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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위탁 日방사성 폐기물, 다시 일본으로
영국에 위탁했던 일본 방사성 폐기물, 다시 일본으로 반환돼
 
이지호 기자
일본의 전력회사가 그동안 영국에 위탁했던 방사성폐기물이 22일 다시 일본으로 반환됐다.
 
아오모리현 북동부에 있는 '롯가쇼무라 무츠오가하라 항'에, 유리 고화체(고레벨방사성폐기물) 132개를 적재한 영국 운송선 '퍼시픽 그리브호'가 22일 오전 7시 45분경 입항했다. 방사성 폐기물이 다시 일본에 반환된 것은 2010, 2011,2013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영국에서 일본으로 오기까지 이상 징후가 없었던 것을 확인한 이 폐기물은, 곧바로 '일본원료고레벨 방사성폐기물저장관리센터'에 반입됐다. 원래 영국에서 반출할 때 방사선량 검사를 의무적으로 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검사 결과 고화제 주변의 선량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렇게 반입된 폐기물은 이곳 센터에서 일시 저장을 한 후, 나중에 최종처리장으로 다시 옮길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최종 폐기물 처리장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일본전력회사는, 1969년부터 2001년 사이에 일본 전국의 원전에서 사용한 핵 연료 재처리를 영국과 프랑스에 각각 위탁해왔다. 하지만 위탁 계약기간이 종료돼 2010년부터 다시 일본으로 반환되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이미 2007년에 폐기물 반환이 완료됐고, 영국은 오는 2019년까지 약 900여개의 폐기물이 일본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아무튼 현재 '일본원료고레벨 방사성폐기물저장관리센터'에 저장돼 있는 고화체 폐기물은, 이번에 영국으로부터 반환되어 온 폐기물까지 포함해서 모두 1574개가 됐다. 이 중에는 이미 프랑스에서 위탁기간이 끝나 일본으로 돌아온 폐기물까지 포함된 수치다.
 
이 폐기물들은 앞으로 이곳에서 30-50년간 저장을 한 뒤 깊은 땅속에 파묻었다가 다시 최종처리장으로 반출될 예정이다. 하지만 최종처리장이 정해지지 않아, 일본 어느 지역 어느 장소가 선정될 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일본정부는 지난 11일 각의결정에서, 에너지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국가가 전면에 서서 폐기물 최종처리장 장소 선정을 한다고 명기했지만, 거론되는 지역마다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22일에도, 영국으로부터 방사성 폐기물을 실은 영국배가 입항할 때 '핵연료폐기물반입저지실행위원회' 멤버 등이, "이렇게 조금씩 폐기물들을 받아들이기 시작, 종국에는 아오모리 현이 최종 처리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렇듯,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한 후 남겨진 방사성 폐기물이 임시방편으로 다른 나라에 맡겨졌다가 다시 하나하나 일본으로 돌아오고 있다.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에 이어 고화체 방사성폐기물까지 되돌아오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일본인들은 매우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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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4/23 [08:28]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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