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축구 해설자로 일컬어지는 해설가 세르지오 에치고가 일본 축구대표팀을 거세게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지난 22일, 컨페더레이션스 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경기에서 멕시코 대표팀에게 1-2로 패배했다. 후반 9분, 멕시코 대표팀의 에르난데스가 안드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지어 골을 넣었고, 후반 21분 코너킥 기회에서 또다시 에르난데스가 헤딩으로 골을 결정지었다. 일본은 후반 41분에야 오카자키 신지의 골로 1점을 만화했으나 결국 경기는 그대로 종료했고, 일본은 1-2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면서 전패를 기록, 승점 0점을 기록해 조별리그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세르지오 에치고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대표팀에 쓴소리를 남겼다.
세르지오는 일본 축구매체 '사커킹'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멕시코전이 일본대표팀의 현실을 바로 보게 한 경기였다고 평했다. "'이탈리아에게 졌지만, 좋은 축구를 했다'는 (일본언론의) 무른 논조에 현실이라는 이름의 냉수가 끼얹져진 듯한 경기였다. 묘한 만족감을 기억하던 팬들도, 이를 부채질한 언론도 이번 경기로 눈을 떴을 것이다." 지난 20일, 일본대표팀은 이탈리아 대표팀이 3-4로 졌다. 당시 일본대표팀은 강호 이탈리아 못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여 언론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세르지오 에치고만은 달랐다. 그는 결과가 중요하다며 패배에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평했었다. "멕시코 전 개시 10분이 지나자 멕시코가 압박을 가했고, 일본은 갑자기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 1점을 만회한 것도 상대가 2점을 리드해 다시 공격이 가능하게끔 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이탈리아전 때도 마찬가지였다. 즉, 이 레벨의 강호를 상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지금 일본의 실력이다." 그는 일본 대표팀이 멕시코 전에서 선보인 경기력을 크게 혹평했다. 무엇보다도, 일본수비에 실망감을 나타냈고,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3경기에서 9실점을 기록한 일본 수비가 무엇보다 문제다. 개인 실수, 감독 실수 모두 있었다. 감독의 선수교체는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는 교체로, 상황을 변화시킬 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일본 대표팀의 감독 교체론까지 언급하며 일본대표팀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날선 비판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전 전패로 그룹 최하위다. 문자 그대로 최악의 결과다. 여기서 격하게 비판하지 않고 언제 비판하겠는가. 다른 나라였다면, 당연히 감독 해임 소동이 일어났을 것이다. 강호국가가 북적이는 대륙과 달리, 일본은 아시아라는 지리적인 핸디캡을 안고 있다. 다른 이보다 3배 노력하는 것, 다른 이보다 3배 논의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톱레벨에 근접하지 못한다." "(월드컵까지)이제 1년 남았다. 선수도 감독도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월드컵에 나올 수 있나 없나 레벨의 상대를 불러 친선경기를 펼치는 것도 무의미하다. 협회는 머리를 식혀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
세르지오 에치고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태어난 일본계 브라질인 2세 출신으로, 브라질 명문구단 코린티안스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했다. 현재 닛칸스포츠 등 일본 유력 스포츠지에 칼럼을 게재하는 등 축구 평론가, 해설자로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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