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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수출전략, 한국과의 경쟁 불가피
한국형 원전수출기업들과 치열한 경쟁 불가피 예상
 
김쌍주 기자
일본 원전 관련 기업들은 신흥국의 활발한 원전건설에 주목하고 원전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경제산업상은 지난 2월 9일, 시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원자력협력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사우디는 인구급증으로 인한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원전 도입을 검토, 2030년까지 16기의 원전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사우디는 자국내에서 생산한 원유를 외화획득을 위해 수출하고, 국내 발전용으로는 원전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원전1기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약 54억 달러로 사우디는 대규모 원전수출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전을 수출할 때는 원전에서 나오는 핵물질을 군사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기술이나 부품을 평화적으로 사용할 것을 명시하는 원자력협정을 체결해야만 한다. 사우디는 한국, 프랑스, 중국과 원자력협정을 체결하였고, 미국, 영국, 러시아 등과는 협상 중이다.
 
일본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원전수출을 동결했고, 국내의 원전재가동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시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사우디와 원자력협정을 체결하는 데 1~2년이 걸리기 때문에 경제산업성은 양국의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기술, 인재육성, 연구개발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일본 경산성의 추계에 따르면, 세계 원전규모는 2011년 433기에서 2026년에는 977기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경제발전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위해 원전건설이 급증하고 있으며, 향후 20년간 약 100기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동일본대지진에 의해 일본 국내에서는 원전정책이 전면 재검토되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일본 원전기업들의 수출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실례로, 일본은 베트남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부터 협상을 진행해왔고, 지난 1월 원전건설 협력에 합의했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14기의 원전이 건설될 계획이며, 일본의 수주가 결정됐다.
 
일본은 원전건설을 다수 계획하고 있는 터키와도 수출을 위한 협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1월 23일, 미쓰비시중공업과 프랑스 아레바의 연합이 수주경쟁에 참여하는 등 약 200억 달러의 대규모 원전건설을 둘러싸고 한국, 중국, 캐나다뿐만 아니라 일본기업인 도시바도 경쟁 중이다.

신흥국과 대조적으로 구미권에서는 탈원전영향으로 신규원전건설 움직임이 축소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셰일가스 등 값싼 천연가스의 증산을 기대할 수 있어 원전 계획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유럽은 재생에너지로 이행하면서 독일에서는 2022년 말까지 원전을 순차적으로 폐쇄할 방침이며, 프랑스도 75% 수준인 원전비율을 2025년까지 50%로 감축할 방침이다.

일본의 원전수출지원은 일본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다. 아베총리는 2월 28일 시정연설에서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재가동 시키겠다"고 언급하였으며, 일본경제회복을 위해 원전사업을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일본정부도 원자력관련기업이 해외에서 원전을 건설할 때, 준비 단계부터 계획에 참가할 수 있도록 원전수출 확대를 위해 전면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동일본대지진 직후, 각국에서 원전건설을 취소해 경영에 타격을 받았지만, 기존의 원전관리나 폐로처리 등의 작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히타치제작소는 2012년 11월 영국 원자력기업인 호라이즌 뉴클리어파워(Horizon Nuclear Power)를 약 850억 엔에 인수, 영국에서 4~6기의 원전을 건설 중이며, 2020년대 초에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원전제로' 정책을 추진했던 민주당에서 원전유지에 적극적인 자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원전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3년도 예산에서 원전해외수출사업 13.6억 엔, 원전입지지역대책 5.7억 엔, 신형원자로의 개발에 32억 엔을 요구했다.
 
특히, 모테기 일본경제산업상은 "원자력 기술· 인재를 평화적으로 이용하고, 안전한 원전 인프라의 수출을 추진하고 싶다"며 원전수출에 의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은 사우디, 베트남, 터키, 핀란드, 남아공, 폴란드, 헝가리 등의 국가에 한국형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일본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형 원전수출의 장점은 낮은 건설비용과 안전성, 높은 원전운전능력, 그리고 원전수출에 대한 국민반대가 적다는 것이다. 한국의 원전수출경쟁력강화를 위해서는 일본정부의 원전수출 지원정책과 일본기업들의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전수출을 위해서는 원자력안전이 담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원전전문가육성, 대형원자력기업들과의 컨소시엄 등 수출지원 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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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4/15 [09:30]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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