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겨울왕국', '렛잇고' 열풍이 뜨겁다. 영화와 OST앨범이 크게 흥행하고, 노래방 애창곡 순위에서도 '렛잇고'가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에서의 '겨울왕국' 신드롬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하다.
일본에서도 개봉한 지 벌써 8주째가 되어가는 '겨울왕국'. 그러나 그 인기는 여전히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다. 벌써 7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겨울왕국' 객석이 아침부터 밤까지 만석인 극장이 적지 않다고 한다. 창구에서 표를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관객도 많을 정도다.
6일까지 집계된 '겨울왕국'의 누계 흥행 수입은 159억 3,691억 엔으로, 이는 일본 역대 흥행 순위 8위의 성적이다. 관객동원도 1,265만 명을 돌파했다. 디즈니 측은 앞으로도 흥행 돌풍은 계속될 것이며, 흥행수입 200억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200억 엔을 달성하게 된다면, 196억 엔의 흥행수입을 기록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을 넘어 일본영화시장 사상 역대 흥행 순위 4위에 오르게 된다.
한편, 이같은 '겨울왕국' 극장 흥행과 더불어 삽입곡인 'Let it go'(렛잇고)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유명 여배우 마츠 다카코가 부른 '렛잇고' 일본어 버전은 4월 28일자 주간 순위 10위로 첫 등장해 둘째주에는 2위, 3주째에는 드디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6일자부터 무려 34주간 1위를 지켜온 일본 국민 걸그룹 AKB48의 '사랑하는 포춘쿠키(恋するフォーチュンクッキー)' 등을 제치고 기록한 1위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더구나, 일본 유명 알앤비 가수 May J(메이제이)가 부른 또다른 버전의 '렛잇고'도 3위에 올라있다. 일본에서 '렛잇고'가 얼마나 큰 인기를 끌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이 두 버전의 '렛잇고'가 수록된 OST 앨범도 최신 오리콘 주간 앨범랭킹에서 1위를 기록했다. OST로는 이례적으로 30만 장이 팔리는 등 이례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신드롬'을 만들어냈던 영화 '겨울왕국'은, 이처럼 일본에서도 또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