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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15년만의 日공연, 일본팬 울었다
'가왕' 조용필, 도쿄에서 15년만에 콘서트 열어 일본팬 환호
 
이지호 기자
한국 가요계의 산 역사와도 같은 '가왕' 조용필이 7일 저녁, 도쿄 국제포럼 에이홀에서 4천여 팬들 앞에서 콘서트를 펼쳤다. 1998년에 도쿄, 오사카 등지를 도는 전국투어 콘서트를 연 이래 무려 15년만의 공연으로, 일본 조용필팬들로서는 눈시울을 붉힐 정도로 뜻깊은 공연이었다.
 
조용필은 1980년대에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원조 한류 가수였다. 그는 1982년 일본에 데뷔해 '돌아와요 부산항에(釜山港へ帰れ)', '추억의 미아(思い出迷子)' 등을 히트시켰다. 이 두 음반은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골든디스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외국인 으로서 최초로, 일본 톱가수만 출연한다는 NHK의 연말 가요제 '홍백가합전'에 4년 연속(1987~1990) 출연하는 등 당시 인기는 상당했다. 이후 일본활동이 점점 뜸해지다가 1998년의 전국 투어를 마지막으로 일본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2013년 11월 7일, 그는 올해 한국과 일본에서 새 앨범 '헬로'를 발매한 것을 계기로 일본 콘서트를 열었다. 10년 이상이나 일본활동이 없었지만, 일본의 조용필 팬들은 여전히 공연장을 찾았다. 조용필 매니아들은 굳건했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 일본 관객 못지 않은 수의 한국인들이 공연을 관람했다.
 
▲ 조용필     ©YPC 프로덕션
 

조용필은 올해 발매된 음반의 수록곡 '헬로우'의 일본어 버전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과 일본의 조용필 팬들이 뒤섞여 형형색색의 형광봉을 들고 '오빠'를 외치는 모습은 참으로 이색적이었다. 관객들의 연령대가 높음에도 마치 청춘을 되찾았다는 듯 젊은이들 못지 않은 기운찬 응원을 보여주었다.
 
"미나상, 혼토 히사시부리데스(여러분, 정말 오랜만이에요)"
 
오랜만에 일본어를 사용한다며 서투른 일본어를 양해해달라고 말하는 그의 일본어는 상당히 괜찮았다. 일본인 팬들이 일본에 10년 체류한 필자에게 "발음은 당신보다 낫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15년, 20년이 지나도 여러분 그대로군요. 저도 여전히 젊죠?"
 
이 말에 공연장의 관객들은 큰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장을 방문한 조용필 팬들은 기본이 15년이상된 팬들이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토크 시간이 길지 않았다. 그러나 조용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가수와 팬 사이의 많은 말, 감정들을 함축하고 있었다. 
 
조용필은 이날 거의 쉬지 않고 2시간여에 걸쳐 23곡을 불렀다. 워낙 명곡이 많은 그였기에 23곡 모두 주옥 같은 명곡으로 채워졌다.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남겨진 자의 고독', '모나리자', '창밖의 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명곡의 향연에 관객석의 반응도 뜨거웠다. 특히 일본서 대히트한 곡 '돌아와요 부산항에', '추억의 미아'를 일본어로 부를 때의 반응은 가히 절정이었다. 
 
가왕은 가왕이었다. 두시간동안 고난이도의 곡들을 차례차례 부르면서 목소리에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놀라운 가창력을 지녔음에도 과하지 않은 창법으로 절제 있게 불러 그의 노련함과 연륜을 느끼게 했다. 그의 노래솜씨는 평소 그의 음악을 평소 즐기지 않던 필자조차도 공연에 몰입하게 했다.
 
오랜만의 일본공연이라 그랬는지 이날 공연은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쓴 듯이 보였다. 3D 입체조명을 비롯해 음향장비도 여타 공연에 비해 질이 높았다. 조용필 본인의 말에 의하면, 이날 공연을 위해 무려 200여 명의 스태프가 동원됐다고 한다.
 
이날 공연에는 뜻 깊은 손님도 찾아왔다. 홍백가합전 16회 출연에 빛나는 일본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타니무라 신지였다. 조용필이 1982년, 아시아뮤직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난 그는 여전히 조용필과 교류를 이어왔다고 한다. 실로 30년 지기인 것. 조용필은 관객석에 앉아있는 그를 소개했고, 관객들은 타니무라에게 박수를 보냈다.
 
