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용득 최고위원과 이종걸·이상민·문병호 의원 일행이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항의 성명을 발표하려 했으나 결국 신사 진입에 실패했다. 이종걸 의원과 이용득 최고위원은 일본 경찰과의 몸싸움 끝에 보호 격리조치되었다.
15일 오전 8시쯤, 민주당 의원 일행은 야스쿠니 신사 부근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미 새벽부터 일본 극우배외단체 '재일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모임'을 비롯한 일본 우익단체들이 야스쿠니 신사부근에서 국회의원 일행을 찾고자 혈안이 되어 있었고, 이 때문에 일본 경찰은 안전상의 이유로 민주단 의원단의 야스쿠니 신사 접근을 막았다.
이에 민주당 의원 일행은 야스쿠니 신사가 아닌 신사 부근 묘지 공원 입구에서 일본 경찰, 한일 취재진과 함께 머물렀다. 일본 경찰은 행여나 우익단체 회원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의원 일행이 있는 곳의 주변을 경찰 인력과 수송차로 완전히 통제했다.
민주당 의원일행은 이곳에서 취재진에게 야스쿠니 신사에 방문하려는 취지를 설명하고, 아베 정권의 군국주의를 비판, 아시아의 평화를 호소했다.
그리고 재차 야스쿠니 신사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일본 경찰이 완강하게 이들을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종걸 의원의 와이셔츠가 뜯어질 정도였다.
결국 일본 경찰은 몸싸움이 격렬했던 이용득 최고위원과 이종걸 의원을 보호 격리조치시켰다. 경찰은 두 사람을 붙잡은 뒤 차에 강제로 밀어넣었고, 이들을 숙소로 돌려보냈다.
당시 야스쿠니 신사 부근에는 수백명의 우익단체 회원들이 있었고, 이들은 세네명 단위로 조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신사 주위를 경계했다. 물론, 한국 국회의원 일행에 대한 감시, 경계였다. 이 같이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단이 야스쿠니 신사로 진입해 항의 성명에 나설 경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한국 국회의원의 신변에 문제가 발생하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경찰이 민주당 의원 일행을 야스쿠니 신사로 가지 못하게 막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종걸 의원과 이용득 최고위원을 막는 과정에서 일본 경찰이 필요 이상으로 과격한 모습을 보인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이종걸 의원과 이용득 최고위원이 숙소로 돌려보내진 뒤, 남은 이상민 의원과 문병호 의원은 취재진 앞에서 본래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했어야할 항의 성명 내용을 발표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처럼, 민주당 의원 일행은 야스쿠니 신사에 끝내 진입하지 못한 채 돌아가야 했다. 야스쿠니 신사 항의 성명 자체가 안전상의 문제가 컸다는 점, 일본 우경화 문제에 대한 확실한 인식과 전략 없이 즉흥적으로 이번 방문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번 야스쿠니 방문 시도, 그리고 일본 경찰과의 격렬한 몸싸움으로 한일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