츠의 밥상 뒤집기는 구시대적 가부장의 상징임과 동시에 희화의 대상이 되었다. 연애에 소극적인 ‘초식남’이나 여성 만나기를 포기한 ‘절식남’은 이미 일본에 일반적인 사회현상이 되었다. 도쿄에서 1인가구 비율은 2011년에 이미 40%를 넘었으며, 일본 전체를 따져보아도 30%가 넘는다.
 
일본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가정 모습은 이미 상당 부분 바뀌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당연히 가부장적인 아버지 모습도 힘을 잃어, 일본에서는 부인 대신 주말에 어린 자식을 공원에 데려가는 남편을 일컫는 코우엔센시(公園戰士)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그런데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밥상을 뒤엎는 중년 남성의 모습은 떼를 쓰는 어린아이처럼 보였나 보다. 일본의 한 코메디 프로그램에서 간코오야지와 호시 잇테츠의 합성어인 ‘간코 잇테츠’라는 인물이 등장해 밥상을 뒤집는 개그로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최고의 여자 아이돌 그룹인 모닝구스메의 맴버가 '상남자' 흉내를 내며 밥상을 뒤집는 장면은, 가부장적인 아버지상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모닝 구스메 맴버들이 펼치는 '하로모니 극장'의 간판 꽁트 '간코 잇테츠 일가'의 한장면  ©간코 잇테츠 캡쳐 



이 대회를 기획한 이와테현의 관계자도 밥상 뒤집기 대회가 이런 개그소재의 연장선임을 밝혔다. 밥상을 뒤집는다는 금기에 도전하면서 즐거움을 얻고, 스트레스를 풀면서 다같이 즐거워 하는 것이 이 대회의 취지라는 것이다.
 
지난 6월 28일, 이와테의 한 쇼핑 센터 앞에서 바로 이 ‘밥상 뒤집기 세계 대회’가 열렸다. 단순히 밥상을 뒤집는 행위로 어떻게 순위를 매길 수 있겠느냐 싶지만, 의외로 이 대회에는 나름의 엄격한 규칙이 존재한다.
 
우선 가로 40cm, 세로 30cm, 높이 22cm로 된 나무 밥상이 이 대회 공인 규격의 밥상이다.
 
대회는 3첩의 다다미 위에서 진행되는데 이 위를 벗어나게 되면 실격처리된다. 밥상을 직접 던지는 행위도 위험하기 때문에 금지되며, 밥상 위에는 실제 음식이 아닌 장난감이 올라가게 된다. 이때, 장난감이 날아간 비거리가 이 대회에서 중요한 심사 기준의 하나로 작용한다. 2009년에는 남자부 우승자가 비엔나 소시지 모형을 9m 20cm 나 날려 신기록을 수립한 적이 있다.
 
대회 진행은 간단하다. 대회 참가자가 밥상 앞에 무릎을 꿇고 앉게 되면 부인역(혹은 어머니)을 맡은 여성 진행요원이 "OO씨, 그만두세요.(○○さん、やめてぇー )"라는 말을 한다. 그러면 참가자는 밥상을 뒤집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힘차게 밥상을 뒤집으면 되는 것이다.
 
이때 국제 분쟁을 만들 수 있는 말이나, 여성을 비하하는 말은 전면 금지다. 이 때 외친 구호와 함께 입고 온 옷등이 또 다른 심사 기준이 되기 때문에 대회 당일에는 코스프레를 방불케하는 이색 복장의 참가자들이 등장해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번 대회에는 "잔업수당 제로라니, 터무니 없는 이야기다"라고 외친 회사원과, '시험 잘보겠다'라고 외친 수험생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올해 우승자는 야하바쵸에서 온 다카하시 사토시 씨 (46). 
 
"밥 먹으러 가서, 계산할 때 도망치냐!(飯を食べに行った時、会計で逃げるなー)"라며 아내에게 외치며 밥상을 뒤집은 남성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꽁치 장난감이 9m 넘게 날아가 우승을 차지한 것.
 
경기 후 다카하시 씨는 "고기를 먹게 해줘!"라고 지켜보고 있던 아내에게 사정했지만, 아내는 두팔로 엑스(X) 표시를 해 모두들 실소를 금치못했다. 
 
한편, 대회 관계자들은 밥상뒤집기 대회가 일본인을 부정적으로 곡해시킬 소지가 있다 염려했지만, 이 대회에 참가한 일본인들의 작은 일탈과 그 속에 담긴 일상적인 염원을 엿볼 수가 있어, 오히려 일본스러운 대회로 정착되어 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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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7/18 [07:11]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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