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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합사자 유족, 그들 가슴 속 한(恨)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단, 2차 야스쿠니 무단합사 철폐 소송 제기
 
이지호 기자
남영주, 박남순, 박기철 등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27명이 22일 오후, 일본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일본정부와 야스쿠니 신사를 상대로 무단합사 철폐와 사과, 유골 봉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은 한국인들을 강제 징용해 전장이나 군수시설에서 노역을 시켰다. 또한 이들이 사망한 뒤에는 유족들에게 일절 상의없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했다.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야스쿠니 신사에 일제시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천황을 위해 싸운 군인으로서 합사된 것이다.
 
살아서는 죽도록 혹사당하고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는, 그야말로 지독한 짓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족들이 야스쿠니 신사에서 자신의 가족을 빼내려 하고 있다.

이 재판을 맡은 오구치 아키히코 변호사는 제소 뒤 기자회견에서 "전쟁 뒤 이렇게 시간이 흘렀음에도 유족에게 사망 사실조차 전하지 않고 야스쿠니 신사에 멋대로 합사시켰다"며 일본 정부와 야스쿠니 신사 측을 비판했다.

▲ 20131022 2차 야스쿠니 합사 철폐 소송 원고단     ©JPNews
 

"오늘 유족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유족들의 절실한 마음을 전달하려 했으나 문전박대당했고, 심지어 경찰을 불러 유족들을 쫓아냈다.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오구치 변호사와 유족 대표단은 제소를 앞둔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항의방문했다. 하지만 신사 측은 경찰을 동원해 유족단을 문전박대하고 쫓아냈다.
 
▲ 20131022 2차 야스쿠니 합사 철폐 소송 오구치 아키히코 변호사     ©JPNews
 

오구치 변호사는 "강제로 군대에 동원해 희생시켜놓고, 유족에게 죽음을 알리지도 않고 강제로 야스쿠니에 묻었다. 식민지 피해를 입었는데 이런 일조차 겪게하는 건 불합리의 극치"라며 "한일관계가 악화되어가고 있는데, 이런 기본적인 일들을 해결해야 한일관계가 더 나아지고 일본이 존경받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원고 측 대표로 일본을 방문한 남영주, 박남순, 박기철 씨가 참석했다.

박기철 씨는 "아버지는 태평양 전쟁에서 전사했다. 아버지가 야스쿠니에 합사된 탓에 제사도 제대로 지내지 못하고 있다. 굴욕적이다. 일본인 변호사분의 도움으로 이렇게 재판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 20131022 2차 야스쿠니 합사 철폐 소송 유족 박기철 씨     ©JPNews
 

남영주 씨는 오빠를 잃었다고 한다. 1942년 강제동원돼 1943년에 뉴기니아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어디서 오빠가 죽었는지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 부모님은 오빠의 생사를 알지 못했다. 해방 이후에도 오빠가 돌아오지 않자,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도 오빠를 정신없이 찾아다니다가 역시 정신적인 충격으로 돌아가셨다. 두 분이 돌아가신 뒤에야 오빠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사실을 알았다."
 
남 씨의 오빠는 8대 종손 외동아들이었다고 한다. 그 부모가 아들을 얼마나 애지중지했을지는 충분히 상상이 간다. 그런 아들이 전장에 나가 돌아오지 않고, 더구나 생사도 알지 못한다는 것. 그 부모가 감내해야 할 정신적 고통은 대단했을 것이다. 남 씨는 일본군에 의해 부모까지 잃은 것과 다름 없었다. 더구나 오빠는 천황을 위해 목숨을 바친 병사 취급을 받으며 야스쿠니에 합사됐다.
 
▲ 20131022 2차 야스쿠니 합사 철폐 소송 유족 남영주 씨   ©JPNews

 
남 씨는 울분을 터트렸다.
 
"우리나라 사람을 강제로 끌고가 희생시켰으면 명예만이라도 돌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오빠가 일본인이냐. 부모와 가족이 있는 조국으로 돌려보내야 맞지 않나. 바꿔 놓고 생각해보라. 만약 일본인들이 다른 나라에서 목숨을 잃고, 더구나 시신조차 못 찾고 죽어서도 명예를 잃는다면, 일본인은 가만히 있겠는가."
 
남 씨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목소리는 떨렸다. 바로 1m 앞에서 그 희미한 목소리의 떨림을 듣자니, 그 속에서 그녀의 한이 느껴지는 듯해 마음이 아팠다. 그녀의 말과 뉘앙스가 기자회견장에 있었던 일본의 주요 일간지 기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야스쿠니 합사 문제가 얼마나 유족들의 아픈 구석을 잔인하게 찌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텐데.
 
또다른 원고인 박만순 씨는 아버지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다. 박 씨는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을 때 문전박대 당한 데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 20131022 2차 야스쿠니 합사 철폐 소송 유족 박남순 씨     ©JPNews

 
"야스쿠니에 왔는데 너무도 우리를 막 대했다.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여기에 아버지를 모셔놨으면, 우리는 유족이다. 유족 대접을 해줬다면 이정도까지 마음이 아프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슨 구걸하러 오는 거지 취급한다."
 
"아버님이 일제시대 때 강제 징용되어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 그런데 그 영혼마저 야스쿠니 신사에 모셔놓고 있다. 도저히 자식된 도리로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버지 이름을 그곳에서 빼고 싶다."
 
'빼고 싶다'는 말에서 절실함이 묻어나왔다. "우리 원고들 나이가 곧 80대다", "부모 없는 서러움은 모를 것이다"라고 말할 때쯤에는 박 씨도 갑자기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흘렸다. 그 절절함이란 말과 글로 형언할 수 없는, 그 사람을 직접 만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일본 정치인들도 일제 식민지 피해자들을 여러 차례 직접 만나봐야 과거사 문제를 해결할 의욕이 생기지 않을까. 특히 아베 신조 총리는 꼭 만나봐야 한다.
 
유족들은 야스쿠니 합사 철폐 문제가 절실한 문제였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더욱 그렇다. 야스쿠니 신사 합사 철폐를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되는 것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향후 재판결과에 대한 전망이 밝지는 않다.
 
첫번째는 재한군인·군속재판이라 하여, 군인·군속으로서 강제징용된 이들의 생사 확인, 유골 반환, 미불금과 군사우편저금 반환, 야스쿠니 합사 철폐, BC급 전범과 시베리아 억류자에 대한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는 소송이었다. 2001년 6월 29일 소송이 제기됐고, 2011년,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 재판이 워낙 다양한 청구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재판 진행 도중인 2008년 2월 26일,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 이희자 씨를 비롯한 10명(현재는 11명)으로 구성된 원고단이 야스쿠니 합사문제를 따로 떼어, 야스쿠니 무단합사철폐를 요구하는 1차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며, 23일 1심 결과가 나온다.
 
이번에 새롭게 제기된 소송은 2차 야스쿠니 무단합사 철폐 소송이라 할 수 있다. 원고단 구성원이 다르지만 1차 소송과 내용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23일 발표되는 1차 소송의 1심 결과가 중요하다. 별개의 재판이지만, 내용이 비슷한 만큼 2차 소송의 판결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죽어서까지도 편히 잠들지 못하는 한국인 강제징용자들의 영혼. 과연 언제쯤 조국의 품에 안길 수 있을까. 그날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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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0/22 [17:29]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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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사라는 말은 있어도, 분사라는 말은 없다. 너구리 13/10/22 [23:49]
그러니 이번에 분사라는 말을 만들면 되겠군.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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