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대표팀이 불가리아 전에서 0-2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일본 대표팀은 30일 저녁, 아이치 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불가리아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일본에게 있어서 이번 경기는 다음달 4일 치러지는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호주전을 앞둔 전초전으로서 큰 의미를 갖는 경기였다.
이날 일본대표팀은 3-4-3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공격진에는 가가와 신지, 마에다 료이치, 이누이 다카시가 포진했고, 미드필더진에는 하세베 마코토, 엔도 야스히토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에는 고마노 유이치, 우치다 아쓰토, 구리하라 유조, 곤노 야스유키, 요시다 마야 등이 자리했다.
부상 치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가토모 유토와 국가대표로 처음으로 선발된 구도 마사토, 2011년 이래 2년만에 대표로 선발된 히가시 게이고 등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날 첫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전반 4분, 스타니슬라프 마놀레프(풀럼FC 소속)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쏜 무회전 프리킥이 골대 정면으로 날아들어왔고,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가 주먹으로 쳐내려했으나 공이 좌우로 크게 흔들린 탓에 빗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가와시마의 실책이기도 했지만, 마놀레프의 무회전 프리킥이 워낙 탁월했다.
그 뒤 일본은 가가와가 개인기 뒤 슛을 쏘는 등 여러차례 좋은 기회가 나왔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결국 1점을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가토모와 기요타케 히로시를 비롯해 4명의 선수를 투입했다. 포메이션도 평소 때와 마찬가지로 4-2-3-1로 돌려 동점을 노렸다. 가가와, 기요타케, 이누이를 2선에 배치해 정확한 패스워크로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주도하면서도 불가리아의 철벽 수비에 막혀 제대로 공격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 같이 좋지 못한 흐름이 계속되던 중, 일본팀의 추격의지를 꺾는 불가리아의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25분, 불가리아의 오른쪽 프리킥 장면에서 하세베 마코토가 자살골을 기록한 것이다. 일본 언론은 속보를 통해 "통한의 자살골"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기세가 꺾인 일본은 그 뒤에도 반전을 노렸지만 공격 기회도 별로 나오지 않았다. 결국 시간은 지나 경기 종료의 휘슬이 울렸다. 0-2 일본의 패배였다.
동유럽의 강호 불가리아는 객관적 전력에서 호주보다 위에 있다는 평을 듣는 팀이긴 했지만, 일본의 이번 패배는 꽤 충격적이다. 일본대표팀은 지난 3월의 요르단 전 패배(1-2패)에 이어 또다시 패배를 당해 일본 축구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4일에는 호주 국가대표팀과 일전을 치르게 된다. 본선진출이 거의 확정적인 일본은 호주와의 경기에서 이기면 본선행 티켓을 따게 된다. 그러나 호주전을 앞둔 이번 경기의 패배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