공연이 끝나갈 무렵, 앵콜곡으로 '여행을 떠나요'가 나올 때에는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무대를 즐겼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공연을 즐기는 한국관객들이 먼저 자리에 일어나자 쭈뼛쭈뼛해하던 일본관객들도 함께 일어나서 공연을 즐겼다.
 
관객들은 만족감을 보였다. 공연이 끝난 뒤 한일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웠다. 물론 공연이야기였다.
 
공연장에는 한일 언론사 기자들뿐만 아니라 조용필을 일본에 처음 초청한 일본 라디오 방송국 문화방송의 전 직원 등도 있었다.
 
문화방송이 1982년, 아시아뮤직포럼을 개최하며 조용필을 일본에 첫 초청했을 당시, 이벤트 스태프였던 전 한국일보 기자 사노 요이치 씨는 이날 공연을 보고 크게 감탄했다.
 
"세월이 지나니 목소리가 더 매력있어졌다. 훌륭한 점은 30년이 지나도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는 것이다. 목소리에 감칠맛이 있다. 그동안 좋은 곡도 많이 만든 듯하다."
 
그는, 당시 문화방송에 재직하고 있었던 이마무라 미요코 씨와 함께 있었다. 그녀는 사업부 소속이라 아시아뮤직포럼에 직접 관여한 인물이다. 그녀는 30년 전의 팜플렛을 필자에게 보여줬다. 잘 보존된 그 팜플렛에는 조용필의 당시 사진이 담겨 있었다.
 

▲ 조용필이 1982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공연한 당시의 팜플렛     ©JPNews

 
사노와 이마무라 두 사람은 공연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고, 변함없는 실력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리고는 이구동성으로 최고 좋았던 곡에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꼽았다. 이 곡은 다른 일본팬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명곡으로 자주 거론되는 곡으로, 언어가 다르다하더라도 사람들은 명곡을 알아본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사노 씨 일행과 이야기를 나눈 뒤 공연장 부근을 돌아다녀보니 여전히 일본의 조용필 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필자가 만난, 도쿄도 도시마구에 사는 일본인 중년여성 카야코 씨는 30년 이상 조용필의 팬이었다. 그녀는 조용필의 30년전 사진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을 작은 사진첩에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그녀는 올해에도 3번이나 한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녀는 15년만에 열린 조용필의 방일 공연에 크게 감격스러워했다. 
 
▲ 왼쪽부터 노리코, 카즈에, 카야코 씨    ©JPNews

 
옆에 있던 지바현에 사는 카즈에 씨와 가나가와 현 가와사키 시에 거주하는 다이토 노리코 씨는 카야코 씨가 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귀띔했다.

그러자 카야코 씨는 "제 인생의 반을 조용필 팬으로 살았는 걸요"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그녀에게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사진첩에 담긴 사진 하나 하나를 보여주며 조용필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수십년 전 서울 하야트 호텔에서 조용필과 함께 찍은 사진부터 공연 전날 공항에서 찍은 사진까지 다양한 사진을 보여주었다. 또한, 주요 명곡들의 한국어 가사가 담긴 파일을 보여주기도 했다.

▲ 조용필과 카야코 씨. 서울 하야트 호텔에서     ©JPNews

 
▲ 조용필 15년만의 일본 공연 전날, 공항에서    ©JPNews
  
 
"노래가 좋아서 그 뒤로 계속 팬이었었어요. 초기엔 안경을 쓰지 않았는데 그것도 매력적이었죠"
 
카야코 씨와 카즈에, 노리코 씨는 이번 공연에 대해 "한국 가서 콘서트를 본 느낌"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일본 관객들은 대체로 공연을 볼 때 조용한데 오늘은 한국 관객이 많아서인지 한국에서처럼 관객들이 일어나서 환호하며 공연을 즐겼다는 것.
 
"뒤에 앉은 한국분들이 일어나더라고요. 옳커니 싶어서 저희도 일어났죠" 
 
그녀들은 "특히 조명 등 스테이지가 멋졌어요"라며 무대장치에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렇듯, 조용필의 음악은 2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일본팬들에게 사랑 받고 있었다. 
 
최근의 음악들은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단기간에 만들어져 재빨리 소비되어 사라진다. 유행 쫓아 최근 가장 인기있는 곡과 유사하게 만들어 인스턴트 음식처럼 내보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표절논란도 잦다.
 
그런 의미에서 수십년을 한결같이 사랑받는 조용필의 음악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색이 절묘히 가미된 개성적인 음악, 거기에 완성도 높은 가창력과 악기 연주 실력, 이런 뮤지션을 가졌다는 점은 정말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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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1/08 [01:54]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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