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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金' 아라카와, 연아 판정의혹 반박
일본내 김연아에 대한 심판매수 의혹, 저서를 통해 정면 반박
 
김미진 기자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피겨 스케이터였던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荒川静香)가, 자신의 저서에서, 일본에서 제기되는 '김연아 심판 매수설'에 대해 정면반박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치 올림픽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대결이다. 생일이 불과 한달 차이도 나지 않는 두 동갑내기 천재 스케이터의 금메달 경쟁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JPNews

 

두 사람의 라이벌 구도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양국의 언론매체들은 서로를 헐뜯기 바쁘다. 특히 일부 일본언론의 김연아 깎아내리기는 정기적으로 다뤄지는 단골 메뉴로 자리잡았다. 이들이 제기하는 주장 중 하나가 바로 '김연아 심판매수설'이다. 김연아의 지나치게 높은 득점의 비결이 바로 심판매수, 승부조작 등 '부정(不正)'이라는 것이다.
 
일본 인터넷 매체 사이조에 따르면, 일본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주간문춘' 2월 20일호는 '아사다 마오 '金' 최대의 벽 김연아의 고득점, 그 어둠에 접근한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고, 김연아의 고득점 배경에 IOC의 스폰서인 대기업 삼성의 영향력을 지적했다. 또한 일본의 가십지 '아사히 예능' 1월 23일호도 '김연아의 수상한 고득점과 뒷공작'이라는 기사에서 한국 스케이트 연맹이 국제스케이트 연맹에 로비를 한다고 보도했다.
 
김연아의 피겨 고득점을 의심하는 이들의 논리는 간단하다.
 
현역 여성 피겨스케이터 가운데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을 뛰는 아사다의 점수는 두드러지 않는 데 비해, 김연아는 간단한 점프밖에(?) 뛰지 않음에도 예술성이나 여성적 매력을 내세워 주관적이면서 애매한 평가로 고득점을 받는다는 것. 
 
이러한 논리를 통해 일본 누리꾼들은 경기가 열릴 때마다 김연아의 높은 점수를 의심하며 "심판을 매수했다", "승부조작이다"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김연아의 고득점에 이의를 제기해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모은 '토키도키 쿠로네코(때때로 검은 고양이)'라는 블로그의 운영자는 '피겨 스케이트 의혹의 고득점'이라는 김연아를 겨냥한 책까지 출판해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반론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프로 피겨스케이터인 아라카와 시즈카다. 2006년 2월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일본 피겨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딴, 일본 피겨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아라카와 시즈카는 1월에 출판한 자신의 저서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알고 느끼는 피겨스케이트 관전술(誰も語らなかった 知って感じるフィギュアスケート観戦術)'을 통해 일본에서 제기되는 김연아 승부조작설이나 심판매수설을 정면 반박했다.

▲ 아라카와 시즈카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알고 느끼는 피겨 스케이트 관전술' ©JPNews

 

그녀는 "일반적으로 아사다 선수는 점프 기술이 특기이며, 김연아는 표현력으로 승부한다고 여겨지기 마련인데, 내 입장에서는 오히려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김연아가 예술점수 등 판정하기 어려운 부분에서 점수를 얻고 들어간다고 여겨지나, 실상은 정반대라는 것.
 
실제로 밴쿠버 올림픽이나 지난해 세계선수권의 내용을 보면, 예술점에 해당하는 연기구성점에서 두 사람의 차이는 얼마 나지 않으며, 오히려 점프 등 기술점에서 두 사람의 점수가 벌어지고 있다. 김연아와의 비교하지 않아도 최근 수년간 아사다는 기술점은 다른 선수들을 밑돌면서 연기구성점에서 이기는 경우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얼마전 아사다가 참가한 소치 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SP)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라카와의 지적대로, 아사다는 기술점보다는 연기구성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한, 아라카와는 "김연아의 GOE(기술 완성도에 대한 가점)가 지나치게 높다"며 심판매수설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반박이라도 하듯이 "하나하나 점프의 질을 보고 어느쪽이 가점이 붙는 점프를 뛰고 있는가를 본다면, 김연아는 단연 강한 점퍼"라고 단언했다. 

높은 착빙률은 물론이고, 빙판을 가르는 기세와 속도도 대단하다고 해설하고 있다. 또한, 김연아의 무기인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플립 등 난이도 높은 점프로 3회전 + 3회전 콤비네이션을 뛸 수 있는 선수는 시니어 여자 선수 중 극히 일부라며, "김연아 만큼 확실성이 있는 선수는 없다"고 칭찬했다. 김연아의 높은 기술점과 높은 가점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 김연아 아사다 마오 주간문춘 12월 12일 발매호 ©JPNews

 
한편, 아사다에 대해서는 "김연아보다 몸에 유연성이 있어 스파이럴이나 스핀의 포지션이 아름답다. 스텝 등도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항상 자세가 아름다우며, 스케이터로서 천성의 아름다움이 있다"라며 점프 이외의 요소를 평가했다. 다만 "스피드에 관해 말하면 프로그램 전체에 걸쳐 그다지 완급이 없고, 연기 중에 대단한 스피드를 내고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연아의 승부조작설의 또 하나의 논거가 되는 "김연아는 롱엣지를 쓰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아라카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의 점프가 롱엣지로 판정됐을 때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심판도 기술 스페셜리스트들도 오랜만에 복귀한 선수에 대해서는 반신반의의 엄격한 눈으로 본다. 이 때문에 (김연아의)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점수가 억제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트리플 플립이 롱엣지로 판정된 것은 조금 놀랐다. 당시 그녀의 플립은 정말 아슬아슬한, 어느쪽으로도 읽히는 엣지였다. 이것이 롱엣지로 판단되면 다른 수많은 선수가 롱엣지에 해당될 것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미묘했다.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뛰었지만, 판정은 롱엣지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역시 쇼트프로그램에서 다소 (판정이) 엄격한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
 
김연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음에도 트리플 플립에서 롱엣지 판정을 받으며 점수가 60점대(69.97점)에 그쳤다. 당시 김연아 본인도 롱엣지 판정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라카와도 당시 경기를 보며 의아스러웠다고 밝힌 것. 그녀가 쓴 저서의 내용은, 김연아의 엣지에 문제가 없음을 강변하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아라카와는 인터넷상의 매수설, 승부조작설에 대해 비판했다.
 
"때때로, 이해불가능한 결과에 대해 "조작이다", "심판을 매수했다"며 감정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을 흔히 보지만, 이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의 한 명으로서 매우 안타깝다."
 
아라카와는 저서를 통해 '채점이나 승부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피겨 스케이팅 그 자체를 즐기고, 사랑하자'고 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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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2/18 [11:14]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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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는 이탈리아 독자 14/02/18 [17:53]
기사 중간 부분에 토리노를 캐나다라고 했는데 이탈리아가 맞죠? 확인했는데 맞습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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